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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광주. 전남

전남 완도, 수목원을 품은 남녘 섬

by 혜강(惠江) 2017. 3. 22.

 

전남 완도

수목원을 품은 남녘 섬

 

- 물비늘처럼 반짝이는 초록 숲과 조약돌 오케스트라 -

 

 

완도 = 글·사진 박경일 기자

 

 

▲완도 난대림

 

 

  봄기운의 초록을 찾아 나섰다가 당도한 남녘의 섬. 여기는 전남 완도입니다. 꽃 소식이 유난히 이른 올봄에는 성급한 매화가 여기저기 두서없이 피어나서 흔전만전입니다. 어찌 된 셈인지 올해는 매화 꽃소식이 속도도 방향도 없습니다. 이른 봄꽃보다 초록의 색감이 더 끌렸던 건 그래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완도에서 따뜻한 난류의 남쪽 바다가 키워낸 상록활엽수림과 거대한 동백숲을 만났습니다. 지금 완도 숲은 동백나무와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의 짙은 초록으로 그득합니다. 겨우내 푸르름을 잃지 않았던 곳이니 봄이라고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지만 따스한 봄볕에 상록림의 초록은 더욱 짙고 싱그러웠습니다.



# 완도…섬 전체가 난대림의 수목원 


▲ 상록활엽수들이 온통 초록 그늘을 드리운 숲. 어디라고 할 것도 없이 전남 완도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모습이다.

  전남 완도는 그리 큰 섬이 아니다. 거느리고 있는 섬을 다 더해서 완도군의 전체 면적은 88.57㎢. 전남 서남해안에 함께 떠 있는 진도와 함께 나란히 거론되곤 하지만, 실제로 완도는 진도의 딱 4분의 1 크기다. 이 작은 섬의 한복판에 해발 644m의 산이 우뚝 솟아있다. 완도 땅 어디에서나 보이는 산, 상황봉이다. 그래서 완도는 ‘하나의 산이 이룬 섬’이라고 해도 그리 틀리지 않는 얘기다. 거기에 올라서 보는 다도해의 조망도 훌륭하지만, 상황봉의 압도적인 매력은 그 산을 이루고 있는 반짝이는 숲, 난대림에 있다.

  완도 상황봉 일대의 난대림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난대림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잎에서 광채가 나는 상록활엽수인 구실잣밤나무, 붉가시나무, 종가시나무, 후박나무가 빽빽하다. 이름만 알고 있던 나무도 있고, 모양은 아는데 이름을 몰랐던 나무도 있으며 이름도 모양도 몰랐던 나무들도 있다. 산 하나가 섬을 이루고 있고 산 전체가 이런 숲을 이루고 있으니 완도 섬 전체가 난대림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상황봉 자락에 들어선 완도 수목원의 전체 면적은 2050ha. 수목원 밖에도 난대림이 있지만 수목원 규모만 계산해도 완도 본섬 크기의 3분 1이다. 섬의 3분의 1이 수목원이라는 얘기다. 여기다가 상황봉을 위시한 다섯 개의 봉우리에도, 완도의 해안에도, 마을에도 난대림의 숲이 있으니 완도의 절반쯤이 사철 푸른 숲으로 가득하다.

  완도의 난대림은 한겨울에도 푸르다. 숲으로 들면 계절을 잊는다. 엄동에도 온통 진초록이니 그 숲에는 겨울이 없다. 겨울이 없지만 그 숲에 봄은 있다. 따스한 봄기운 속에서 초록은 더욱 싱그러워지고 상록활엽수의 이파리는 볕을 받아 반짝거린다. 어둑한 숲 그늘의 초록도 하루하루 더 청명해진다. 그 숲에서 보는 봄 바다의 아릿한 풍경은 또 어떤가. 봄날에 초록을 찾아 완도로 가야 할 이유다.



