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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파주 감악산, '운계출렁다리'로 더욱 인기

by 혜강(惠江) 2017. 3. 26.

 

 

파주 감악산

 

'운계출렁다리'로 인기 독차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48-6

 

 

· 사진  남 상 학

 

 

 

 

 

  경기도 서북부지역의 명산인 파주 감악산(675m)은 파주시 적성면, 양주시 남면, 연천군 전곡읍에 걸쳐 있으며, 가평의 화악산, 개성의 송악산, 안양의 관악산, 포천의 운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의 하나로 산림청이 지정한 전국 100대 명산 중 하나다.

  산세가 험하고, 폭포, 계곡, 암벽 등이 발달한 파주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정상에서는 임진강과 개성의 송악산 등이 조망되며, 반대편 봉우리인 임꺽정 봉의 산세 또한 수려하다. 예로부터 바위사이로 검은 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 하여 감악산(紺岳山), 즉 감색 바위산이라 불렀다.

 

  감악산 서쪽 자락에는 범륜사와 운계폭포가 자리잡고 있고,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숨어 있었다는 임꺽정 굴과 임꺽정 봉이 있다. 한국전쟁 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설마계곡 입구에 영국군 참전 기념비가 있다.

 

  감악산 등산코스로는 감악산 등산로는 예나 지금이나 수도권에서 잘 알려져 있다. 제1코스 범륜사 입구→만남의 숲→임꺽정봉→감악산 정상(3.9㎞), 제2코스 범륜사 입구→만남의 숲→약수터→감악산 정상(3.4㎞), 제3코스 휴게소(주차장)→운계능선→까치봉→감악산 정상(4.2㎞) 코스, 제4코스, 산촌마을 →감악산정상 →(2.3㎞)코스, 제5코스 산촌마을(주차장)→쌍소나무쉼터→까치봉→감악산정상(2.8㎞), 제6코스 미타사→감악산 정상(2.3km) 등이 있다.

 

  범륜사 계곡길 경유 만남의 장소∼약수터∼얼음재 경유 정상이나, 임꺽정봉으로 향하는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출렁다리가 생긴 이후에는 등산인들 대부분 출렁다리를 기점으로 범륜사 계곡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출발해 감악산까지는 자유로를 따라 한 시간 반 남짓 거리다. 서울에서 지척이지만 풍광은 강원도 첩첩산중을 닮았고, 산세도 험하지 않은 데다 오르는 맛이 일품이라는 평이다.

 

 

 

 

 

 

 

 

 

150m 국내서 가장 긴 다리 ‘운계출렁다리’ 설치

 

 

 

   파주시는 지난해 9월 감악산 산허리를 휘도는 21km 길이의 순환형 둘레길과 함께 28억 원을 들여 길이 150m의 '운계출렁다리'도 조성했다. 다리는 운계 폭포에 길이 150m, 폭 1.5m 규모로 만들어졌다. 산의 양쪽 계곡을 서로 연결하는 현수교 형태로, 산악 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운계출렁다리를 개통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36만 명이 찾았고, 겨울철 비수기에도 관광객이 꾸준히 이어진다.

 

  파주시는 국제 마케팅을 위해 이 출렁다리의 별칭을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로 정했다. 6·25전쟁 당시 영국 글로스터시 출신 부대원들의 헌신적인 사투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산의 양쪽 계곡을 서로 연결하는 현수교 형태로, 산악 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40밀리 짜리 케이블이 4겹으로 묶여 양쪽 아래위로 다리를 지탱해 몸무게 70kg 성인 900명이 동시 통행이 가능하며 초속 30m의 강풍도 견딜 수 있다.

 

  깊은 계곡 위를 가로 지르는 산악 현수교로 조심조심 발을 내딛으면, 다리가 떨리고 가슴은 철렁 하지만 출렁다리를 건너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이다. 출렁다리 좌측으로 범륜사 아래 계곡으로 운계폭포가 있으나, 내가 방문했을 때는 겨울 가뭄으로 아쉽게도 물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   

 

 

 

 

 

 

 

 

 

 

범륜사, 동양 최대의 백옥 11면 관세음보살상이 볼거리

  

 

 

   감악산 서쪽 기슭의 범륜사는 한국불교태고종에 속하는 사찰이다. 원래 감악산에는 감악사, 운계사, 범륜사, 운림사 4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현재는 모두 소실되었고, 범륜사만 남았다. 창건시기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1481년(성종 12)에 편찬한 《동국여지승람》에는 이 절이 존재한다고 기록되어 있고, 1799년(정조 23)에 편찬한 《범우고》에는 폐사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을 뿐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지금의 범륜사는 1970년에 옛 운계사터에 재창건되었다. 중앙에 대웅전을 중심으로 서쪽에는 머타전과 동양 최대의 백옥 11면 관세은보살상과 전면에는 9층 석탑과 자연석으로 세운 세계평화의 비가 있고, 절 입구에는 해탈교라는 작은 다리가 있다.

