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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부산. 경남

경남 사천, 한려수도를 한눈에

by 혜강(惠江) 2018. 1. 24.

경남 사천


한려수도를 한눈에


글·사진= 문화일보 박경일 기자




저물 무렵, 경남 사천의 바다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이 있는 각산에서 내려다본 실안 해안과 마도의 모습. 실안 해안은 낙조 풍경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곳이다.



 경남 사천. 다양한 색의 불빛으로 반짝이는 곳입니다. 삼천포 앞바다에 물드는 노을도 그렇고, 남해도로 건너가는 다리에 밝히는 불빛도 그렇습니다. 각산 전망대에서 실안 해안을 거쳐 비토섬으로 다솔사로, 또 왕과 그 아버지의 사연으로 놓인 길을 이었습니다. 사천의 매력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각산과 초양도 사이에서 한창 공사 중인 바다 케이블카가 오는 3월쯤 완공되고 나면 그 모습은 더 잘 보일 겁니다.


# 한려수도의 황홀을 보여드립니다…바다 케이블카

  경남 사천에는 남해 일대의 한려수도를 조망하는 최고의 전망대가 있다. 엎드린 용의 뿔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각산(408m)이다. 삼천포항 서쪽에 바다를 끼고 솟은 각산은 노을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실안동의 해안을 말발굽처럼 둘러싸고 있다. 각산 정상에서 보는 해 질 무렵 한려수도의 낙조나, 해가 지고 난 뒤의 밤바다는 주저함 없이 ‘황홀하다’고 써도 좋다. 바다에 푸른 어둠이 내리고 사천에서 창선도를 딛고 남해도로 이어지는 교각에 따스한 불이 밝혀질 때의 그 낭만적인 풍경이라니….

 바닷가 바짝 붙어 솟은 각산의 정상까지는 절집 대방사에서 1㎞ 남짓. 등산코스라고 하기에는 싱겁지만, 그래도 전 구간이 긴 오르막이라 숨을 몰아쉬며 몇 번은 다리 쉼을 해야 한다. 가장 아름다운 해 질 무렵의 풍경을 만나겠다면 야간 하산을 피할 수 없다는 부담도 있다. 그러나 이제 이런 수고 없이도 각산 정상에서 한려수도 풍경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 각산 정상까지 단숨에 오르는 ‘바다 케이블카’가 곧 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바다 케이블카의 상부 정류장은 각산 정상에 있고 하부 정류장은 삼천포 대교가 거쳐 가는 작은 섬 초양도에 있다. 케이블카는 이 두 곳 사이의 2.43㎞ 구간을 오간다. 오는 3월 운행을 앞두고 케이블카 공정은 이미 90%에 육박한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상부 정류장에 올라보니 바다 풍경이 장쾌했다. 각산 전망대에 서면 시선의 한가운데로 들어오던 창선대교와 삼천포 대교가, 상부 정류장의 시야에서는 왼쪽으로 빗긴다. 대신 눈 안에 들어오는 바다 풍경의 규모는 훨씬 더 컸다. 지족해협의 바다 곳곳에 V자 모양으로 나무를 꽂아 멸치 따위를 잡는 죽방렴들이 마치 자수 무늬처럼 보였고, 해협의 바다를 작은 고깃배들이 소리 없이 미끄러졌다. 때마침 저물 무렵이었다. 이런 경관을 두고 어찌 거듭 감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 공사로 분주하던 인부들이 일과를 마치고 다 내려간 뒤에 혼자 남아 어두워진 바다를 오래 내려다본다. 케이블카를 보는 두 가지 감정. 하나는 이제는 케이블카로 쉽게 올라올 수 있게 됐다는 안도, 그리고 다른 하나는 숨겨둔 애인처럼 두고 보던 경관을 빼앗긴 것 같은 아쉬움이다. 궁금했다. 케이블카로 몇 분 만에 단숨에 오를 수 있게 된 뒤에도 숨을 고르며 두 발로 오르던 때와 마찬가지로 오래, 그리고 소중하게 각산에서의 풍경을 마음에 담아둘 수 있을까.



