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티투어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루에 섭렵
위 치 : 인천광역시 중구 제물량로
글·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인천 시티투어 버스
인천 시티투어의 시작은 인천역이다. 역 광장에는 경인선 개통 100년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있고, 바로 옆으로 관광안내소와 시티투어 버스가 보인다. 관광안내소에서 시티투어 승차권을 구입한다. 주말에는 만석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 30분 일찍 가서 원하는 좌석을 찜하는 게 상책이다.
[왼쪽/오른쪽]인천역 / 인천역 앞 경인선 기념 조형물
코스는 11시에 출발해 한국이민사박물관, 인천항(갑문, 내항), 송도국제도시, 인천대교, 을왕리해수욕장, 인천국제공항 전망대, 경인 아라뱃길을 차례로 둘러보는 일정이다.
첫 목적지는 월미도에 자리한 한국이민사박물관. 하와이를 시작으로 멕시코, 쿠바, 브라질 등으로 이어진 우리나라 이민의 역사와 도전 정신으로 미지의 땅을 개척한 이민자들의 삶을 조명한 곳이다.
한국이민사박물관
초창기 이민자들이 고난과 역경을 딛고 현지 사회에 정착하기까지 눈물겨운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인천과 하와이의 첫 글자를 딴 인하대학교가 하와이 이민자들의 성금으로 탄생했다는 것도 여기서 안 사실이다.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나오며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다는 인천항의 내항이다. 인천 앞바다는 조수 간만의 차이가 커서 썰물 때면 큰 선박이 들어오기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항과 갑문을 설치한 것. 내항과 갑문은 밀수, 밀항 등의 위험이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다.
특별히 시티투어 버스는 들어갈 수 있지만, 버스에 탑승한 채 둘러봐야 한다.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과 대형 화물선, 선적을 기다리는 수많은 자동차와 철제품을 보니 우리나라 최고의 항구라는 게 실감 난다.
왼왼쪽/오른쪽]인천항 갑문 / 인천 내항 8부두 출입문
갑문과 내항을 좀더 자세히 관람하고 싶다면 시티투어 전후 인천항 갑문홍보관에 가보자. 인천항과 갑문의 역사, 현재, 미래를 알기 쉽게 꾸며놓았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덕분에 초등학생을 동반한 관람객의 발길이 잦다고. 5층 전망대에 오르면 갑문과 내항 일대를 굽어볼 수 있다.
[왼쪽/오른쪽]갑문홍보관 / 갑문홍보관 내 체험전시물
송도국제도시는 대학교, 컨벤션센터, 호텔, 아파트, 학교가 자리 잡아 그 자체로 하나의 도시다. 67층 높이의 동북아무역센터와 해수를 끌어들인 센트럴파크, 트라이볼, 수상택시 등 독특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송도국제도시와 시티투어 버스
시티투어 버스는 인천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컴팩스마트시티 앞에 멈춘다. 1층에는 인천의 고대와 근대 전시관이, 2층에는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인천 모형관이 있다. 볼거리 많은 송도에서 컴팩스마트시티만 둘러보고 버스에 올라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컴팩스마트 시티의 인천모형관
버스는 이제 국내 최장,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긴 다리 인천대교에 오른다. 151층 인천타워가 들어설 자리, 다리 끝에 자리한 인천대교 기념관, 인천국제공항과 무의도까지 운전과 해설을 맡은 버스 기사의 설명이 숨 가쁘게 이어진다.
인천대교
오후 1시 20분, 을왕리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점심 식사까지 한 시간이 주어진다. 도시락을 준비했다면 백사장에 앉아 먹어도 좋고, 바다가 보이는 식당을 찾아가도 좋다. 봄 바다를 즐기러 온 이들이 삼삼오오 해변을 거닐고, 모래성을 쌓는다. 물 빠진 갯벌 위로 갈매기 떼가 분주하다. 가까이 가보니 사람들이 새우깡을 던져준다. 모래 놀이를 하던 아이들이 아쉬운지 연신 돌아보며 버스로 향한다.
