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肝)1 간(肝) / 윤동주 간(肝) - 윤동주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위에 습한 간(肝)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서스 산중(山中)에서 도망해 온 토끼처럼 둘러리*를 빙빙 돌며 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든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 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지고 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龍宮)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 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 끝없이 침전(沈澱)*하는 프로메테우스. - 1941년 작 /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수록 ▲시어 풀이 *둘러리 : ‘둘레’의 방언 *여위다 : 몸의 살이 빠져 마르고 파리하게 되다. *침전(沈澱) : 액체 속의 물질이 밑바닥에 가라앉음. 또는 그 물질. ▲작품 이해를 위한 참고사항 *구토지설(龜兎之說) : 삼국.. 2020. 7.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