경남 사천의 각산 정상에 지은 바다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에서 내려다본 밤바다 풍경. 왼쪽에 창선도로 넘어가는 삼천포대교와 남해도로 넘어가는 창선대교가 보인다. 사천의 바다 케이블카는 오는 3월 완공될 예정이다.



# 부드럽고 따스한 실안의 노을

  사천을 여행하는 매력의 절반쯤이 드라이브에 있다. 사천에는 바다를 끼고 달리는 아름다운 길이 많다. 대표적인 게 실안동 해안을 끼고 이어지는 길이다. 이쪽의 낙조 풍경이 워낙 이름나서 ‘실안낙조’는 그대로 고유명사가 됐다. 노을이 붉게 물드는 날 이 길을 달려보면 ‘실안’이란 지명과 ‘낙조’란 단어가 왜 자석처럼 서로 붙었는지를 알게 된다.

 실안의 낙조는 부드럽고 따스하다. 선혈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비장미 넘치는 노을과는 좀 다르다. 실안의 노을에는 저무는 것들의 안쓰러움, 혹은 일과를 끝낸 뒤에 밀려오는 안온함 같은 게 있다. 고기잡이를 마치고 지족해협을 가르며 돌아가는 고깃배에서, 바닷가 마을의 골목에 드리운 늦은 오후의 긴 그림자에서 그런 것들이 느껴진다.

 실안동에서 이색적이었던 건 ‘바닷가 영화관’이었다. 해안가의 고급 리조트 부속 건물에 CGV 영화관이 있다. 사천 CGV다. 영화관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바다가 보이는 영화관’이란 광고 문구를 내걸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바다가 보이는 영화관이다. 영화관에 들어서 보니 과연 한쪽 벽 전체를 다 차지한 창에 바다가 가득 담겼다. 영화를 볼 때는 창에 커튼을 쳐서 바다가 보이지는 않지만,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바닷가 영화관에서의 영화 한 편도 괜찮은 선택이리라.

 실안 해안이 차로 달리며 풍경을 즐기는 길이라면, 삼천포항은 멈춰 서서 바닷가 사람들의 펄떡펄떡 뛰는 삶을 기웃거리기 좋은 곳이다. 조업을 끝낸 배들이 수시로 입항해 밤새 잡은 것들을 선창에 부려놓자 이내 경매가 벌어졌다. 팔뚝만 한 대방어 한 마리가 고무통을 빠져나와 타다닥 지느러미를 쳤다. 포구 안쪽의 난전에는 해산물이 그득 쌓여 있다. 펄떡거리는 생선 한 마리를 즉석에서 회로 썰어내는 횟집들도 수를 헤아릴 수 없다. 날이 차고 물이 찰수록 쫄깃해지는 겨울 바다의 맛이 거기 있다.


# 손대지 않아 더 매력적인 바다

  사천에서는 말끔하게 다듬어 놓은 곳보다 손대지 않아 좀 거친 듯한 곳이 더 매력 있다. 그중 한 곳이 비토섬이다. 사천에서 드라이브 코스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비토섬 ‘가는 길’이다. 여기서 ‘비토섬’이 아니라 ‘가는 길’에다 따옴표를 붙인 건 목적지 비토섬보다 가는 길의 정취가 더 나아서다. 비토섬은 토끼와 용왕, 그리고 거북이가 등장하는 수궁가와 별주부전의 주 무대라고 주장하는 곳이다. 동물을 의인화한 우화에 실제 무대가 있을 리 만무하지만, 토끼와 거북이를 닮았다는 섬의 형상과 독특한 지명으로 수궁가와의 인연을 주장한다.

