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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호주, 뉴질랜드

호주 서부 여행 - 퍼스, 프리맨틀, 로트네스트 섬, 펭귄 섬

by 혜강(惠江) 2009. 10. 27.

 

호주 서부 여행 

 

퍼스, 프리맨틀, 로트네스트 섬, 펭귄 섬으로 보람찬 여행

맛난 해물요리 먹고, 바닷속 물개도 보고 



/ 글·사진 김후영 포토저널리스트

 

 

 

▲ 퍼스 인근의 바다에서 카약 레이싱이 펼쳐지는 모습.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Western Australia)라고 불리는 서호주 지방은 호주의 7개 주 중에서 가장 면적이 크다. 자세히 말하면 호주 전체 면적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얼핏 보면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호주의 대도시와 주요 관광도시가 밀집해 있는 호주 동부 연안에 비해 인구 밀도가 낮고 경제적으로 덜 발전된 외딴 곳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빗나간 추측이다. 서호주 지방은 풍부한 자원 개발을 바탕으로 풍요로운 부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최근에는 아시아 등지에서 이민자들이 밀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황무지로 여겨졌던 이 땅에 유럽의 개척자들이 처음 발을 들인 것은 1616년 네덜란드인에 의해서다. 그 후 공식적으로 이 지방의 스완 밸리(오늘날의 퍼스 일대)에 처음으로 정착민이 들어선 것은 200년도 더 지난 뒤인 1829년이다. 그로부터 3년 뒤 영국은 이 일대를 자국의 영토에 편입시켰다. 하지만 서호주 지방은 호주의 다른 지역에 비해 영국의 식민지 개발이 매우 더뎠다. 중앙정부가 있는 호주 동부 연안에서 지리적으로 멀었기 때문이다. 

 

 

서호주의 국제적 관문, 퍼스

 

 

  인구 110만 명을 지닌 퍼스(Perth)는 서호주의 국제적 관문이자 이 지방에서 가장 큰 대도시다. 국제적 관문답게 아프리카의 남아공이나 동남아, 유럽의 주요 도시와 연결된 여객기들이 퍼스 국제공항에서 뜨고 내린다. 

 

  퍼스는 나름대로 활기찬 시내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외국 유학생 등 학생들의 발걸음이 잦은 다운타운의 보행자거리는 늘 분주하고 젊음의 향내가 물씬 풍긴다. 또한 이 도시의 젖줄인 스완강(Swan River)이 정겹게 흐르고 있다. 

 

  퍼스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서호주의 정착민 역사와 함께 탄생했다. 이 도시는 1850년까지 매우 더딘 속도로 발전했는데, 이 이유 중 하나는 도시 건설에 참여할 죄수들의 수가 매우 적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시내에서 볼 수 있는 역사적인 건물 중에 주정부청사(Goverment House)나 퍼스 시청사(Perth Town Hall) 등은 모두 이곳으로 유형 온 죄수들에 의해 세워진 건물들이다.

 

 

 

▲ 로트네스트 섬의 도로. 자동차가 아닌 방문객들의 자전거가 오가는 길이다. 

 

 

 

  이 도시에 상당수의 인구가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1890년대 주변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부터다. 근래에 들어와서는 광물 자원의 개발로 두 번째의 경제적 붐을 맞게 된다. 

 

  퍼스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킹스 파크(King’s Park)에 올라가 도심 전경을 바라보는 것이다. 바다가 드넓게 펼쳐진 곳에 마천루가 오밀조밀 서 있는 모습은 기대 이상의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퍼스는 대도시이자 교통의 요충지로서 여행자들에게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하지만 서호주의 대부분 관광명소는 퍼스로부터 사방으로 흩어져 있다.

 

 

 

 ▲ 숄워터 아일랜즈 마린파크의 무인도에서 바다표범을 볼 수 있다

 

 

 

젊음과 개성으로 무장한 항구도시, 프리맨틀

 

 

  프리맨틀(Fremantle)은 활기찬 항구도시다. 퍼스로부터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프리맨틀 항구는 서호주의 곳곳으로 운송되는 주요 물자가 도착하는 곳이다. 

 

  프리맨틀은 서호주의 케임브리지로 불린다. 이곳의 중심가를 둘러보면 마치 영국의 어느 대학도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빅토리아풍의 고건물들 사이에 들어선 골목길을 걷노라면 젊은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서점, 티셔츠 숍, 악기 상점 등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카푸치노 스트립(Cappuccino Strip)이라는 재미난 이름의 중심 거리에는 수많은 커피숍, 레스토랑, 패션 부티크 숍, 베이커리, 펍 등이 가득하다. 주중에는 한가롭게 이 거리를 거닐며 고풍스러운 작은 도시 분위기를 마음껏 음미할 수 있어 좋다. 주말에는 흥겨운 파티가 열리는 듯 외지에서 몰려든 방문객들로 북적이며 거리를 오가는 들뜬 젊은이들의 아우성으로 들썩거린다. 

 

  이곳의 명물인 프리맨틀 시장은 활기찬 시장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곳이다. 다양한 먹거리, 과일, 야채, 건강식품을 비롯해 의류, 패션용품, 기념품 등 온갖 물건들이 놓여 있다. 시장 앞의 작은 광장에서는 주말마다 무명 예술가들이 찾아와 저글링, 마임 등 다채로운 거리공연을 선보인다.

