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4) : 가나혼인잔치 기념교회
물로 포도주를 만든 첫 번째 기적을 명상하다.
글·사진 남상학
* 전면에서 본 가나혼인잔치 기념교회 *
나사렛을 떠나서 동북쪽 티베리아로 가는 길의 약 7km 정도 떨어진 곳에 가나라는 마을이 있다. 성경에서 가나는 예수님 공생애 초에 가나의 혼인잔치 집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첫 번째 기적을 일으킨 곳이다.(요한복음 2:1~11)
“사흘 되던 날에 갈릴리 가나에 혼인이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계시고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인에 청함을 받았더니 포도주가 모자란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희에게 포도주가 없다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 그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거기 유대인의 결례를 따라 두세 통 드는 돌 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예수께서 저희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예수께서 이 처음 표적을 가나에서 행하여 그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었다”
또 가나에서는 두 번째 이적이 있었다. 예수님이 말씀으로 왕의 신하의 아들의 고쳐주신 곳이며(요4:46~54), 예수님의 제자 나다나엘의 고향이기도 했다.(요21:2)
현재의 가나가 성경에서 말하는 가나인가는 확실치 않으나, 이곳이 성경에서 말하는 가나로 여겨지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학자들은 보고 있다. 그 하나가 우연히도 이곳의 원래 지명인 칸나가 성경상의 지명인 가나와 비슷하고, 지리적으로 나사렛과 티베리아 사이의 도상에 있기에 순례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그래서 1879년 프란치스카 교회에서 혼인잔치가 열렸다는 터를 매입하고, 1884년에 물로 포도주를 만든 현재의 기념교회를 건축하였다. 이 건물의 지하교회 바닥에는 고대 유대인들이 사용하던 아랍어 문구가 씌여져 있고, 또 지하실에는 예수님 당시에 사용되었다는 돌 항아리가 있어 당시의 상황을 연상시켜준다.
많은 신학자들은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며 첫 기적으로 물로 포도주를 만든 사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것은 자칫 낭패를 볼 수 있었던 혼인잔치를 축제의 분위기로 승화시킴으로써 결혼의 신성함과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웠다는 사실이다.
순례자들은 이런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듯 이곳에서 미혼자들은 좋은 배필을 만날 수 있기를 위하여, 그리고 이미 결혼한 사람들은 행복한 가정을 위하여 기도한다.
* 가나혼인잔치 기념교회 건물과 내부
* 당시 사용하던 돌항아리와 지하의 집터
*가나혼인잔치 기념교회에 대해 해설하는 인솔자 목사님과 경청하는 우리 일행 *
* 교회 앞의 상점, 상점 전면에
가나혼인잔치 성화를 걸어놓고 있다.*
*진열된 상품 중에는 포도주가 많았다.
(태극기가 걸려 있는 것으로 보아 한국인 고객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나사렛에서 온 우리는 이제 갈릴리로 갈 차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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