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신진도
꽃잔치 즐기다 보면…천년 신비 ‘보물섬’
고려청자 수두룩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바다 전망대 안흥성
태안=글ㆍ사진 최흥수기자
01.안흥성 성곽에 오르면 신진도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해무가 끼고 잔잔해 보이지만 바위섬 주변 관장목은 눈에 보일 만큼 물살이 거세다. 태안=최흥수 기자
태안에서도 서쪽 끝 차로 갈 수 있는 마지막 섬 신진도에 지난해 말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현재 임시 개관 중이고 정식 개관은 11월이다. 이곳에 해양유물전시관이 들어선 것은 신진도 앞바다의 거센 물길인 관장목과 관련이 깊다.
태안 앞바다는 고려시대부터 지방의 조세를 중앙으로 운송하는 조운선이 통과하는 길목이었고, 상선과 사신을 태운 선박 등 다양한 배들이 오가는 항로였다. 삼남(경상ㆍ전라ㆍ충청) 지방에서 개성과 한양으로 가는 가장 짧은 서해 항로였지만, 눈으로 보일 만큼 조류가 빨라 그만큼 위험한 뱃길이기도 하다.
02.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 뒤로 안흥항의 모습이 보인다.
03.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의 ‘청자 사자모양 향로’.
04.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의 ‘청자 모란 연꽃 무늬 표주박모양 주전자와 받침그릇’.
2007년 이후 신진도 앞 대섬과 마도 앞바다에서 5척의 난파선과 2만8,000여점의 유물이 발견됐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한꺼번에 쏟아진 수중문화재의 관리와 보존을 위해 세워졌다. 전시관은 현재 인천ㆍ경기ㆍ충청 해역에서 발굴한 난파선 8척과 수중문화재 3만여점을 보존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는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해 ‘바다에서 찾은 고려의 보물들’을 전시 중이다. 마도 2호선에서 건진 ‘청자 연꽃줄기 무늬 매병’, 마도1호선에서 발굴한 ‘청자 모란 연꽃 무늬 표주박모양 주전자와 받침그릇’, 태안선에서 발견된 ‘청자 사자모양 향로’ 등 12~13세기 보물급 고려청자 여러 점을 볼 수 있다.
유물전시관과 안흥항 사이 바다 위에는 2017년 말 완공한 ‘안흥나래교’가 관광객을 맞고 있다. 293m 다리 위를 걸으면 좌우로 안흥항의 정겨운 풍경과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자그만 포구를 압도할 규모와 유려하게 이중 아치를 그린 다리 자체도 볼거리인데, 안내판을 보고 나면 입이 떡 벌어진다. 공사비로 무려 174억원이 들었다. 관광 산책로로 이용할 다리로는 아무래도 과하다.
05.안흥항을 가로지르는 안흥나래교. 보기는 좋지만 174억이 들었다는 안내판을 보면 꼭 필요했을까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06.안흥나래교 위에서 본 안흥항 풍경.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