# 과소평가가 억울한 완도수목원



 완도수목원은 우리나라 유일의 난대림 수목원이다. 이 먼 남녘 섬에 수목원이 들어선 얘기는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으로부터 꼭 30년 전인 1987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은 식목일 행사 참여를 위해 광릉수목원에 들렀다가 울창한 숲에서 큰 감명을 받았던 모양이었다. 수목원을 둘러보던 노 전 대통령은 “수도권 지역 외의 국민도 가까이서 이런 숲을 볼 수 있도록 지방에 대규모 수목원을 조성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권위주의 통치시절 추상같은 대통령의 지시. 광릉수목원에 버금갈만한 수목원을 만들자니 웬만한 규모의 숲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정부가 앞장서 광릉수목원의 거대한 숲에 견줄만한 가치를 가진 숲을 찾았고, 그 결과 선택된 것이 바로 여기 완도였다. 내륙에서의 접근 불편성과 열악한 섬내 도로사정 등으로 입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상록활엽수림이라는 가치 때문에 1991년 완도수목원이 들어서게 됐다.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진 국가사업 차원의 수목원이니만큼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상황봉 아래 거대한 산자락 전체가 그대로 수목원이다. 그 숲 속에 옥색의 물을 가둔 호수가 있고, 거미줄처럼 이어진 난대림 탐방로가 있으며 곳곳에 숲이 가꿔져 있다. 거대한 난대림의 숲 속에는 구획을 지어 가꿔놓은 스무 개 가까운 정원이 있는데, 그 하나하나가 하나의 독립된 수목원이라고 할 수 있을 규모다. 이렇게 조성한 수목원이 26년의 시간 속에 저 스스로 울창하고 깊어졌으니…. 그러나 완도수목원을 찾는 이는 많지 않다. 잘 가꾼 수목원의 숲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려면 하루 이틀로는 엄두조차 낼 수 없을 정도인데도 어쩌다 찾아온 관람객도 입구 쪽만 둘러보고 돌아간다. 이 아름다운 숲이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완도 정도리 구계등 해변의 갯돌들. 구계등이란 크고 작은 갯돌들이 아홉 개의 계단을 이룬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는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파도에 갯돌들이 구르는 소리를 ‘귀로 듣는’ 곳이다.

 


# 거대한 동백숲과 바다가 보이는 집  



  완도 수목원이 있는 상황봉의 턱밑에는 더없이 매혹적인 숲이 만들어지고 있다. 전남청소년수련원 건너편의 능선 일대에 간벌작업을 통해 조성하고 있는 거대한 동백숲이다. 동백나무를 새로 심어 숲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자라는 키 큰 활엽수를 간벌하는 작업을 통해 그 아래 자라는 동백나무가 드러나도록 가지런히 다듬고 있는 것이다. 일대의 숲 전체가 동백으로 가득 차 있지만 지금 조성하고 있는 건 5만㎡(1만5000여 평)다.

 낙엽활엽수와 키 큰 나무들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일대의 산자락 전부가 이 나무들만 베어내면 일대가 모두 동백이어서 얼마든지 더 거대한 숲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문제는 예산이다.

 청소년수련원 마당에서 내려다본 동백 숲은 깜짝 놀랄 만큼 아름다웠다. 둥글둥글한 동백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도 이국적이었지만, 특히 오후 무렵 해가 완도 서쪽의 해남 땅 달마산 쯤에 걸려있을 때 볕을 받은 동백나무 이파리들이 물비늘처럼 반짝이는 모습이 압도적이었다. 끝 간데없이 펼쳐진 동백숲의 초록 물결이 은박지처럼 반짝이는 역광의 바다 풍경을 연상하게 했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동백나무의 크기다. 수령은 많이 봐야 30~40년생쯤. 상황봉 일대의 난대림은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병선의 재목을 제공하는 국원봉산으로 나라에서 보호 관리해 울창한 원시림을 이뤘다. 그러다 구한말 조선왕실이 일본에 완도지역의 벌채권을 넘긴 데 이어 6·25전쟁의 와중에 땔감과 섶나무 등으로 벌채되면서 남벌이 성행했다. 지금 자라고 있는 동백은 그때 베어진 나무들의 주변에서 힘겹게 뿌리를 내리고 자란 후세목인 셈이다.

이 계절에 난대림의 숲이 가장 매혹적인 건 초록 때문이지만, 상록활엽수림의 숲에 들어서 봐야 할 것은 자신의 ‘숨’이다. 동백나무를 비롯한 상록활엽수림의 산소발생량은 낙엽활엽수림의 3.7배에 달한단다. 그래서일까. 동백 숲 사이로 이어지는 길에 들어서니 들숨과 날숨이 이리도 편안할 수가 없다.

아직 완공되지는 않았지만 상황봉의 수목원 반대편 능선의 깊은 숲에 들어서고 있는 수목원 숙소는 ‘기대주’다. 완도수목원이 짓고 있는 숙소는 세련된 노출콘크리트 형식으로 객실 하나하나가 한 동(棟)을 이룬 독립 별채 건물. 숙소는 산의 허리쯤에서 완도의 동쪽 바다를 정면으로 마주 보고 있는데 테라스에 서면 발아래로 청해진 장보고 유적이 있는 장도와 완도 동쪽 해안 일대가, 고개를 들면 고금도와 약산도, 신지도가 가두듯 담아둔 바다를 볼 수 있다. 숙소는 오는 8월쯤 완공될 예정인데, 숲의 초록 속에 파묻혀 바다의 푸르름을 만끽할 수 있는 이곳에 하루라도 묵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완도여행이 주는 훌륭한 선물이 될 듯했다. 

