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시대1 (시) 감격시대 / 남상학 (시) 감격시대 남상학 말로는 안 되네 은밀한 곳 어디선가 남모르게 발원하여 긴 침묵의 깊이에서 울려오는 그윽한 묵시의 소리 어느새 마음은 비워지고 눈 덮인 새벽 산하에 다시 태어나는 눈뜸의 기적을 경이로운 신생의 감격을 다 말할 수 없네 말로는 안 되네 오랜 날 하늘 보듬어 꿈으로 빚어 받은 방울방울 작은 가슴 속 흥건히 적시어 안으로 흐르고 넘쳐 일시에 나를 휩싸고 도는 이 엄청난 사태, 형언할 길 없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소용돌이를 나는 말로는 다할 수 없네 말로는 안 되네 눈물로 정성껏 씻어 가슴속에 고이 가꾸어 온 보석 그 찬란한 광채의 눈부심으로 차마 말문이 막히는 은총에의 감사를 어찌할까 나의 감사기도는 언제나 뜨겁게 흐르는 눈물의 강 다만 침묵으로 끝날 뿐이네. 2020. 1.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