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불 해수욕장1 동해안 대진∼강구 포구 걷기 동해안 대진∼강구 포구 걷기 김화성 스포츠전문기자 《바다, 나는 결국 네게로 왔다. 너는 갖가지 모습으로 나를 손짓하고 수많은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나는 그 바닷가에 오랫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 거센 해풍은 끊임없이 파도를 휘몰아 바닷가의 바위를 때리고 사장을 할퀴었다. 허옇게 피어오르는 물보라와 깜깜한 하늘 끝에서 실려 온 눈송이가 무슨 안개처럼 나를 휩쌌다.…광란하던 그 바다, 어둡게 맞닿은 하늘, 외롭게 날리던 갈매기, 사위어가던 그 구성진 울음, 그리고 그 속에서 문득 초라하고 왜소해지던 내 존재여, 의식이여. …돌아가자. 이제 이 심각한 유희는 끝나도 좋을 때다. 갈매기는 날아야 하고 삶은 유지돼야 한다. 갈매기가 날기를 포기했을 때 그것은 이미 존재가 아니다. 받은 잔은 마땅히 참고 비워야.. 2010. 2.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