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開花) / 이호우
개화(開花) - 이호우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빛도 숨을 죽이네. 나도 아려 눈을 감네. - 《현대문학》(1962.5) ▲이해와 감상 이호우는 현대시조의 큰 산맥이다. 시조문학사에서 가람과 노산이 현대시조의 기틀을 마련하였다면 이호우는 초정(艸丁)과 더불어 그 뒤를 이어받아 현대시조의 개화기를 열었다. 그의 작품으로 , , , 등은 연시조들이고, , , , , , 등은 단시조인데 이들 단시조는 작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는 총 글자가 53자에 불과한 작품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그 신비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보통의 평시조보다는 좀 늘어진 글자 수를 가졌으면서도 시조로서의 형식미(形式美)에 ..
2020.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