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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광주. 전남

전남 여수의 낭만, 푸른빛 머금은 바람의 속삭임에 시간도 잊는다.

by 혜강(惠江) 2017. 7. 28.

 

전남 여수의 낭만 

 

푸른빛 머금은 바람의 속삭임에 시간도 잊는다.

 

 

 글·사진 = 문화일보 박경일 기자

 

 

 

* 전남 여수의 작은 섬 사도의 명물이라면 사람의 옆얼굴을 빼닮은 시루섬의  ‘얼굴 바위’지만, 진짜 볼 만한 경관은 얼굴 바위 뒤편의 해안에 있다. 푸른 기운이 감도는 지층이 박혀 있는 거대한 석벽과 바위가 독특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전남 여수가 ‘낭만’으로 기억되는 건 노래 ‘여수 밤바다’ 때문이겠지만, 기실 따지고 보면 이 노래가 나온 것도 미항(美港)으로 손꼽히는 여수가 낭만적인 밤 풍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겠지요. 낭만의 풍경을 찾아 여수의 곳곳을 둘러봤습니다. 밤바다와 항구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산에 오르기도 했고, 여수의 쪽빛 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카페와 노을에 물든 바다를 끼고 달리는 해안도로도 찾아가 봤습니다. 가까운 섬들을 징검다리 딛듯 건너가 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두루 살펴서 찾아낸 여수의 낭만과 서정이 여기 있습니다.


 

# 여수항에서 본 ‘여수 밤바다’

  여수 여행에서 ‘낭만’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필시 노래 한 곡 때문일 것이다. 비록 벚꽃 피는 봄날이 아니라도 말이다.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 이 노래 가사대로 여수의 낭만은 ‘밤바다’에 있다. 여수 밤바다 야경은 화려하다기보다는 은은한 쪽에 가깝다. 포구에 어른거리는 불빛, 창마다 단풍잎 같은 불빛을 달고 미끄러지는 유람선, 바다 위를 떠가는 케이블카…. 이런 불빛이 어우러지는 여수 밤바다는 낭만의 정서로 물들어 있다.

  어둠이 내리고 하나둘 불이 켜진 여수항에서는 어디에서나 ‘여수 밤바다’를 보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여수항에서 좀 더 멀리, 그리고 좀 더 높이 물러서면 그 낭만의 색감은 더 짙어진다. 여수항을 그렇게 볼 수 있는 자리가 바로 구봉산이다. 구봉산은 해발 368m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돌산도와 돌산대교를 마주 보는 땅끝에 솟아 있어 정상에 서면 여수항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구봉산은 평소 인근 주민들이 운동 삼아 가볍게 오르내리는 산이라 곳곳에 길이 거미줄처럼 나 있고, 군데군데 가로등도 세워져 있다. 구봉산 남쪽의 작은 절집 한산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정상까지는 3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한산사가 앉아 있는 자리가 이미 해발 200m쯤이라 정상까지 가는 길에 숨이 턱까지 차는 급한 오르막도 없다. 대부분이 순한 흙길이어서 자그마한 랜턴 하나만 지참하면 밤에도 전혀 불편하지 않게 오르내릴 수 있다.

  구봉산 정상에는 방송사 송신소가 들어서 있는데, 송신소 뒤쪽의 바위지대가 여수 밤바다를 굽어보는 명당이다. 해무가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모습부터, 돌산대교와 이순신대교 불빛이 어우러진 여수항의 모습. 그리고 네온사인으로 환한 봉산동 일대와 나트륨등 불빛 은은한 남산동 산동네 골목 모습까지 시야에 가득 들어온다. 밤에 여기 와서 바위에 걸터앉아 보면 알 수 있다. 여수 야경의 불빛이 밤하늘에 뜬 별과 똑 닮았다는 것을…. 누추한 풍경은 어둠을 지우고, 차가운 사물을 불빛이 따스하게 바꾼다. 여기서 보는 여수항의 밤 풍경은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하고, 뜨겁지 않지만 정겹다. 너무 화려하고 뜨거운 건 여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여수 밤바다’의 노래 가사처럼 밤바다를 걷다가 문득 누군가를 떠올리고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정도면 충분하다.