[왼쪽/오른쪽]을왕리해수욕장 / 을왕리해수욕장
시티투어 코스에 인천국제공항(전망대)이 있는 걸 보고 인천공항에 전망대가 있나 의아했다. 전망대는 을왕리에서 10분 거리로, 공항 전체를 굽어볼 수 있는 오성산 중턱에 자리 잡았다. 활주로가 바로 앞에 있어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주어진 20분 동안 착륙은 여러 차례 했지만, 이륙하는 비행기가 한 대도 없어 안타까웠다. 조금만 여유가 있으면 근사한 이륙 장면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워도 정해진 시간에 출발해야 하는 게 시티투어의 단점이다.
인천공항전망대
영종대교를 건너 마지막 목적지 경인 아라뱃길에 도착하니 시계는 3시 20분을 가리킨다. 아라뱃길은 서해와 한강을 이어주는 총 18km 물길이다. 23층 전망대에 오르니 아라뱃길과 여객터미널, 서해갑문, 영종대교 등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아라뱃길을 제대로 느끼려면 유람선을 타거나 푸른 물빛과 나란히 달리는 자전거도 좋다. 이곳은 4대강 국토 종주 자전거 길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왼쪽/오른쪽]경인 아라뱃길 전망대 / 경인 아라뱃길 전망대
서울로 돌아가는 승객을 계양역에 내려주고 출발점(인천역)에 돌아오니 오후 4시 30분, 총 5시간 30분이 걸렸다. 버스에서 만난 강지혜 씨는 “인천에 살지만 갑문이나 내항, 아라뱃길은 처음이다. 평소 인천이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하다고 생각했는데, 인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시티투어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신포국제시장 입구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신포국제시장은 먹거리 천국이다. 닭강정을 대표 주자로 만두, 공갈빵, 어묵, 순대 등 이름난 것들이 수두룩하다. 시장 입구를 알리는 노란 간판 아래로 들어서면 닭강정골목이다. 주말 점심이나 저녁 시간에는 30분 넘게 줄을 서야 할 정도라고. 양념치킨과 비슷해 보이지만, 식은 뒤에도 바삭바삭하고 훨씬 매콤하다.
신포국제시장 닭강정
닭강정골목을 지나면 마카롱처럼 알록달록한 왕만두와 찐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운 색깔에 절로 입맛이 다셔진다. 왕만두만큼 신포국제시장의 별미로 인정받는 화덕만두는 마침 화덕에 불을 지피는 중이었다. 두 시간 정도 달군 뒤에야 만두를 구울 수 있다고. 담백하게 구운 화덕만두는 11시~11시30분부터 구입할 수 있다.
[왼쪽/오른쪽]신포국제시장 왕만두 / 신포국제시장 내 항아리만두를 굽는 화덕
공갈빵이나 월병 하면 차이나타운을 떠올리는데, 신포국제시장 공갈빵도 제법 역사가 오래되었다. ‘40년 정통 중국식’이라는 문구를 단 집이 그중 인기다. 바로 옆 작은 골목에는 시장의 휴식처인 등대공원이 앙증맞게 들어섰다. 빨간 등대 주위의 건물까지 알록달록하게 칠해놓았다.
신포국제시장의 등대공원
이밖에 20여 개 가까운 수선집이 몰려 있는 수선골목, 수제 어묵과 핫바, 달인으로 인정받은 순댓집, 신포우리만두 본점도 신포국제시장의 자랑이다.
인인천종합어시장 내부
인천종합어시장은 연안부두에서 가깝다. 서해에서 잡아 올린 해산물이 연안부두를 통해 바로 들어오기 때문에 싱싱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한창 제철인 주꾸미와 연평도에서 급속 냉동한 꽃게, 힘 좋은 활어, 서해 갯벌이 선물한 조개 등을 사고파는 소리로 시장이 왁자지껄하다.
