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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의 별미 3총사 : 마늘솥밥, 쏘가리매운탕, 더덕구이

by 혜강(惠江) 2010. 10. 17.

 

단양의 별미 3총사

 

텁텁한 입맛을 사로잡는 마늘솥밥, 쏘가리매운탕, 더덕구이

 

충북 단양군 단양읍 별곡리 일원

 

 

한국관광공사ㅣ 사진촬영 : 여행작가 정철훈

 

 

 

   마늘솥밥

 

 마늘이 몸에 좋은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먹으려면 여러모로 부담스러웠던 것 역시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몸에 좋은 많은 성분들에도 불구하고 주연보다는 조연으로서의 역할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마늘의 운명이라면 운명이었다. 하지만 단양으로 가면 마늘에 대한 대접이 달라진다. 마늘을 전면으로 내세운 마늘솥밥 때문이다.

 

 마늘솥밥에는 단양의 육쪽마늘을 사용한다. 한지형 마늘인 단양마늘은 다른 지역의 마늘에 비해 아리한 맛이 덜하고 뒷맛이 달아 요리를 했을 때 그 맛이 깊고 고소하다. 실제로 마늘솥밥에 들어 있는 마늘을 먹어보면 별다른 양념이 되어 있지 않은 것임에도 막 쪄낸 밤처럼 식감이 좋고 맛이 고소하다. 물론 먹은 뒤에도 마늘 특유의 향이 입에 남지 않는다.

 

 

 

마늘정식에서는 마늘솥밥을 포함해 모두 10여 가지의 마늘반찬이 나온다

 

 

 마늘은 또한 굽거나 찌거나 튀겨도 그 고유의 성분에는 변화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요리를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마늘솥밥과 함께 나오는 다양한 종류의 마늘요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마늘솥밭에 곁들여지는 20여 가지의 밑반찬 중 쌈채소와 수육 그리고 산초두부 등을 뺀 절반 이상의 밑반찬이 마늘을 이용해 만든 것들이다.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마늘에 날치알을 얹은 날치알 마늘, 새콤달콤한 고추장 소스에 마늘을 버무린 알마늘 무침, 쌉싸래한 당귀 향이 입맛을 돋우는 당귀마늘, 마늘을 껍질 채 튀겨낸 마늘튀김 등 이름도 모습도 생소한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그 맛만은 이게 과연 마늘로 만든 것일까 싶을 정도로 독특하고 이색적이다.

 물론 마늘솥밥에도 기장쌀, 좁쌀, 은행, 밤, 대추, 호박씨, 검은콩, 완두콩, 감자콩 등 10여 가지의 재료와 함께 어른 엄지손가락 굵기만 한 마늘이 넉넉히 들어간다. 마늘솥밥은 주문을 넣으면 그때부터 밥을 짓기 시작하기 때문에 주문 후 최소 16분 이상은 기다릴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하다.

 단양에서 마늘만큼 유명한 먹을거리로는 쏘가리를 들 수 있다. 쏘가리는 민물의 제왕이라는 별칭답게 맛에 있어서도 지존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민물 최고의 횟감이자 매운탕거리이다. 특히 도톰하게 썰어내 연분홍빛의 쏘가리회는 직접 먹어보지 않고는 그 맛을 논하는 것 자체가 불가할 정도로 미식가들 사이에선 최고의 음식으로 통한다. 씹는 맛이 일품인 쏘가리회의 육질은 조금 과장해서 과일을 먹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삭거린다. 게다가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 맛도 없는데, 이는 쏘가리가 비늘 없는 보호색 어종이기 때문이다.

 

 

 

    (좌) 쏘가리 매운탕 (우) 쏘가리회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쏘가리회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쏘가리회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초장보다는 양념 된장에 다진 마늘을 조금 올려 상추에 싸서 먹는 것이 좋다. 초장에 찍어서 먹으면 초장의 시큼한 맛 때문에 쏘가리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회를 먹고 난 뒤 나오는 쏘가리 매운탕도 그 이름값을 충분히 한다. 워낙 귀한 고기라 푸짐한 살코기를 기대할 순 없지만 쏘가리 매운탕의 맛을 음미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단양의 먹을거리를 이야기하면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더덕이다. 더덕은 예로부터 사삼(沙蔘)이라 불리며 인삼, 고삼, 단삼, 현삼과 함께 오삼(五蔘) 중 하나로 대접을 받던 귀한 작물이다. 단양의 더덕이 유명한 것은 소백산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양념장을 발라 맛깔스럽게 무쳐내는 단양 아낙들의 야무진 손맛도 무시할 순 없다. 더덕은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특히 매콤한 고추장 양념에 재웠다가 숯불에 구워내는 더덕구이가 일품이다. 야들야들 씹는 맛이 일품인 더덕구이는 씹을수록 더덕 고유의 향이 짙어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천천히 그리고 꼭꼭 씹어 먹는 게 더덕의 제 맛을 즐기는 비결이다.

 

 

 

  (좌) 야들야들 씹는 맛이 일품인 더덕구이 (우) 더덕구이

 

 

 단양의 음식을 골고루 맛봤다면 단양을 굽이쳐 흐르는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온달산성이 자리한 단양군 영춘면 하리로 가보자. 드라마 오픈 촬영장이 들어서 있는 이곳에선 연개소문과 태왕사신기 그리고 천추태후 등 인기리에 방영됐던 많은 드라마가 촬영됐다. 광장을 지나 입구로 들어서면 드라마촬영지와 온달산성, 온달동굴로 길이 이어진다. 그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역시 드라마촬영지. 중국 수나라와 당나라 황궁, 대신들의 저택, 연못 및 각종 부속건물들과 저잣거리 등이 사실적으로 재현돼 있다.

 

 촬영장 저잣거리 끝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면 온달산성에 닿을 수 있다. 조금 가파른 계단과 산길을 오르면 그 끝에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인 온달장군이 신라군을 막기 위해 쌓았다고 전해지는 온달산성이 있다. 사적 제264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이 산성은 하늘을 향해 올라간 산자락을 말굽처럼 감싼 형태로 길이 70cm, 너비 40cm, 두께 5cm 크기의 얄팍한 돌을 3~4m 두께로 쌓아 올려 지었는데, 성곽의 둘레는 683m에 이른다. 온달문화관광지의 관람시간은 09:00~17:00,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2500원이다.


 

 

 

  (좌) 온달관광지 내 온달관 내부 (우) 여명 속 도담삼봉

 

 

 단양에선 온달산성 외에도 단양팔경 중 제1경인 도담삼봉과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인 김홍도를 1년이나 마음 달뜨게 했던 사인암도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들이다.

 

 

 

<출처> 2010. 10. 12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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