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람1 (시) 기다림 / 남상학 시(詩) 기다림 - 남상학 당신이 내게 주신 텃밭에 씨앗 하나 심어 소중히 싹을 키웁니다. 얼어붙은 인고(忍苦)의 깊은 땅을 눈물로 녹이는 세월 원시의 어둠 속에 기다리는 하루는 목 늘이는 산맥 같은 그리움입니다. 윤삼월 철 이른 한나절 따스한 햇볕에 내민 얼굴은 경이로운 영혼의 기쁨 같은 것. 빈 언덕에 사나운 바람 불고 목 타는 여름 홍역을 앓을 때 심장에 떨어지는 잎새는 캄캄한 벼랑을 헛디디는 악몽입니다. 바람 따라 뒹구는 낙엽은 부끄러움과 아픔으로 비에 젖고 한천(寒天)에 손을 벌린 나목의 가지 끝으로 열매를 달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요? 사랑의 원정(園丁)이신 당신이여. 2020. 2.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