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산호 11 거산호 I - 경가도어(耕稼陶漁)의 시 / 김관식 거산호 I -경가도어(耕稼陶漁)의 시 - 김관식 산(山)에 가 살래 팥밭을 일궈 곡식(穀食)도 심구고 질그릇이나 구워 먹고 가끔, 날씨 청명(淸明)하면 동해(東海)에 나가 물고기 몇 놈 데리고 오고 작록(爵祿)도 싫으니 산에 가 살래 -《창작과 비평》(1970) 작록(爵祿) : 관작(官爵)과 봉록(俸祿)을 아울러 이르는 말.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세속을 떠나 산에 가서 소박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장난기 어린 말투로 노래하고 있다. 이 시의 제목 ‘거산호(居山好)’는 ‘산에 사는 것을 좋아한다’라는 의미이며, 시의 부제는 ‘경가도어(耕稼陶漁)의 시’로 되어 있다. ‘경가도어(耕稼陶漁’라는 말은 ‘맹자(孟子)’에 전하는 말로, ‘밭을 일궈(耕), 씨를 뿌리고(稼), 스스로 질그릇을 구워 쓰고(陶), 낚.. 2020. 3.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