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세마네의 기도1 <성시> 겟세마네의 기도 / 남상학 겟세마네의 기도 -남상학 감람산 겟세마네 고적한 산허리를 타고 밤이 내립니다. 돌 던질 만큼의 거리도 분간할 수 없는 어둠 소리도 죽고 빛도 죽고 칠흑 같은 밤 영혼의 등불 밝혀 깨어 있어야 할 시간인데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는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홀로 가슴 뜯으며 높은 산정의 바위 끝에 앉아 그 날 올려다 본 하늘은 하염없이 까마득한 침묵입니다.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盞)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핏방울로 펑펑 쏟아내는 애절한 기도는 땅을 적시고 모진 바람에 흐느끼는 나무처럼 영혼과 육체가 찢기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 원(願)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합니다.’ 싸늘하게 식은 저들의 가슴을 뜨거운 사랑으로 불 붙일 수 있다면 스러져가는 저들의 생명을 다시 일으킬.. 2006. 4.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