  여수항 쪽으로 내려서면 항구의 중심인 종포 해양공원에는 ‘낭만 포장마차’ 17곳이 불을 밝힌다. 여수가 아니더라도 포장마차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 낭만 포차에서 낭만이란 포장마차가 아니라 ‘바다’에 있다. 밤바다를 바라보거나 그 바다와 등 돌린 채 술잔을 놓고 앉아 있을 때, 몇 잔 술에 불콰해져서 불빛에 일렁이는 바다를 바라볼 때, 마주 앉은 이와의 대화에 밤바다의 갈매기 소리가 자주 끼어들 때 여수 밤바다의 낭만은 무르익는다.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있는 여자만에는 작은 섬 ‘여자도’가 떠 있다. 여자도 선착장에서 배에서 내린 노부부가 느릿느릿 마을로 가고 있다. 뒤를 따르는 할아버지는 빈손이고, 수레와 짐은 앞장선 할머니 차지다.





# 여수, 낮의 낭만은 여기에서…



  여수의 밤이 항구에서 무르익는다 치면, 여수에서 낮의 낭만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여수의 밤이 불빛 때문에 아름답다면, 여수의 낮을 매혹적으로 만드는 건 푸른 ‘바다색’이다. 그 바다색을 그윽하게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카페다. 코발트빛 바다를 굽어보는 자리에서 진한 향의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앉으면, 여수가 품고 있는 바다의 서정이 진하게 느껴진다.

  여수에는 세련된 카페가 그다지 많지 않다. 부산이나 울산처럼 바다를 끼고 있는 대도시의 바닷가 카페와 비교해보면 초라하다고 할 정도다. 그럼에도 여기 한 곳, 돌산도의 ‘언덕에 바람’만큼은 압도적이다. ‘언덕에 바람’은 돌산도 남쪽의 작은 포구 작금항 뒤편 언덕에 있다. 건물이 세련됐다거나 실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카페에 들어서며 감탄하게 되는 건 회화적인 느낌의 빼어난 전망과 담쟁이 넝쿨이 휘감은 시간의 깊이 때문이다.

  카페 앞 초지 언덕의 나무 밑에 앉으면 비스듬히 바다가 보이는데, 이게 느낌이 독특하다. 멋대가리 없이 정면으로 바다를 마주하는 ‘헤픈 느낌’이 아니라, 무언가 개별적이고 비밀스러운 느낌이 깃든 조망이다. 잘 설명하기 어려운 이 느낌은 직접 가봐야 이해할 수 있다. 폐교처럼 지은 카페 건물은 온통 담쟁이 넝쿨이 휘감고 있어 시간의 깊이가 느껴진다. 문을 연 게 올해로 20년째라니 트렌디한 카페치고는 ‘늙은’ 셈이다.

  여수에서 카페를 한 곳 더 꼽으라면 검은 모래 해변으로 이름난 만성리해수욕장의 ‘메리엘’을 꼽을 수 있겠다. 여기는 해수욕객이 몰려들어 북적이는 여름철에는 정취를 기대할 수 없다. 카페의 실내 공간은 특별하달 게 하나 없지만, 솔숲 그늘에 놓아둔 야외 테이블은 훌륭하다. 여름이 아닌 다른 계절이라면 야외 테이블에 앉아 고즈넉한 바다를 내려다보며 낭만을 한껏 즐길 수 있다.

  해질 무렵 여수 바다의 낭만은 ‘여자만’에서 만날 수 있다. 여자만은 여수와 고흥, 순천이 항아리처럼 가둔 바다가 이룬 만(灣)이다. 만의 이름은 남자(男子), 여자(女子) 할 때의 여자가 아니라 ‘너 여(汝)’에 ‘스스로 자(自)’를 쓰는 여자(汝自)다. 여수에게 여자만은 ‘노을’이다. 여수의 서쪽 해안이 여자만을 끼고 있으니 여자만의 낙조 풍경은 모두 여수의 것이라서 그렇다.

