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천1 (수필) 효석(孝石)과 나 / 김남천 효석(孝石)과 나 - 김남진 소화 십육 년 정월에 나는 고향 가까운 어느 시골 온천에서 효석의 편지를 받았다. 몸이 불편해서 주을서 정양을 하던 중 부인이 갑자기 편치 않다는 기별이 와서 시방 평양으로 돌아왔는데 병명이 복막염 이어서 구하기 힘들 것 같다는 총망 중에 쓴 편지였다. 그 뒤에 부인의 병을 간호하면서 쓴 간단한 엽서를 한 장 더 받고는 이내 부고였다. 그 엽서에는, 내가 부인의 병환도 병환이려니와 효석의 건강이 염려된다고 쓴 데 대해서, 부인의 병은 거의 절망 상태여서 이제 기적이나 나타나기를 기다린다는 것과 자기의 건강은 충분히 회복이 되었다는 것 등이 적혀 있었다. 부고는 시골집에서 받아서 자동차 편으로 온천에 있는 나에게 회송이 된 것으로, 발인 날짜가 얼마간 지난 뒤였다. 몹시 추운 .. 2014. 1.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