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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요르단, 중동

요르단 카락성(길하레셋 성), 절벽 위 천혜의 요새

by 혜강(惠江) 2009. 8. 25.

 

성지순례 (51) : 카락성

 

 요르단 카락성(길하레셋 성), 절벽 위 천혜의 요새 

- 왕의 대로 변에 있는 모압족의 수도 -

 

글·사진 남상학 

 

 

  페트라를 둘러보고 우리 순례단은 요르단 고원지대의 소위 왕의 대로를 따라 북쪽으로 달렸다.  이 왕의 대로(The King's Highway)는 바닷길(Via Maris)과 함께 민20:17에도 언급되는 성서시대의 가장 중요한 두 개의 고속도로 중 하나이다. 차는 에돔과 모압의 국경이 되는 세렛(Zered) 시내를 건너간다.  ‘여기가 세렛강입니다. 상류라 물이 없습니다. 이 강이 옛날 에돔과 모압의 국경이지요,’ 상류이기도 하지만 워낙 고원지대이고 비가 내리지 않아 시내의 흔적은 찾을 길 없고 끝없이 이어지는 황량한 벌판뿐이다.  

  그러나 이어지는 벌판을 차창으로 바라보며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가데스 바네아에서 이곳 세렛강을 건너기까지 3년 6개월의 세월이 흘렀다(신2:13-14, 민21:12)고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하다. 어느 덧 출애굽한 1세대는 죽고 새로운 세대로 교체되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제 너희는 일어나서 세렛 시내를 건너가라 하시기로 우리가 세렛 시내를 건넜으니 가데스 바네아에서 떠나 세렛 시내를 건너기까지 삼십팔 년 동안이라"(신2:12-13)

  길하레셋(Kir-Hareseth)은 암만에서 남쪽으로118km, 아르논 남쪽 28.4㎞, 사해 동쪽 17.6㎞ 지점의 고대 모압의 수도로 오늘날 카락(Kerak)이다. 해발 933m 고원에 위치한 이 곳은 주변의 언덕과 깊은 계곡들로 인해 천연의 요새를 이루고 있다. 이 곳은 이사야의 신탁에서 두 번 언급되었으며(사16:7,11), 예레미야서에도 두 번 나온다(렘48:31,36). 사15:1에 나오는 길(Kir)도 길하레셋으로 본다.

  성서에 의하면, 모압 임금 메사는 목축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스라엘 임금에게 어린 양 십만 마리, 그리고 숫양 십만 마리의 털을 바쳐왔다. 군사 칠백 명을 이끌고 에돔 임금 쪽을 뚫으려고 하였으나 실패하였다. 그래서 모압 임금은 자기 뒤를 이어 임금이 될 맏아들을 데려다가, 성벽위에서 번제물로 바쳤다. 그러자 무서운 분노가 이스라엘군에 내렸다. 이스라엘군은 그곳에서 철수하여 본국으로 돌아갔다.(열왕기하 3:4~27)』북이스라엘의 여호람 왕은 공물을 거절하고 배반한 이곳을 남유다의 여호사밧왕과 연합하여 공격하려 했던 것이다.

  요르단지역에 두 번째로 건축된 이 성은 십자군 시대에 쌓은 것으로, 십자군은 1142년에 십자군 중심센터를 이곳 카락성으로 이전하게 하고, 왕의대로를 통하여 무역하는 길을 통제하는 동시에 예루살렘으로 연결되는 기독교성지순례 보호목적의 중요한 거점으로 이용했다.

  그 후 1188년 이슬람군대 살라딘이 이끄는 아유비 왕조의 군대가 카락성의 새 주인이 되었고, 1264년 아유비 왕조를 몰아내고 권력을 잡은 마물룩 왕조 술탄 베이블스가 이곳을 점령하여 군사적 방어목적의 성벽을 보강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1293년 지진으로 파괴되었으며 그 이후부터 카락성은 유배장소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요르단 중부지역의 도청소재지이며 곡류, 채소, 과일 등 농산물생산이 많이 나는 지역이다.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성채는 중세 십자군 시대에 쌓여진 것으로 이중, 삼중으로 쌓여진 성채는 이곳에서 일어난 전쟁의 역사를 증언해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성 안에는 막사와 감옥이 아직까지도 잘 보존되고 있다. 그리고 고지에 위치한 이 성의 가장 큰 문제는 식수였는데, 우물은 예부터 성 밖에 있었다. 그래서 이 성읍의 바로 밑에는 수로로 추정되는 180m 정도의 터널이 있다. 1924년 발굴을 통해 모압인과 로마시대부터 중세 아랍시대의 도기들이 발견되었다.

  한눈에 보아도 무너뜨릴 수 없는 1230m 고지에 있는 천혜의 성채인 길하레셋를 떠나, 왕의 대로를 따라 계속 북쪽으로 달려 아르논 골짜기를 행했다. 아르논 골짜기가 가까울수록  지형은 더욱 험하게 변했다. 마침내 아르논 골짜기에 이르자, 이곳이 예부터 암몬과 모압의 경계가 되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 모압 족속의 땅

* 길하레셋 계곡

* 언덕 위에 세운 요새  카락성(길하레셋 성) 

 

* 카락성의 외부

* 성 내부에서 내다 본 도로 및 터널

*유사시 적의 동태를 살필 수 있는 구멍

*성 내부 통로가 길게 이어져 있다.

* 성에서 내다 본 계곡(도로 및  터널)

* 성을 둘러보고 나서 기념촬영, 맨 우측이 김성철 목사, 맨 좌측이 남상학 장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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