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록도병원1 한센인 가옥 무너져가는 소록도, 사슴섬이 아프다 한센인 가옥 무너져가는 소록도 욕망에 스러지는 마을, 사슴섬이 아프다 소록도(고흥)=글·사진 박경일 기자 *소록도의 숲길에서 마주친 당당한 뿔을 가진 수사슴. 소록도에 풀어놓은 사슴이 마구 번식하면서 생태를 훼손하고 있어 골칫거리가 됐다지만, 그게 사슴의 잘못인 건 아니다. 자그마한 인기척에도 생고무처럼 튀는 소록도의 야생 사슴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전남 고흥의 소록도. 소록도에 가면 늘 부끄럽습니다. 한센병 환자를 격리했던 이 섬은 한때 최소한의 인권도 지켜지지 않았던 곳입니다. 소록도의 한센병 박물관 전시실 한쪽에 이런 문장이 쓰여 있더군요. “모두 다 모두가 다 이름 있는 모든 것들이다.” 그렇습니다. 이 섬에는 ‘모두 다 이름이 없었던’ 길고 긴 시간이 있었습니다. 소록도에 한센병.. 2017. 9.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