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칠언1 (시) 골고다 연가(戀歌) / 남상학 ● 서사시 골고다 연가(戀歌) - 가상칠언을 중심으로 - 남상학 1 그 날 아침, 골고다 언덕을 향하여 성난 무리들이 구름처럼 몰려가고 있었네. 앞뒤 양 옆에는 창을 든 병사가 서고 긴 행렬(行列)의 뒤쪽에는 가슴 치며 슬피우는 여인들이 있었네. 그 가운데쯤 거대한 십자가 형틀을 멘 이는 가죽 채찍에 맞아 쓰러지고 넘어지고 길고 긴 행렬은 시간의 흐름 따라 흥분의 도(度)를 더해 가고 있었네. 2 예루살렘 밖 골고다 언덕에 스산한 바람이 불어 오고, 쾅 콰앙 대못질 소리가 빈 하늘을 가를 때 울음 소리, 비웃음 소리, 아우성 소리...... 조롱과 욕설이 뒤섞인 함성(喊聲) 속으로 한 틀의 십자가가 하늘을 치솟고 있었네. 옷 벗긴 알몸에 푸른 멍이 들고 깊은 상처에선 검붉은 피가 흥건히 솟아나고 가시관 .. 2008. 3.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