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사1 (시) 고별 / 남상학 시(詩) 고별(告別) - 2002년 8월, 교직 생활을 마치며 남상학 내 어설픈 35년의 길 고마운 손길들, 얼굴들 있어 마냥 행복하였더니라 환한 내일을 꿈꾸는 영혼 위해 꽃망울을 틔우는 아픔의 길이었지만 나의 '가갸거겨고교'는 빈 하늘처럼 걸려 있는데 새는 새소리로 노래하고 바위는 침묵으로 말한다지만 나는 무엇으로 노래하고 무엇을 말해 왔는가? 내 숲은 여전히 새 한 마리 깃들 그늘도 없이 앙상한 가지만 남아 뽀얀 먼지뿐 물 없는 모래밭 길 돌아보면 내 노래는 산을 넘는 구름처럼 한때의 무슨 잠꼬대 같기도 하고 때론 누군가의 가슴 후비는 비수(匕首) 같기도 했는데 그래도 이 길 쓸고 닦아 꽃길로 장식하는 예쁜 마음들 티끌 한 점 없는 사랑하는 그대들아, 너그러이 용서하라 그대들 더 이상 욕되게 하지 않.. 2020. 1.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