 비토섬의 마을에는 토끼와 거북을 주제로 조형물을 세워 치장한 한 작은 공원도 만들어놓고, 마을 안에는 거북이를 탄 토끼상도 세워두었는데, 미안한 말이지만 오래된 놀이터의 조형물처럼 촌스럽다. 이건 미감의 문제이지만 마을 안에 세워놓은 비토섬 주변에 도보 코스 지도는 성의의 문제다. 어떻게 된 게 지도 위에 지명도 없고, 현재 위치도 없다. 그저 도보 코스만 선으로 그어두었는데, 단언컨대 이걸 가지고 길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런 이유로 비토섬이 아니라 ‘가는 길’이 목적지다. 비토섬 가는 길은 그냥 내버려둔 어촌마을이다. 겨울 남도의 어촌은 계절을 잊게 하는 따스한 볕만으로도 각별하다. 바람이 한결 부드럽고 돌담 아래 풀들도 초록이다. 비토섬 가는 길에 마주치는 외진 바닷가 마을은 궁색해 보이기도 하고 초라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날그날 일당만큼의 굴을 캐며 겨울을 지내는 어촌 사람들의 삶은 평화롭다.

 비토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제비마을’이 있다. 서포면 다평리. 긴 곶이 바다를 향한 자리에 제법 근사한 펜션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들어서 하나의 마을을 이루고 있다. 펜션이 들어섰으되 주변 풍경을 우악스럽게 해치지 않아 자연스럽고, 조용한 바닷가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창밖으로 바다가 내다보이는 펜션에서 호젓하게 하룻밤 묵어가기 좋은 곳이다.


평지에 조성된 차밭 중 국내 최대 규모인 사천 곤명면의 ‘다자연’ 차밭. 96개 농가가 조성한 다원으로 차밭의 전체면적만 47.7㏊에 달한다.(왼쪽 사진) / 경남 사천의 체험마을인 비봉내마을 뒤편의 울창한 대숲. (오른쪽)



# 겨울의 볕으로 환하다…다솔사

  경남 사천의 봉명산 자락에는 다솔사가 있다. 창건이 신라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니 자그마치 1500년 내력의 절집이다. 신라 때 연기조사가 지은 뒤에 자장율사와 의상대사가 머물렀으며 도선국사가 건물을 몇 채 더 짓고 절집에다 지금의 이름을 매달았다는 곳이다. 신라의 최치원도, 고려의 나옹선사도 이 절집을 거쳐 갔다고 전해진다. 만해 한용운이 이 절집에서 수도했고, 소설가 김동리도 절집에 머물면서 야학을 세워 농촌계몽운동을 펼쳤다.

 다솔(多率)이란 절 이름이 ‘많은 군사를 거느린다’는 뜻으로도 읽히는 데다, 절집이 앉은 자리가 풍수로 보면 ‘대장군이 나오는 터’라고 하니, 이 멀고 궁벽한 땅에 내로라하는 인물의 발길이 이어졌던 게 우연은 아니었던 듯싶다.

 산문을 지나 다솔사 절집으로 드는 길에 잘생긴 누각이 하나 서 있다. 기둥의 위아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아래 기둥은 자연스럽게 뒤틀어 자란 고목의 밑동처럼 분방함이 느껴지고, 위쪽 기둥은 반듯하고 정연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건물이 바로 대양루다. 제법 큰 목조 건물인데도 10m가 넘는 거대한 대들보 하나로만 받쳐내서 내부의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우람한 대들보는 기와 지붕의 엄청난 무게와 함께 겨울의 마른 볕을 함께 받치고 있다. 겨울 볕을 받은 전각이 온통 환하니 과연 ‘큰 대(大)’에 ‘볕 양(陽)’자를 이름으로 내건 전각답다.

 대양루 뒤에는 절집의 중심불전인 적멸보궁이 있다.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법당이다. 진신사리는 1979년 법당 응진전을 수리하다가 발견됐다. 탱화 뒤 벽에서 사리가 자그마치 108개가 나왔다. 대웅전을 적멸보궁으로 고쳐 짓고 건물 뒤에다 사리탑을 세워 사리를 봉안했다. 적멸보궁 안에 들어서면 유리 너머로 사리탑이 보이는데 사람들은 여기서 기도하고 소원을 빌었다.