  여자만의 낙조 풍경은 ‘해넘이길’이라 이름 붙여진 해안도로 위에서 가장 감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 소라면 사곡리 북촌마을에서 장척마을을 지나 궁항마을까지 이르는 4㎞ 남짓한 해안 길에는 바다로 향한 시선을 막는 구조물이 단 하나도 없다. 붉게 물드는 노을을 그대로 마주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해넘이길을 찾아가려면 카페 ‘티롤 978’을 찾는 게 빠르다. 카페에서 바다 쪽으로 다가가면 해넘이길이 있다. ‘티롤’이란 오스트리아 서부에 있는 산악지대의 지명. 그 이름대로 카페는 산장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바닷가에 웬 산장’인가 싶지만, 목재로 마감한 유럽풍 카페의 느낌과 바다로 떨어지는 낙조의 붉은 기운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검은모래 해변으로 이름난 여수 만성리해수욕장의 깊숙한 안쪽에 자리 잡은 카페 ‘메리엘’의 솔숲 야외 테이블. 피서객들이 붐비는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정취가 훨씬 덜하다.



# 여수에서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곳



   여수의 낭만은 점점이 떠 있는 섬에도 있다. 다시 여자만 얘기로 되돌아 가보자. 여자만에서 ‘여자’란 이름은 만 한가운데 있는 섬에서 따왔다. 섬 이름이 ‘여자도’다. 이름이 예사롭지 않으니 그 유래 몇 가지를 살펴보자. 첫 번째는 하늘에서 보면 섬의 형상이 ‘여(汝)’자의 모습이라고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는 얘기. 그러나 지도를 펼쳐놓고 아무리 상상력을 발휘해도 이 얘기는 수긍할 수 없다. 육지와 멀어 모든 생활수단을 ‘너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얘기도 마찬가지다. 여자도보다 먼 섬이 어디 한두 개인가.

  가장 그럴듯한 얘기가 여자도의 본래 이름이 ‘넘자 섬’이었다는 것. 섬에 산이나 높은 구릉이 없어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칠 때 바다가 섬을 넘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다는데 ‘넘자’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넘’과 ‘자’로 나눠 먼저 ‘넘’은 남이란 뜻의 너(汝)로, 자는 스스로 자(自)로 쓰게 됐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드는 궁금증 하나. 여자도가어떤 섬이길래, 섬 이름을 가져다 그 넓은 만에다 붙였을까. 하루 네 번 여자만의 섬달천 선착장에서 여자도로 가는 배가 뜬다. 통통배를 타고 30분 남짓이면 당도하는 여자도는 130여 가구에 인구 300명이 고작인 작은 섬이다. 여자도는 목조 보행교로 이어진 두 개의 섬 ‘여자도’와 ‘송여자도’를 한데 부르는 이름인데, 두 개의 섬 이쪽 끝에서 반대편 끝까지 느릿느릿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넉넉하다. 이렇다 하게 볼 건 없지만 섬은 평화롭다. 마음을 내려놓고 그 섬을 가로질러 걷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이완됐다.

  섬 안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건 소라초등학교 여자분교였다. 운동장은 온통 진초록의 풀로 뒤덮였고, 교실 창가에는 전지가 잘 된 향나무들이 도열했고 운동장 한쪽에는 아름드리 팽나무가 깊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분교의 재학생은 3학년 2명과 2학년 1명. 전교생이 3명이다.

  섬에서 나오는 통통배에서 본교로 특별활동 수업을 받으러 가는 아이들을 만나 ‘작은 섬에 살아서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을 물었다. ‘안 좋은 점’에 대한 대답은 한가득한데, 섬 살이의 ‘좋은 점’에 대해서는 좀처럼 대답하지 못했다. 아이들은 섬 안에 과자나 아이스크림 살 가게 하나 변변히 없는 걸 가장 아쉬워했지만, 훗날 알게 되리라. 작은 섬에서 자연과 함께 보낸 유년시절이 축복이었음을, 바다와 이웃한 분교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합창에 끼어드는 파도 소리가 얼마나 운치 있었는지를…. 