 


    

오후의 햇살이 기울 무렵 완도 상황봉 정상의 턱밑에서 내려다본 해남 쪽의 바다 풍경. 노란 봄볕으로 가득한 바다 너머로 해남의 땅끝마을이 보인다.

 


# 따뜻한 바다와 자갈 구르는 소리  



  상황봉 일대의 난대림 규모에는 비할 수는 없지만, 완도읍 정도리 구계등 일대의 작은 난대림 숲은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구계등이란 둥근 갯돌들이 지천으로 깔려 아홉 개의 계단을 이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계등 해변에는 다양한 크기의 갯돌로 가득하다. 수박만 한 것들부터 참외만 한 것, 사과만 한 것, 밤톨만 한 것과 공깃돌만 한 것까지 두루 있었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큰 갯돌들은 사라지고 공깃돌만 한 조약돌이 크게 늘었다.

 구계등의 갯돌은 눈이 아니라 ‘귀로’ 듣는 것이다. 갯돌은 활처럼 휘어진 해안에 파도가 들고날 때마다 ‘차르르’ 소리를 만들어낸다. 이 소리는 달 밝은 고요한 밤에 듣는 정취가 으뜸이다. 휘영청 밝은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둥근 갯돌들이 구르면서 만들어내는 소리는 더없이 낭만적이다. 구계등의 주민들로부터 들은 잘 믿기지 않는 얘기 한 토막. 지난 2004년 태풍 매미 때 이 갯돌들이 하루아침에 다 사라졌다. ‘마을에 변고가 생길 징조’라며 주민들은 불안해했지만 바다는 거짓말처럼 꼭 열흘 만에 다시 구계등의 갯돌을 제자리로 돌려놓았단다. 구계등의 갯돌은 움직인다. 갈 때마다 갯돌의 크기와 언덕의 위치가 바뀐다. 마치 돌들이 살아 있는 것처럼….

 구계등이 방풍림으로 삼은 난대림은 완도의 따뜻한 바다가 길러낸 숲이다. 이 숲에는 나무 덱을 놓아둔 숲길 양쪽으로 붉가시나무, 줄참나무, 굴참나무, 서어나무, 동백들이 빼곡하다. 봄볕이 진초록 상록활엽수들의 이파리들을 투과해 숲은 온통 신비로운 초록색으로 가득하다. 난대림이 완도 본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본섬에서 다리와 짧은 뱃길로 이어지는 신지도, 고금도, 약산도에도 초록의 난대림이 그득하다. 모두 거센 바닷바람을 막고 고기를 불러모으는 숲들이다.



# 차를 타고 둘러보는 완도의 섬 


    

▲ 완도수목원에는 지금 수선화가 만개했다. 수선화의 꽃색이 유독 선명하고 깨끗하다.

  완도군은 완도 본섬의 땅보다 바다 쪽의 면적이 훨씬 더 넓다. 남해 서부 일대의 섬들을 모두 다 품고 있기 때문이다. 해남 땅에서 더 가까운 노화도와 보길도, 소안도도 완도군에 속하는 섬이고, 강진 남쪽의 고금도와 약산도도, 장흥 아래쪽인 금당도, 평일도, 생일도도 다 완도군에 속한 섬이다. 이쪽의 해안을 끼고 있는 지자체들이 행정과 관리의 편의를 위해 일대의 섬을 죄다 완도에 몰아줬기 때문이다.

 완도에서 가장 이름난 섬이라면 고산 윤선도의 정원이 있는 보길도와 영화 ‘서편제’의 무대로 이름을 알린 청산도가 대표적이지만, 완도 본섬과 함께 둘러본다면 짧은 일정으로는 숨 가쁘다. 게다가 보길도로 들어가 부용동 원림의 세연정 봄볕을 감상하거나 청산도 보리밭의 진초록을 만나기에도 계절이 좀 이른 편이다. 그렇다면 완도와 연도교로 이어진 신지도로 건너가서 거기서 차를 싣는 도선을 타고 건너 고금도와 약산도를 둘러보고 강진으로 나가는 코스를 잡아보면 어떨까. 이렇게 코스를 잡으면 짧은 시간에 섬 세 곳의 정취를 모두 다 맛볼 수 있고 강진 일대의 명소까지 덤으로 들러갈 수 있다.

 먼저 완도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가뿐하게 가닿는 신지도 얘기부터. 신지도의 대표적인 명소라면 단연 ‘명사십리(鳴沙十里)’다. 긴 모래 해변을 가진 지명 중에서 ‘명사십리’란 이름은 흔하지만, 완도 신지도의 명사십리 안내판을 자세히 보니 밝을 명(明)자가 아니라 울 명(鳴)자다. 곱디고운 모래 해변이 이런 이름을 갖게 된 사연은 조선 철종 때의 신지도로 유배 온 문신인 이세보의 이야기로 전해진다. 외척의 전횡을 입에 올리고 관료사회의 부정부패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신지도로 유배 왔던 그는 유배지에서도 마음을 다스리지 못했다. 밤이면 해변으로 나가 유배의 설움과 울분을 실어 모래톱에 시를 쓰고 읊었는데 그 소리가 마치 울음소리 같았다고 해서 주민들이 이 고운 해변에다 ‘울음’이라는 이름을 걸어줬다. 자못 비장한 이름과는 달리 고운 모래의 해변은 낭만적인 분위기로 가득하다.