 

  또, 경내에는 하얀 불상이 우뚝 서 있으며, 절 뒤편으로는 산신각이 있는데 그 안에서 시원한 석간수가 흘러나온다. 절 바로 밑에는 높이 20여m의 운계폭포가 있으며, 감악산 등산은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등산에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세조대왕 공덕비

 

범륜사 대웅전 옆에 전시된 중생대 나무화석

 

 

 

 

 

 

21km 길이의 감악산 순환형 둘레길 중 파주시 3곳 '인기'

 

 

 

  

 

  감악산 둘레길 코스는 총 5개로 파주시 3곳, 양주시, 연천군 각 1곳이다. 파주구간 청산계곡길은 범륜사∼부도골 쉼터(2.2㎞) 구간으로, 감악산 곳곳에 흔적만 남아있는 옛 절터와 적송군락지, 기암괴석 등을 볼 수 있다.

  손마중길은 범륜사∼산촌마을(3.9km)로, 예로부터 객현리 마을사람들이 적성현으로부터 오는 손님을 마중하거나 배웅하기 위해 오갔던 선고개를 볼 수 있어서 지어진 이름이다. 운계폭포와 선무교, 운계전망대, 샛골, 봉수대, 칠성다리숲 등이 볼거리다.


  천둥바윗길은 산촌마을∼하늘아래 첫동네(4.3km ) 구간이며 장마철에 백운계곡 상류의 바윗골을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마치 천둥소리 같다고 해 지어진 이름이다. 이 구간에서는 신내림나무와 청운계곡, 백운계곡, 평상바위 등을 만날 수 있다.


  양주구간 임꺽정길은 부도골쉼터∼양주·연천 경계 철탑(5km)을 연결하며, 얼굴바위, 병풍바위, 신암저수지, 원당저수지를 볼 수 있다. 고려 말 충신 남을진(1331~1393)이 고려의 멸망을 슬퍼하며 은둔하던 남선굴(南仙窟)도 둘러볼 수 있다.


  연천 하늘동네길은 양주·연천 경계 철탑∼하늘아래 첫동네(5km) 구간으로, 굽이굽이 흐르는 임진강 너머 북녘땅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

 

 

   감악산은 예로부터 임진강을 끼고 있는 남과 북의 교통 요충지이자 삼국시대 이래로 한반도 지배권을 다투던 군사 요충지다. 그래서 산 아래 임진강변에는 칠중성(七重城)이 길게 전개돼 있다. 한국전쟁 때는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했던 영국군 글로스터시(市) 출신 부대원들이 1952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중공군 3개 사단을 상대로 '불굴'의 전투를 벌여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 곳이기도 하다.

 

  설마리에서 큰길로 나와 연천 가는 길로 조금만 가면 파주시 적성면 구읍리에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6‧25전쟁 당시 영국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인 5만8천명을 한반도 전장에 투입했다. 영국군의 주력부대 중 하나인 글로스터셔연대는 1951년 4월 파주 설마리에서 퇴로가 차단된 상태에서 중공군 3개 사단의 총공세에 맞서 싸웠다.

 

  글로스터셔연대는 이 전투에서 사흘간을 버티다 장병 869명이 죽거나 포로가 되는 희생을 치르며 파주를 사수했다. 이 전투는 1982년 4월 아르헨티나와 전쟁을 벌여 450여 명의 사상자를 내고 승리했던 포클랜드 전쟁보다 더 용맹하게 맞섰던 전사(戰史)로 전해진다. 이 전투로 중공군의 진격을 늦춰 국군과 유엔군이 서울에서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4년 4월 23일 조성된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은 6·25전쟁 당시 이곳에서 중공군과 격전을 벌이다 희생된 영국 글로스터셔연대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공원에는 설마리 공원에는 이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비가 있다. 참전용사 869명의 형상이 새겨진 35m 길이의 담장인 '이미지 월(Image Wall)'도 세워졌다. 이미지 월 바로 앞에는 글로스터셔연대의 상징인 대형 베레모 형상 조각도 들어섰다.

 

  파주시는 이 외에도 임진각, 제3땅굴, 화석정, 헤이리 예술마을, 출판도시, 파주 이이유적(자운서원, 율곡기념관, 반구정), 경순왕릉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맛집> 

 

적성면 한우마을                     

 

적성양산박 암소한우마을 : 파주시 적성면 솥뒤로 29(마지리 39-7), 031-959-5090

무고레장작구이 : 파주시 번뛰기길 126(야당동 137), 031-959-9494 / 육류

민바리매운탕 : 파주시 문발동 223-5, 031-949-8266 / 민바리고추장매운탕

육장갈비 파평점 : 파주시 파평면 청송로 514(파평면 덕천리 289-3, 031-958-2629

황황골이야기 : 파주시 금정로 62(금촌동 73-13), 031-945-8845 / 해물탕, 찜

 

 

 

 <탐방 : 2017. 3. 24 / 묵은지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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