    

여자도에서 가장 큰 시설인 소라초등학교 여자분교. 담 너머가 바다인 아름다운 학교다. 전교생은 고작 세 명.

 


# 모래 섬에서 만난 압도적인 시간



 

  섬 얘기가 나왔으니 여수의 다른 섬 얘기도 해보자. 여수가 거느린 섬은 317개. 그중에서 이름난 섬이라면 거문도와 금오도가 으뜸이지만, 이런 섬들은 멀고 또 크다. 아예 이곳 섬을 목적지로 한다면 모를까, 여수를 찾아간 김에 들를 만한 곳은 아니다. 잠깐 시간을 내서 다녀올 만한 섬이라면 육지와 가깝고 호젓하고 길어도 서너 시간쯤이면 걸어서 다 볼 만한 곳이 적당하겠다.

  그렇다면 단연 사도(沙島)다.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얻었는데, 본섬을 중심으로 추도, 중도, 증도(시루섬), 장사도, 나끝, 연목 등 7개 섬을 거느리고 있다. 사실 말이 섬이지 추도를 빼고는 늘 모래톱으로 본섬과 붙었거나 썰물 때 육지와 이어진다. 주민들은 대부분 사도에 거주하는데 그래 봐야 스물댓 명이 고작이다.

  사도 선착장에서 내리면 거대한 공룡 조형물 두 개가 눈길을 붙잡는다. 느닷없는 공룡 조형물은 공룡 발자국이 사도의 갯바위에서 발견된 것을 계기로 세워졌다. 하지만 남해안 일대에 공룡 발자국이 흔하기도 하거니와 사실 그렇다 하니 그렇게 보일 뿐이지, 공룡 발자국 형상이 뚜렷하지 않아서 그리 감동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공룡 발자국과 함께 중도와 시루섬 사이에서 이쪽으로도, 저쪽으로도 바다를 두고 있는 ‘양면 해수욕장’과 사람의 옆얼굴을 그려낸 것 같은 시루섬의 얼굴 바위가 사도의 볼거리로 꼽힌다.

  사도의 진짜 볼거리는 그러나 시루섬 얼굴 바위 너머로 펼쳐져 있는 기암의 해안이다. 해안에는 용암에 쓸려 내려가던 나무가 그대로 화석이 된 규화목이 있고, 용암이 바다로 흘러내리다가 갑자기 식으면서 형성된 푸른색의 용꼬리 바위가 있다. 거대하게 석벽을 이룬 바위에 억겁의 시간이 그린 지층의 색과 무늬가 탄성이 터질 정도로 거대하다. 바위벼랑에서 해안가로 떨어진 ‘집채’만 한 바위는 그 크기가 진짜 ‘집’만 하다. 바다에 섬을 만든 건 이렇게 쌓아 올린 시간이다. 시간이 빚은 압도적인 경관을 보고 나면, 발길에 차이는 갯돌 하나도, 가볍게 쥔 고운 모래 한 줌도 그걸 만든 시간이 떠올려져 새삼스럽다. 


# 여수가 선사하는 여름 최고의 맛


    

▲ ‘하모 유비끼’(참장어 샤부샤부). 경도회관 여천점의 상차림.

  여수에서 육지와 가장 가까운 섬은 단연 대경도다. 여수 국동항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500m 남짓. 배를 타면 5분 만에 섬에 닿는다. 대경도는 섬이지만 섬 같지 않다. 국동항과 대경도를 오가는 배가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는 10분 간격으로,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는 30분 간격으로 뜨니 불편함이 거의 없다.

