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1 서산 웅도, 가로림만 안의 고즈넉한 풍경을 지닌 섬 서산 웅도 (熊島) 가로림만 안의 고즈넉한 풍경을 지닌 섬 글·사진 남상학 “살기 점점 더 덤덤해지면,/ 부음(訃音)이 겹으로 몰려올 때/ 잠들 때쯤 죽은 자들의 삶이 떠오르고/ 그들이 좀 무례하게 앞서갔구나 싶어지면,/ 관광객도 나대지 않는 서산 가로림만(灣)쯤에 가서/ 썰물 때 곰섬(熊島)에 건너가/ 살가운 비린내/ 평상 위에 생선들이 누워 쉬고 있는 집들을 지나/섬 끝에 신발 벗어놓고/ 갯벌에 들어/ 무릎까지 뻘이 차와도/ 아무도 눈 주지 않는 섬 한구석에 잊힌 듯 꽂혀 있다가/ 물때 놓치고 세상에 나오지 못하듯이.” 이 시는 시인 황동규의 ‘소유언시(小遺言詩)’의 일부이다. 서산 웅도는 서산에서 북서쪽으로 16㎞, 대산읍 대로리 통계 마을에서 약 750m 거리에 있는 섬이다. 세계 5대 갯벌 가운.. 2021. 12.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