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1 거리 / 박남수 거리 - 박남수 람프불에 부우염한 대합실에는 젊은 여인과 늙은이의 그림자가 커다랗게 흔들렸다. -네가 가문 내가 어드케 눈을 감으란 말인가. 경편열차(輕便列車)의 기적이 마을을 흔들 때, 여인은 차창(車窓)에 눈물을 글성글성하였다. -네가 가문 누굴 믿군 난 살란? 차가 굴러 나가도 늙은이는 사설을 지껄였다. -데놈의 기차가 내 며느리를 끌구 갔쉬다가레. - 《문장》(1939) 수록 부우염한 : 실속 없이 겉만 아름다운, ‘부염한’의 늘인 말 경편열차(輕便列車) : 철길 너비가 좁고 규모가 간단한 경편 철도에 이용하는 열차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일제 강점기인 1939년에 발표된 시로, 어느 기차 간이역에서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이별하는 상황을 담고 있다. 먼저, 제목의 '거리'는 어떤 거리인가? 여기서의.. 2020. 2.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