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과의 대화1 (수필) 고인(古人)과의 대화 / 이병주 고인(古人)과의 대화 이 병 주(李丙疇) 고인(古人)과의 대화(對話)를 하며 생각에 잠긴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그 문향(聞香)의 동안이 얼마나 소담스러운가는 저 국보(國寶) ‘금동 미륵보살 반가상(金銅彌勒菩薩半跏像)’을 바라보기만 해도 절로 짐작이 갈 것이다. 나는 고서(古書)와 고화(古畵)를 통해 고인과 더불어 대화하면서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그 손때로 결은 먹 너머에 서린 생각의 보금자리 속에 고이 깃들이고 싶어서다. 사실, 해묵은 서화(書畵)에 담긴 사연을 더듬는다는 그 마련부터가 대단히 즐겁고 값진 일이니, 비록 서화에 손방인 나라 할지라도 적쟎은 반기가 끼쳐짐에서다. 이런 뜻에서 지난 달은 정말 푸짐한 한 달이었다. 성북동(城北洞) 간송 박물관(澗松博物館)에서 단원(檀園)을 보며 꿈을.. 2008. 11.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