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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부산. 경남

통영 미륵산, 동양의 나폴리 그 진수를 맛보는 정점의 전망대

by 혜강(惠江) 2014. 1. 5.

 

통영 미륵산

 

 

 동양의 나폴리 그 진수를 맛보는 정점의 전망대

 

미륵산 정상 데크에서 환상적인 야영

 

 

글·사진 신준범 기자 

 

 

 

▲ 미륵산 정상에서 본 전위봉과 다도해의 수려한 경치.

 

 

 통영 미륵산(458m) 정상은 야영에 환상적이면서 불편한 곳이다. 미륵산 정상 경치는 우리나라의 해안가 산들 중에서도 두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수준급이다. 한려해상의 환상적인 풍경과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의 아기자기한 해안선을 두루 즐길 수 있다. 공원마냥 데크를 크고 깔끔하게 설치해 놓아 여러 팀이 텐트를 치고 자도 불편이 없다. 미륵산 정상에서 여유롭게 감상하는 해넘이와 해돋이는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그러나 통영을 대표하는 산답게 등산객이 워낙 많아 산중 야영의 고즈넉한 맛이 없다. 게다가 케이블카를 타면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새벽부터 운동 삼아 올라오는 동네 주민들을 감안하면 야영하기 불편한 곳이기도 한 것이다. 그럼에도 야영 마니아라면 미륵산 정상에서 한 번쯤은 자봐야 남해안의 진수를 보았다고 자랑할 수 있다.

 

가장 수월한 야영 방법은 케이블카(055-649-3804)로 오르는 것이다. 왕복 9,000원, 편도 5,500원이며 동절기인 10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한다. 상부케이블카 정류소에서 정상까지 15분 정도 걸린다. 참고로 미륵산 정상은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이 아니다.

산행은 용화사광장이 일반적인 들머리다. 용화사광장~관음사~도솔암~여시재~정상~용화사~용화사광장 순으로 돌아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대중적이다. 총 4km 남짓 거리에 2~3시간이면 충분히 원점회귀 가능하다.

미륵산은 멀리서 보기와 달리 안에 들면 숲이 뜻밖일 정도로 짙다. 한여름에도 햇빛이 한 점도 들지 않을 정도다. 숲속 넓은 흙길에는 잔돌들이 박혀 있는데, 등산로의 흙은 흡사 체로 친 듯 곱고 잘 다져져서 걷기에 편하다.

폭 3m쯤 되는 널찍한 길을 따라 관음사로 오르면 왼쪽 저편으로 용화소류지가 보인다. 관음사는 대숲을 두르고 청기와를 얹은 품새가 깊은 고산 중턱에 자리한 것 같은 분위기다. 관음사 바로 위에는 왼쪽으로 샛길이 갈라진다. 이 길은 관음사 수도승들이 용화사로 공양하러 드나드는 길이다. 10분 뒤에 왼쪽으로 나오는 또 다른 갈림길은 정상으로 곧장 이어지는 길이다. 바로 정상으로 가고자 한다면 이 길로 간다. 반면 산을 둘러보고자 한다면 오른쪽의 주등산로를 따르도록 한다.

 

 


	정상에서 미륵치로 이어진 길의 절벽 전망터
▲ 정상에서 미륵치로 이어진 길의 절벽 전망터

 


	데크로 성채를 쌓은 듯한 미륵산 정상.
▲ 데크로 성채를 쌓은 듯한 미륵산 정상.

  

 

 이어 나타나는 도솔암은 관음사보다 작은 산중 수도처다. 길은 암자를 지나면서 매우 좁아진다. 담장 왼쪽의 작은 산길로 접어들어 10분쯤 걸으면 능선 위. 여기서 좌로 틀어 내리막길을 조금 가면 잔디가 깔린 헬기장이 있다. 이곳에서 저 앞으로 불뚝 솟은 암봉이 보이는데, 이것을 ‘작은망’, 그 뒤의 정상을 ‘큰망’이라 부른다. ‘망(望)’은 먼 바다를 바라보는 곳이란 뜻이다.

 헬기장 지나 작은망으로 바윗길을 더듬어 오르면 구멍이 뚫린 천장바위가 나온다. 구멍에서 치미는 바람이 시원하다. 작은망 정상엔 돌탑이 쌓여 있는데, 여기서 처음 바다가 보인다. 작은망을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가 한동안 이어진다. 안부에 다다르면 ‘미륵산 정상 0.8km, 용화사 광장 1.1km’라 쓰인 안내판이 있다. 나무 그늘도 있고 앉아 쉴 만한 바윗덩이들도 놓여 있다.

 정상 오름길은 작은 돌무지 옆으로 나 있다. 바위가 많이 깔려 있고 숲그늘이 드리운 능선길이다. 가파른 바위 오름길이지만 고정로프와 철계단 등 시설물이 적재적소에 있어 위험한 곳은 없다. 바위지대인 미륵산 정상은 돌탑과 60cm 높이의 표지석, 항공모함처럼 거대한 데크전망대가 있으며 산행의 백미인 곳이다. 용화사광장에서 정상까지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정상에서 하산은 동쪽 능선을 따르는 길이 일반적이다. 정상에서 능선을 이어 내려가면 미래사 쪽으로 이어진 갈림길을 만난다. 이후 길이 완만해지며 샘터를 만난다. 잘 다듬어진 소나무숲을 지나면 잔디밭인 띠밭등이다. 여기서 능선을 넘으면 울창한 활엽수림이 우거진 용수골로 접어든다. 미륵산 제일 사찰인 용화사가 계곡 너머로 보이면 산행의 끝이 가까워진 것이다. 용화사에서 더 내려가면 용화사광장이다.

 
 

 


	미륵산 개념도
▲ 미륵산 개념도

 

교통

 

통영시외버스터미널에서 200번, 231번, 235번 버스를 타면 용화사 입구에 닿는다. 승용차 이용시 통영대전고속도로 통영나들목을 나와 ‘통영, 한려해상국립공원’ 방면으로 주행한다. 관문사거리에서 통영시보건소 방면으로 좌회전해 봉평오거리에서 ‘미륵산, 용화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케이블카를 탈 경우 통영시외버스터미널에서 141번, 700번 버스를 탄다. 택시를 탈 경우 케이블카 정류소까지 20분 정도 걸리며 요금은 1만 원 내외다.

캠핑 및 숙식(지역번호 055)

 

통영시내의 찜질방으로 통영해수랜드(645-7700), 통영워터피아(649-7100) 등이 있다. 금호충무마리나리조트(643-8000), 팜비치콘도(648-8863), 한산호텔 콘도(642-3374), ES리조트(641-0515), 엔터모텔콘도(646-4789) 등이 있다. 

 통영 강구안 일대에 ‘다찌집’이라 부르는 실비집이 많다. 향남동의 벅수실비(641-4684), 무전동의 통영사랑(644-7548), 봉평동의 울산다찌(645-1350) 등이 있다. 충무교 남단의 독도횟집(646-1455)은 싱싱한 회가 일품이다. 최근 ‘통영 꿀빵’이 별미다. 향남동 오미사 꿀빵(645-3230)과 꿀단지(549-0032)가 유명하다.


 

 <출처> 월간산 530호 (20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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