 

  프리맨틀에서 빠트리면 안 될 것은 이곳의 맛좋은 해산물 요리다. 추천할 만 한 해산물 요리 전문 레스토랑으로는 피싱 보트 하버(Fishing Boat Harbor)에 위치한 더 프리맨틀 머슬 바(The Fremantle Mussel Bar)가 있다. 이 레스토랑에서는 신선한 홍합 요리는 물론 바닷가재, 조개관자, 새우 등을 재료로 한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이곳 근처에는 공장을 개조하여 현대적 감각의 레스토랑과 바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리틀 크리에이처 브루어리(Little Creature Brewery)가 있는데, 맥주 한 잔으로 갈증을 해소하면서 개성 넘치는 젊음의 공간에 동참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체크해야 할 야간 관광명소다.

 



▲ 마치 지중해 섬을 연상케 하는 에메랄드빛 해안풍경을 보여주는 로트네스트 섬.

 

 

드러나지 않은 휴양지, 로트네스트 섬

 

 

  로트네스트 섬(Rottnest Island)은 퍼스의 해안으로부터 약 19km 떨어진 바닷가에 홀로 외롭게 떠 있다. 퍼스에서 페리를 타고 한 시간, 프리맨틀에서 고작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로트네스트섬은 그야말로 숨어 있는 보물과 같은 존재다. 마치 에게해 연안에 떠 있는 어느 작은 그리스의 섬을 연상케 한다. 이 섬은 퍼스의 시민들이 주말에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나들이를 즐기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작은 섬을 둘러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자 경제적인 수단은 자전거다. 섬 방문객들은 대부분 선착장에서 페리 탑승객들에게 무료로 빌려주는 자전거를 타고 섬 일주에 나선다. 

 

  섬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일부 해안에 펼쳐져 있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감상하는 것이다. 물론 감상에 그치지 말고 물속에 첨벙 들어가 해수욕을 즐기면 더욱 좋을 것이다. 또 하나의 관광 포인트는 바로 섬 내에 자리한 핑크 레이크(Pink Lake)다. 좀 과장된 이름일지 모르지만 찾아가 보면 호수가 정말 와인빛으로 붉게 물들어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호수 안에 사는 광합성 미생물로 인해 1년에 한두 번 호수 전체가 핑크빛으로 물드는데, 특히 햇볕이 강한 한여름에 진한 핑크 빛을 볼 수 있다고 한다.

 

 

▲ 잠수복을 입고 물속에 들어가 돌고래를 볼 수 있는 돌핀투어.

 

 

갈매기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버린 펭귄 섬

 

 

  퍼스 주변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찾아갈 수 있는 곳 중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바로 펭귄 섬(Penguin Island)이다. 퍼스에서 남쪽으로 47km 정도 내려가면 인구 5만 명의 작은 항구도시 로킹햄(Rockingham)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보트를 타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바로 펭귄 섬이다. 

 

  이 섬은 원래 펭귄 서식지로 유명한데, 오늘날은 섬 전체가 갈매기들로 뒤덮여 있을 정도로 갈매기들이 알을 낳고 부화하는 그들만의 서식지가 되었다. 펭귄들은 해마다 10월 말부터 이듬해 5월까지 이 섬을 찾아온다고 한다. 펭귄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섬 안에는 펭귄보호센터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하루 두 차례 펭귄들에게 먹이를 주는 쇼를 보여준다. 

 

  인근에는 숄워터 아일랜즈 마린 파크(Shoalwater Islands Marine Park)의 일부인 물개 섬이 자리해 있기도 하다. 로킹햄에서 보트투어에 참가하면 물개섬 방문은 물론 인근 바다를 유랑하는 돌고래를 만나는 행운까지 얻을 수 있다. 그 밖에 펠리컨, 피시 이글을 비롯한 각종 진귀한 조류들이 로킹햄 주변의 크고 작은 무인도에 서식한다.

 

 

 

▲ (좌)빅토리안 스타일의 건축물이 인상적인 프리맨틀 중심가.(우)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는 펭귄 섬. 

 

 

여행 TIP

 

>>가는 길 
  한국에서 서호주의 국제 관문인 퍼스까지 가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하는 것이다. 싱가포르 항공은 매일 인천공항과 퍼스 국제공항 사이를 운항한다.(싱가포르 경유)

 

>>서호주 정보 안내
서호주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얻으려면 국내의 서호주관광청( 02-635...)에 문의하거나

호주관광청 한글 웹사이트www.westernaustralia.com)에 접속하면 된다. 

 

 >>호주 비자
항공권 예약 및 발권과 함께 자동적으로 호주 관광비자가 주어지는데, 전자 방식이라 별도로 여권에 스탬프 따위를 받을 필요가 없다. 다시 말해 호주 입국시 출입국관리소에 본인의 관광비자가 자동으로 등록된다.

 

 >>여행시즌
서호주 지방은 일년 내내 방문이 가능하며 연중 온난한 기후를 보인다. 특히 퍼스 인근의 해안 지방은 지중해성 기후를 보일 정도로 겨울철인 6~8월에도 그다지 춥지 않은 날씨를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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