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내항1 군산, 사랑도 역사도 흉터투성이 아~ 검은 멍든 바다여 군산 일제 때 수탈의 통로 ‘아픔’ 사랑도 역사도 흉터투성이 아~ 검은 멍든 바다여, 많은 문인들 마음의 고향 정윤수 문화평론가 경북 예천이 고향인 시인 안도현은 대학시절을 전북 익산의 원광대에서 보냈기 때문에, 오히려 소백산 아래쪽보다 금강하구의 너른 곳들에 대하여 오랫동안 사무쳐왔다. 예컨대 안도현은 군산 앞바다에 대하여 이렇게 쓰고 있는 것이다. 군산 앞바다올 때마다 가라앉는 것 같다 군산 앞바다, 시커먼 물이 돌이킬 수 없도록 금강하구 쪽에서 오면 꾸역꾸역, 수면에 배를 깔고 수만 마리 죽은 갈매기 떼도 온다 사랑도 역사도 흉터투성이다 그것을 아등바등, 지우려고 하지 않는 바다는 늘 자기반성하는 것 같다 이 엉망진창 속에 닻을 내리고물결에 몸을 뜯어먹히는 게 즐거운 낡은 선박 몇 척, 술이 부르튼.. 2008. 5.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