겨울 강가에서1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 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 시집 《그리운 여우》(1998) 수록 ▲이해와 감상 이 시에서 화자는 겨울 강가를 바라보는 이로, 화자는 겨울 강물의 모습을 통해 약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음과 함께 희생적인 사랑의 가치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자연물인 ‘강’과 ‘눈’에 인격을 부여하는 의인법을 사용하여, ‘강’과 .. 2020. 7.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