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巨濟島) 둔덕골1 거제도(巨濟島) 둔덕골 / 유치환 거제도(巨濟島) 둔덕골 - 유치환 거제도 둔덕골은 팔대(八代)로 내려 나의 부조(父祖)*의 살으신 곳 적은 골 안 다가솟은* 산방(山芳)산 비탈 알로* 몇 백 두락* 조약돌 박토*를 지켜 마을은 언제나 생겨난 그 외로운 앉음새로 할아버지 살던 집에 손주가 살고 아버지 갈던 밭을 아들네 갈고 베 짜서 옷 입고 조약(造藥)* 써서 병 고치고 그리하여 세상은 허구한 세월과 세대가 바뀌고 흘러갔건만 사시장천* 벗고 섰는 뒷산 산비탈모양 두고두고 행복된 바람이 한 번이나 불어 왔던가 시방도 신농(神農) 적 베틀에 질쌈*하고 바가지에 밥 먹고 갓난것 데불고* 톡톡 털며 사는 칠촌(七寸) 조카 젊은 과수며느리며 비록 갓망건은 벗었을망정 호연(浩然)한* 기풍 속에 새끼 꼬며 시서(詩書)와 천하를 논하는 왕고못댁 왕고모.. 2020. 7.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