  대경도에는 골프장과 리조트, 글램핑 파크가 들어서 있는데 골프를 즐기거나 리조트 숙박을 하지 않는 관광객들도 이즈음 대경도로 건너가는 발길이 잦다. 여름이 제철인 이른바 ‘하모유비끼’(참장어 샤부샤부)를 맛보기 위한 행렬이다. 여수의 맛 중에서 최고라고 이름난 하모유비끼는 대경도의 ‘경도회관’이 원조 중의 원조다. 여수로 봐도 그렇고 전국적으로 봐도 그렇다.

  왜 하필 대경도에서 참장어 샤부샤부가 시작됐을까. 그 연유는 ‘귀신 같았다’는 대경도 주민들의 주낙 솜씨에서 출발한다. 자존심 강하기로 이름난 거문도 어부들까지도 암초 많은 바다에 귀신같이 주낙을 드리우는 대경도 뱃사람의 솜씨만큼은 인정했을 정도였다.

  대경도 주민들은 주낙으로 잡아 올린 참장어를 선편으로 모두 일본으로 수출했는데, 참장어를 싣고 일본을 오가던 대경도의 한 주민이 일본에서 조리법을 배워와서 한국식으로 응용해 식당을 차렸던 게 참장어 샤부샤부의 시초였다.

  양념 없이 육수에 데쳐내니 샤부샤부는 참장어에 넣는 칼집이 가장 중요하다. 촘촘하게 칼집을 넣은 참장어는 육수에 넣자마자 꽃처럼 화려하게 부풀어 오르는데, 이렇게 부푼 장어는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여수 학동에 경도회관 주인의 아들인 화가 박치호 씨가 운영하는 경도회관 여천점이 있다. 뼈를 발라내고 장어에 칼집을 넣는 솜씨가 본점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 집이다. 화가 박 씨는 지난 2014년 개인전 ‘실체라는 부유’로 화단의 관심을 모은 화가이기도 하다




    


여수 여자도·사도 가는 길 = 여자도는 섬달천에서 배가 뜬다. 소라면 복산리의 섬달천은 본래 섬이었다가 다리가 놓이면서 육지가 된 땅이다. 여자도까지 하루 네 번 배가 있다. 여자도에는 마을이 세 곳 있는데 세 마을 모두 선착장이 있어 배가 닿는다. 끝에서 끝까지 섬을 걷고 싶다면 배를 타고 분교가 있는 서쪽 끝 대동마을에 내려서 동쪽 끝 송여자도까지 걷고 거기서 배를 타고 나오면 된다. 뱃삯은 편도 5000원.

 사도까지는 백야항에서 하루 세 번 배가 들어간다. 백야도 출항시간은 오전 8시와 11시 30분, 그리고 오후 2시 50분이다. 배는 하화도 상화도를 거쳐 사도로 갔다가 낭도를 들러서 다시 백야도로 돌아온다. 요금은 편도 8500원. 화양면 장수리 쪽에서 낚싯배를 빌려 탈 수도 있다. 장수리에서 사도까지는 10분이 채 안 걸린다. 왕복 7만 원을 받는다.

여수의 새로운 명물…낭만버스 = 여수시는 오는 8월 5일부터 시티투어에 연극 공연과 이벤트를 접목한 ‘낭만버스…시간을 달리는 버스커’를 운행한다. 천장이 개방된 오픈 톱 이층 버스를 타고 여수의 야경 명소 등을 두 시간여 동안 돌아보면서 버스킹 공연과 함께 역사와 전설을 배경으로 한 공연 등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운행 중간중간 퀴즈대회 등 이색 이벤트도 진행한다. 낭만버스 운행시간은 매주 금·토·공휴일 오후 7시 30분. 다른 날에는 시티투어 버스로만 운행된다. 낭만버스 탑승은 여수시 홈페이지 OK통합예약포털(ok.yeosu.go.kr)을 통해 예약을 받는다. 어른 2만 원, 학생 1만5000원. 8월 한 달 동안은 전 탑승객을 대상으로 5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여수 낭만버스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방자치단체 시티투어 육성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6개월 동안 사업 계획 및 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컨설팅을 거쳐 선보이는 것이다.



    

여수 = 글·사진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게재 일자 : 2017년 7월 2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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