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1 가을비 / 도종환 가을비 -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 시집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1988) 수록 ▲이해와 감상 이 시의 화자는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 바라보고 거닐었던 숲을 비 내리는 가을에 혼자 거닐며, 사랑했던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행복했던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세상살이에서 느껴지는 삶의 쓸쓸함을 노래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감정의 변화를 제시하고 있.. 2020. 5.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