# 차밭에서 처음의 마음을 생각하다



▲ 경매를 앞두고 삼천포항에 부려지는 물고기들.

겨울의 찬 바다에서 잡아낸 것들은 찰진 맛이 있다.



 다솔사 뒤에는 경사면을 따라 제법 너른 녹차 밭이 펼쳐져 있다.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다 출가해 스님이 된 최범술이 인근에서 자생하던 차나무 씨를 받아 차밭을 가꾼 것이 시초다. 차밭은 절집의 구역과 난대림의 어둑한 숲 사이에서 경계를 이룬다. 다솔사의 차밭은 수확을 위해 심어 기르는 반듯반듯한 차밭과는 사뭇 다르다. 자생 차나무 씨를 받아 심어 가꿨으며 이랑만 내고 차나무를 저 자라는 대로 두었다.

 이발하듯 깎아놓은 상업적인 차밭에다 대면 조경적인 아름다움은 떨어지지만, 스스로 자라난 차나무의 품격은 한 수 위다. 한쪽 구릉의 차밭 한가운데는 대숲이 차지했다. 맑은 바람이 지나가자 절집 처마에 달린 풍경이 뎅그렁거렸고, 차밭의 대나무들은 그 바람을 ‘쏴아’하는 댓잎 부딪치는 소리로 만들어냈다. 푸르고 맑은 절집 뒤의 차밭 때문에 다솔사를 흔히 ‘다사(茶寺)’라고도 부른다.

 차와 관련한 사료 등을 모아 차 전시관으로 쓰는 대양루 누각에 액자로 걸어둔 글 하나가 눈길을 붙잡는다. ‘다반향초(茶半香初)’. “차를 반나절이나 마셔도 향기는 처음과 같다”는 뜻이다. 추사 김정희가 써서 널리 알려진 글인데 본래 송나라의 한시에서 따온 것이다. 한시의 원문을 찾아 읽는다. ‘정좌처다반향초(靜坐處茶半香初) 묘용시수류화개(妙用時水流花開)’. “고요히 앉은 자리 차를 마신 지 반나절이 지나도 그 향은 처음과 같은데, 그 오묘한 시간 속에 물 흐르고 꽃이 피네.”

 글의 뜻을 새기면서 신년을 맞으며 가졌던 마음을 생각한다. 새해의 첫 달을 마무리하는 즈음에 처음의 향기가 늘 묻어나는 삶을 생각한다. 그 생각을 더 고요하게 만드는 건 차 한잔이다. 다솔사의 찻집에 앉는다. 다솔사의 차는 솥에 넣고 찌거나 센 불에 덖어내서 만든 봉명죽로(鳳鳴竹露)가 대표적이다. 차를 달이면 불그레한 색을 띠는 발효차 황봉운하(黃鳳雲霞)도 있다. 죽로는 향이 짙고 운하는 달다.

 규모로 보면 사천에는 다솔사 차밭보다 규모가 열 배는 족히 넘는, 평야 지역에 조성된 것 중 국내 최대 규모의 차밭이 있다. 곤명면 금성들길에 있는 ‘다자연’ 차밭이다. 지난 2003년 96개 농가가 조성한 다원인데 차나무를 심은 차밭의 전체 면적만 47.7ha. 긴 쪽의 폭이 3㎞가 넘는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차밭은 그러나 커피 열풍으로 수익성을 잃은 데다 참여 농가의 분란까지 이어져 차밭 한가운데 비닐하우스가 들어서고, 체험을 진행하던 건물은 드론 비행을 가르치는 교습소가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한겨울에도 초록을 잃지 않는, 드넓은 차밭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 아버지와 아들, 유배와 즉위

