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및 정보/- 홍콩. 마카오

마카오, 동·서양 문화의 공존(共存)

by 혜강(惠江) 2018. 7. 19.

마카오

 

동·서양 문화의 공존(共存)

 

'도박'의 도시에서 '가족여행'의 도시로

 

 

마카오=트래블조선 한소라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30개나 보유한 마카오는 포르투갈과 중국 문화가 섞여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대형 복합 호텔·리조트는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수준의 서비스로 가족관광객과 여성여행자를 사로잡고 있다.

 

 

마카오, 가성비·가심비 모두 잡는 '단거리 인기여행지'로 급부상
이국적 분위기와 '우수한 관광 인프라'로 여행 만족도 매년 상승

 

 

마카오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 2015년 50만에서 2016년 66만, 2017년 87만 명으로 최근 3년 새 급증했다. 마카오 관광청은 올해 100만을 넘겨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인들의 발길이 마카오로 이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마카오 직항 노선이 증가한 것이 양적 성장이라면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마카오의 독특한 정취와 우수한 관광 인프라가 질적 성장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마카오는 포르투갈과 중국 문화가 섞여 독특하고 이국적이다. 알록달록 감성적인 색깔의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카오 골목은 무심한 듯 하지만 구석구석 화려한 멋이 있다. /한소라 기자

 

 

  마카오는 16세기부터 포르투갈 문물을 받아들여 중국과 유럽이 섞인 묘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홍콩과 비교해 유럽색채가 강하고 이국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유적지가 많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30개가 한 곳에 밀집한 '마카오 역사지구'

 

  포르투갈 사람들은 16세기부터 마카오 반도에 정착했다. 1887년 포르투갈과 청의 조약으로 포르투갈 식민지가 되었다가 1999년 중국에 반환됐다. 400여년 넘는 세월동안 뿌리내린 포르투갈 문화와 건축은 마카오 곳곳에 남아 있다. 마카오는 마카오 반도, 타이파 섬, 콜로안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국 본토와 연결된 마카오 반도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30개가 몰려있다.

 

 

 

(왼쪽/오른쪽) 기부단체 건물로 현재 사용중인 포르투갈 풍 건축물과 마카오 최초의 성당인 '성도미니크 성당' /한소라 기자



- 포르투갈 문화와 중국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
- 동방 가톨릭 포교의 중추기지, 한국인 김대건 신부 동상도 건립

 

 

민트색, 레몬색, 분홍색의 알록달록한 건물들로 생기 넘치는 '세나도 광장' 일대를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에 유적지가 밀집해 있다. 포르투갈 '칼사다 양식'의 돌을 쪼개 만든 물결무늬 모자이크 길을 따라 '성바울 성당' 유적지에 도착했다.

 

 

 

▲ 마카오의 랜드마크인 '성바울성당' 모진 화마를 두 번이나 이기고 400여년의 세파를 견딘 이 문을 통과하면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을 신의 축복과 강인한 생명력이 내게 전해질 것 같았다. /한소라 기자

 

'성바울 성당'은 두 번의 화재로 전면부만 남고 나머지는 전소됐다. 마카오 사람들은 남겨진 5단 전면부를 신의 축복으로 여기며 '천국에 이르는 문'이라 불렀다. 마카오 시내를 내려다보며 굳건히 서 있는 성당 앞쪽 벽면은 경이로웠다. 모진 화마를 두 번이나 이기고 400여년의 세파를 견딘 이 문을 통과하면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을 신의 축복과 강인한 생명력이 내게 전해질 것 같았다.

 

 

 

▲ 1569년 초기부터 포르투갈 사람들은 자신들의 거주지 외곽에 성벽을 쌓기 시작했다. 마카오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와 포르투갈의 전형적인 건축 방식을 융합해 축조했다. /마카오관광청

 

 

  16세기 포르투갈 사람들이 마카오에 정착해 방어 목적으로 쌓은 성벽 일부가 성바울 성당 옆에 남아있다. 아프리카와 인도 등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은 곳에서 동일하게 발견되는 축조 양식으로 진흙, 모래, 볏짚, 자갈, 굴 껍데기 등 마카오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혼합해 만들었다. 마카오 정부는 허물어야 할 식민지의 잔재를 역사의 일부로 받아들여 문화적 자산으로 보호하고 있었다. 마카오 사람들의 포용력이라고 해야 할까? 이외에도 포르투갈 문화와 중국 문화가 잘 융합된 사례들을 다수 엿볼 수 있다.

 

 

 

포르투갈 풍의 물결무늬 모자이크 길과 벽화 타일로 된 거리 이정표를 따라 도보 여행을 계속했다. /한소라 기자

 

 

 성바울 성당 북쪽의 '카모에스 광장'도 둘러봐야 할 명소다. 100년은 족히 넘었을 거대한 나무들이 우거진 공원 끝자락에 최초의 한국인 신부인 김대건의 동상이 있다. 1836년부터 5년간 마카오 유학 생활을 마치고 조선 땅에서 순교한 김대건 신부를 마카오 사람들은 한복을 입고 갓을 쓴 '성 안드레아' 수호성인으로 기념하고 있다.

 이외에도 마카오 최초의 성당인 '성도미니크 성당',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아마 사원', 1622년 네덜란드 함대의 침공을 방어한 '몬테 요새' 등 주요 명소들을 하루 코스로 둘러 볼 수 있다. 보존상태도 훌륭하다.

