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11 (시) 갯벌·1 / 남상학 시(詩) 갯벌·1 - 남상학 비릿한 소금기로 나른한 공복을 채우는 한나절 갯벌은 가난이 한이 되어 고깃배 중선을 탄 남편의 등가죽처럼 누워 있고 그리움 썰물로 씻겨 간 포구 언저리 언제부턴가 깊은 도랑이 패였다. 만선의 깃발 기다리며 움푹 팬 아낙의 눈가에 시름이 쌓이는 세월 가무락 빈 망태기엔 허기가 넘친다. 푸른 하늘로 띄우는 그리움 늙은 능쟁이는 열 손가락을 꼽아가며 아직도 오실 날을 세고 있는데 갯벌은 배를 깔고 엎드려 지상의 권태를 즐긴다. 2020. 2.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