  사천에서 남은 이야기들을 줍는다. 잘 알려지지 않았으되 흥미로운, 바로 ‘안종능지(安宗陵址)’다. ‘능지’라 하면 능이 있던 자리란 뜻. 여기는 고려 8대 임금인 현종의 아버지 묘가 있던 곳이다. 왜 여기 국왕 현종의 아버지가 묻혔던 것일까. 먼저 현종 아버지 ‘욱’의 신상을 뒤져보자. 욱은 고려 태조 왕건의 여덟 번째 아들. 그런데 조카인 고려 5대 왕 경종의 부인과 정을 통해 아들을 낳았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뭐 그리 훌륭한 일을 한 사람은 아니다. 불륜이 들통나서 욱은 사천 땅으로 귀양을 온다.

 이어 즉위한 고려 6대 왕 성종은 욱의 아들인 순이 귀양 간 아버지를 애타게 찾는 모습을 안쓰럽게 여겨 아버지가 있는 사천으로 보내도록 했다. 그러나 아들과 귀양 간 아버지를 함께 살게 할 수는 없으니 10㎞쯤 떨어진 마을에 떨어져 살도록 했다. 아버지 욱은 매일 산길을 걸어 아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생활을 계속하다 귀양 4년 만에 죽어 사천 땅에 묻혔다. 욱은 ‘내가 죽으면 시신을 엎어서 장사를 지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렇게 하면 10년 뒤에 그의 자손이 왕위에 오르게 된다는 속설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속설대로 욱의 아들 순은 왕으로 등극했다. 그가 바로 현종이다. 현종은 매일 자신을 찾아와 준 아버지 욱을 효목 대왕이라 높이고 그가 묻혀 있던 묘호를 안종이라고 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유배되고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사천을 즉위 내내 특별하게 대우했다.

 사천시는 아버지 욱이 살았던 능화마을과 아들 현종이 살던 대산마을 사이에 도보 코스인 ‘부자 상봉길’을 조성하고, 두 마을을 당시의 이야기가 담긴 벽화로 장식해 놓았다. 안종능지에 깃든 얘기가 각별한 이유 중의 하나는 역사 속에 자주 등장하는 무뚝뚝하고 지엄한 아버지가 아니라, 드물게도 살가운 부정(父情)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여행정보






가는 길=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진주 갈림목에서 남해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사천 IC에서 나온다. 고속도로에서 나와 3번 국도를 타면 사천시청을 지나 실안해안도로 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바다를 끼고 실안을 지나면 이내 삼천포항이다.

어디서 묵고 무엇을 맛볼까=사천 곤양면에는 체험마을로 이름난 비봉내마을(055-854-5111)이 있다. 대나무 피리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지만 체험장으로 쓰는 마을 뒤쪽 산자락의 대숲이 압권이다. 대숲만 들러 산책을 즐겨도 좋다. 쭉쭉 뻗은 초록의 대숲 사이로 이어진 길을 걷는 느낌이 좋다. 입장료 등은 없다. 체험비는 5000~1만5000원 선.

 가족 단위 여행이라면 숙소는 제비 마을의 펜션을 추천한다. 요기가(010-9600-6609), 까샤(010-4376-8555), 해울림(010-8562-6482) 등이 있다. 펜션과 분위기 좋은 카페를 운영하는 바움하우스(010-8867-5588)도 좋다.

 삼천포에서 회맛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삼천포 위판장을 추천한다. 위판장에는 번호를 붙인 횟집들이 있는데, 다들 비슷하다지만 각기 특색이 있다. 29번 해녀횟집(055-833-0588)은 최고의 자연산 전복을 내는 걸로 시장통에서도 이름이 난 곳이다. 전복 말고 다른 해산물도 좋다. 아침밥은 삼천포항 바로 앞의 대원해장국(055-832-6835)이 단연 압권이다. 주소는 사천시 어시장길 12번지. 늘 제철 생선을 내는데, 요즘은 6000원짜리 백반 상에 큼지막한 갈치 두 토막을 준다.



<출처> 2018. 1. 24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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