인천어시장의 주꾸미
하루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기 좋은 인스파월드는 물놀이장과 해수 사우나, 찜질방, 피트니스센터, 골프 클럽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물놀이장은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주말에도 여유롭다.
인스파월드
<당일 여행 코스>
시티투어 코스 / 시티투어(인천역~한국이민사박물관~인천항 갑문, 내항~송도국제도시~을왕리해수욕장~인천국제공항 전망대 ~경인 아라뱃길~계양역~인천역)→신포국제시장→인스파월드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시티투어(인천역~한국이민사박물관~인천항 갑문, 내항~송도국제도시~을왕리해수욕장~인천국제공항 전망대 ~경인 아라뱃길~계양역~인천역)→신포국제시장→숙박
둘째 날 / 인천항 갑문홍보관→인천종합어시장→인스파월드
<여행 정보>
○ 인천 시티투어
시내를 둘러보는 ‘테마 코스’는 화~일요일 오전 11시 인천역 출발(월요일 운휴). 5시간 30분 소요. 10인 이상일 경우 예약 필수. 인천역에서 신포국제시장까지는 1.5km 거리로 도보 20~30분, 택시 5분 소요. ‘강화 코스’도 흥미롭다. 하절기(4~10월) 토·일요일에 운행하며 인천역에서 오전 10시 출발, 오후 5시에 돌아온다. 초지진, 광성보, 전등사, 농경문화관, 강화인삼센터를 둘러본다.
○ 관련 전화
- 인천 시티투어, 032)772-4000
- 한국이민사박물관, 032)440-4710
- 인천항 갑문홍보관, 032)770-4519
- 경인 아라뱃길, 1899-3650
- 컴팩스마트시티, 032)850-6000
- 신포국제시장, 032)772-5812
- 인천종합어시장, 032)888-4241
- 인스파월드, 032)885-6776
○ 문의 전화
- 인천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32)440-4053
○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 1호선 인천역 하차. * 문의 : 서울메트로 1577-1234
○ 자가운전 정보
경인고속도로 인천 IC→아암대로→제물량로→인천역
○ 숙박 정보
- 시드니호텔 : 중구 연안부두로43번길, 032)881-6438(굿스테이)
- 센트로호텔 : 중구 연안부두로43번길, 032)887-0490(굿스테이)
- 바이킹호텔 : 중구 연안부두로55번길, 032)887-1539(굿스테이)
- 미란다호텔 : 중구 연안부두로43번길, 032)889-0245(굿스테이)
- 호텔뉴욕 : 중구 연안부두로53번길, 032)889-0154(굿스테이)
- 호텔샾 : 연수구 인권로9번길, 032)834-8346 (굿스테이)
- 베니키아 프리미어 송도브릿지호텔 : 연수구 컨벤시아대로, 032)210-3000(베니키아)
○ 식당 정보
- 신포닭강정 : 닭강정, 신포국제시장, 032)762-5800- 맛샘분식 : 색동만두·왕만두, 신포국제시장, 032)765-2241- 산동만두공갈빵 : 공갈빵·만두, 신포국제시장, 032)764-3449
- 수제어묵 : 어묵, 신포국제시장, 032)772-6239
- 항아리 : 화덕만두, 신포국제시장, 032)777-1443
- 한양횟집 : 조개구이·매운탕, 을왕리해수욕장, 032)746-3323
- 공화춘 : 짜장면, 차이나타운, 032)765-0571- 연안부두 밴댕이회무침거리 : 연안여객터미널 맞은편 일대
○ 축제와 행사 정보
- 고려산 진달래 예술제 : 2013년 4월 23일~5월 5일, 고려산 일원, 032)930-3622(강화군청 문화예술과- 강화고인돌문화축제 : 2013년 4월 27~28일, 고인돌광장, 032)930-3622(강화군청 문화예술과
○ 주변 볼거리
차이나타운, 월미공원(전망대, 한국전통정원), 월미도 유람선, 인천아트플랫폼, 자유공원, 연안부두 유람선,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출처> 2013. 5. 8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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