 

 

 

▲마카오 도보 여행이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는 회백색의 콘크리트 건물과 포르투갈 풍의 건축물이 정반대의 매력으로 여행자를 반겨줬기 때문이다. /한소라 기자

 

 

 마카오 도보 여행이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는 회백색의 콘크리트 건물과 포르투갈 풍의 건축물이 정반대의 매력으로 여행자를 반겨줬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거주하는 건물에는 창문마다 거대한 철창을 달아놓았다. 널어놓은 빨래를 도난 또는 유실하지 않도록 한 것인데 마치 거대한 새장처럼 보였다.

 

 옆 골목으로 들어서면 곡선 모양의 모자이크 거리와 벽화 타일로 된 거리 이정표, 포르투갈 양식 풍경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마카오 골목은 무심한 듯 하지만 구석구석 화려한 멋이 있어 걷는 재미가 쏠쏠했다. 독특하고 이국적인 매력과 정취 때문에 역사 지구를 둘러보는 내내 카메라 셔터를 멈출 수 없었다.

 

 

◆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로 활기찬 불야성 '코타이 스트립'

 


유적지 답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호텔이 있는 '코타이(Cotai)'지역은 형형색색의 불빛으로 빛났다. 콜로안 섬과 타이파 섬 사이 바다를 매립한 코타이 스트립은 초대형 복합 호텔·리조트들의 집결지였다. 웅장한 외관의 특급 호텔들이 저마다 화려함을 내뿜으며 경쟁하듯 늘어선 모습이 최강 히어로들이 총출동한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를 떠올리게 했다.

 



- 마카오에서 가장 큰 호텔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호텔'
- 가족여행객과 휴양, 관광, MICE를 목적으로 한 고객들에 초점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호텔'은 마카오에서 가장 많은 객실과 다양한 컨셉 룸을 자랑한다.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호텔 제공

 

 

필자가 묵은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호텔(이하 쉐라톤 마카오)'은 마카오에서 가장 많은 객실 수를 자랑한다. 가장 작은 디럭스 킹/트윈 룸도 면적이 42m2 (약 13평)로 타 호텔에 비해 넓고 다양한 컨셉 룸도 보유하고 있다. 3개의 야외 수영장, 헬스장, 스파, 레스토랑, 면세점과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을 갖춘 합리적인 가격의 5성급 호텔이다.

 

 

 

▲어린이용 2층 침대 룸과 마스터 침실이 연결된 '패밀리 스위트'는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여행객에게 추천한다. /한소라 기자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여행객이라면 어린이용 2층 침대 룸과 마스터 침실이 연결된 '패밀리 스위트'를 추천한다. 어린이 욕실과 XBOX 게임 콘솔, 만화 캐릭터 굿즈 등 어린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5세 이하 아동이 있다면 SPG 키즈 패스 프로그램으로 무료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토마스 프렌드십 파티'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10억원을 들여 세계 최초로 개장한 '플래닛 J'는 참가자들이 각 단계마다 미션을 수행하는 가상현실 테마파크다. 한국어 서비스도 지원되며 부모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다채로운 공연을 펼치는 '토마스 프렌드십 파티'와 단계마다 미션을 수행하는 가상현실 테마파크 '플래닛 J'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소라 기자

 

 

 뷔페 '피스트'의 조식 종류는 다채롭다. 다만 마카오에서 가장 큰 호텔답게 투숙객이 많이 몰리는 오전 8시~9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쉐라톤 마카오의 모든 객실에는 무료로 국내·국제 전화와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 '핸디(handy)'가 설치되어 있다. 핸디를 챙겨 야경 구경에 나섰다.

 

 쉐라톤 마카오는 코타이 호텔·리조트 지구의 중앙에 있어 베네시안, 파리지안, 윈 팰리스, MGM 호텔로 이동이 쉽다. 화려한 호텔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휘황찬란한 코타이 스트립 호텔의 마천루는 거대한 테마파크에 온 듯 밝고 경쾌한 기분이 들게 했다.

 


 

▲ 웅장한 외관의 특급 호텔들이 저마다 화려함을 내뿜으며 경쟁하듯 늘어선 모습이 최강 히어로들이 총출동한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를 떠올리게 했다. /한소라 기자

 

 

마카오의 밤거리는 도박중독자로 넘치고 술과 유흥으로 넘실될 것이라는 편견이 무색한 순간이었다. 현지 가이드는 카지노 방문객의 대다수는 중국 본토와 홍콩 출신이라며 마카오 사람들은 카지노 출입이 합법임에도 불구하고 도박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카지노 사업 매출은 줄고 있다. 이에 마카오 호텔들은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 수준 높은 관광 인프라로 카지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가족 관광객과 휴양, 관광,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를 목적으로 한 고객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밤이 깊었지만 코타이 스트립의 야경을 보고 호텔 로비로 돌아왔다. 자정이 가까운 시각, 도로에는 관광객들을 싣고 공항으로 떠나는 버스와 이제 막 퇴근한 호텔 종사자들을 태운 통근버스가 호텔을 출발하고 있었다. 마카오를 구성하는 두 부류의 사람들을 태운 버스가 각각 다른 행선지로 지나쳐 갔다.

 

 

 

◆ 여행수첩

- 인구는 94%가 중국인

- 언어는 광둥어와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하지만 일상적으로 광둥어 사용
- 화폐는 파타카(단위는 MOP), 홍콩달러를 더 많이 사용 
-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느림
- 90일 내 무비자

 

 

 

<출처> 2018. 6. 21 / 조선닷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