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시티투어버스
오동도 오솔길ㆍ향일암 붉은노을… 낭만버스에서 여수 밤바다 덤이죠
여수=글ㆍ사진 하태민 기자
01.전남 여수 엑스포역 앞에서 출발하는 낭만버스 1코스 이용객들이 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한려해상ㆍ다도해 풍광 한눈에
첫 눈발이 날린 8일 오전 전남 여수엑스포역. 여수시티투어 1코스 낭만버스 출발시간이 되자 여행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추운 날씨에도 자리를 꽉 메운 낭만버스는 해설가의 하루 일정 소개가 끝나자 10분 만에 오동도에 도착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화려한 빛깔의 춤추는 음악분수대가 여행객을 맞이했지만 동절기라 분수는 보이지 않았다. 분수대를 지나 맨발공원과 시누대 터널, 등대를 거쳐 전망대에 오르자 기암절벽의 해안경치와 푸른 남해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졌다. 멋진 풍광을 만끽한 여행객들은 동백나무와 오동나무, 후박나무로 둘러싸인 오솔길을 따라 분수대로 내려오자마자 포토존에서 기념사진 찍기에 바빴다. 조현구 문화관광해설사는 “최근 여수가 밤바다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오동도는 여수시민과 외지인들에게 오랜 기간 사랑 받고 있는 곳이다”고 강조했다.
1시간가량 오동도 관람을 마치고 낭만버스는 이순신장군 유적지 중 한 곳인 진남관으로 향했다. 진남관(국보 제304호)은 현존하는 단층 목조건물로서는 국내 가장 큰 규모다.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과 삼도수군통제영으로 사용됐고 거북선을 처음 건조했던 장소다. 통제문 옆에는 이순신장군이 왜구의 공격을 막기 위해 세운 석인(石人)이 있으며 자세히 들여다보면 희미해지긴 했지만 도포자락까지 표현된 석공의 섬세함을 확인할 수 있다. 진남관은 현재 복원공사로 인해 관람할 수 없어 아쉬움이 있었다. 진남관의 웅장한 모습은 공사가 끝나는 2020년쯤 볼 수 있다. 개축과정은 한 달에 두 번 개방할 때 신청하면 가능하다. 여행객들은 진남관 대신 부속건물인 임란유물전시관에서 관람을 대신했다.
◇여자만 해넘이와 섬달천 갯벌체험
2코스는 지난 3일부터 노선을 변경해 새롭게 운행하고 있다. 변경 전 주요 경유지는 향일암, 이순신광장, 흥국사 등으로 1코스와 중복되면서 노선을 바꿨다. 오전 10시30분 여수시청을 출발해 웅천친수공원, 이충무공 어머니 사시던 곳(자당기거지), 진남시장, 가사리생태공원, 섬달천 포토존, 사곡마을을 경유해 오후 5시40분쯤 여수시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새 노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웅천친수공원은 인공해수욕장과 캠핑장이 있다. 해변 바로 옆은 해양레포츠를 무료체험 할 수 있고 주변에 전시ㆍ공연 공간 예울마루와 맞은편에 예술섬으로 조성하는 장도가 있다. 자당기거지는 임진왜란 당시 1593년부터 1597년 사이 약 5년간 이충무공의 어머니와 아내 방씨 등 가족들이 살았던 곳이다. 세족식과 효 편지쓰기 체험을 통해 이충무공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다음 장소인 진남시장은 여천지역의 재래시장으로 특산물 구입과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점심식사와 쇼핑시간을 보낸다. 가사리생태공원은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지역으로 넓은 습지가 펼쳐져 있고 고즈넉한 어촌마을과 드넓은 갯벌 쪽빛 바다에 떠있는 다도해 섬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갈대밭으로 조망데크가 조성돼 해넘이 시간에는 환상적인 경치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근처에서 자전거를 빌려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광활한 갯벌이 있는 섬달천은 예전엔 섬이었지만 1977년 다리가 놓여 육지와 연결돼 있다. 섬달천 연륙교부터 화양면 관기리까지 4㎞의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청정해역 여자만 갯벌을 볼 수 있다. 여자만의 해넘이는 여수밤바다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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