# 충무공 자취에 떨어지는 붉은 동백꽃

 


 신지도에서 고금도로 건너가려면 신지도 송곡항에서 맞은편으로 빤히 보이는 고금도 상정항까지 도선을 타고 건너야 한다. 섬과 섬의 거리가 한강의 너비 정도라 차를 실을 수 있는 철부선을 타고 10분이면 고금도에 닿는다.

 고금도에는 이순신 장군의 사당 충무사가 있다. 이순신 장군의 사당은 대개 승전지에 세워져 있지만, 이곳 충무사는 정유재란 때 수군본영을 설치한 곳이기도 하고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이순신을 안장했던 터가 있어 이를 기념해 세운 사당이다. 이순신 장군의 유해는 충무사 앞 언덕에 안장됐다가 80여 일 뒤 충남 아산의 선영으로 옮겼다고 전해진다. 충무공이 안장됐던 자리의 가묘 주변에는 장군의 시퍼런 기개와 기운으로 지금도 풀이 자라지 않는단다.

 고금도에서 약산대교를 건너면 바로 약산도다. 약산도란 이름은 섬 안에서 100가지 약초가 나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약산도로 들어서면 섬 한가운데 바위로 솟은 삼문산의 위용이 인상적이다. 백사장 뒤편에 울창한 상록활엽수 숲이 초록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약산도 가사해수욕장의 경관이 일품이다. 완도 상황봉의 규모에는 턱도 없지만,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삼문산 자락의 거대한 동백나무 숲에는 지금 동백꽃이 선혈처럼 붉은빛으로 피어나고 있다. 

 


    

 

 



완도수목원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톨게이트를 나와 죽림분기점에서 서영암IC 방면으로 우측 방향. 남악분기점을 지나 2번 국도로 가다 남해고속도로 서영암IC로 올라선 뒤 학산IC에서 영암·해남 방면으로 좌측 방향. 13번 국도로 갈아타고 해남읍을 지나서 북평면을 지나 완도대교를 넘어서 우회전해 77번 국도로 달리다가 수목원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완도수목원이다. 조성 중인 동백숲을 찾아가려면 수목원 남쪽 끝인 군외면 삼두리의 전남청소년수련원을 찾아가면 된다. 수련원 앞에서 동백숲이 한눈에 보인다. 정도리 구계등은 수목원에서 완도읍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어디서 묵고 무엇을 맛볼까

 

 완도에 최근 펜션과 수준급의 리조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 인근에 들어선 ‘더 편한 리조트’(061-555-3600). 개별 수영장을 갖춘 최고급 객실부터 원룸형 복층까지 다양한 형태의 객실이 있다. 시설은 나무랄 데 없지만 가격은 비싼 편. 방 세 개에 개별수영장, 거실, 주방, 테라스 등을 갖춘 객실이 1박에 100만 원이다. 복층 객실이 24만 원, 가장 저렴한 더블침대의 원룸이 1박에 16만 원이다. 완도읍에는 완도관광호텔(061-554-0225)이 있고, 항구 주변으로 모텔들이 즐비하다. 약산도의 가사해수욕장에는 시설은 좀 떨어지지만 운치 있는 민박집이 많다.

 완도는 전복양식이 성한 만큼 전복을 내오는 식당이 많다. 완도항에서 바다를 끼고 신지대교 쪽으로 향하다 보면 음식특화거리가 있다. 이곳에 즐비한 횟집들은 회와 함께 전복을 내온다. 살짝 쪄내서 참기름을 뿌려 내오는 부드러운 전복 맛이 괜찮은 편. 전복정식이란 이름으로 백반과 함께 자잘한 전복 서너 마리를 쪄서 내주기도 한다.

전복정식을 제대로 내는 곳은 1인분에 5만 원을 호가한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전복회덮밥도 괜찮은 선택이다. 밥 위에 신선한 전복에다 해삼과 멍게를 덤으로 올리고 각종 해조류를 비벼서 먹는다. 완도읍의 ‘아시나요’(061-554-3049)가 전복회덮밥을 내는 대표적인 식당이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전복 빵인 ‘장보고빵’도 맛볼 만하다. 전복의 형태를 흉내 낸 게 아니라, 정말 전복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다.


    

<출처> 2017. 3. 8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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