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1 (시) 겨울산 / 남상학 시(詩) 겨울산 남상학 가지에 잎 떨어지니 산속이 열린다. 멧새 날아간 가지가 가는 여운으로 가볍게 흔들릴 때 조심스레 제 가슴 열어 보이는 빈 산 발길에 채이는 가랑잎이 깊은 곳으로, 낮게 더 낮게 흘러가고 눈부신 고요 속으로 발길 옮기면 빈 산이 다가와 와락 나를 껴안는다 산과 나 사이가 갑자기 투명하게 빛난다. 시공을 뛰어넘어 무한 쪽으로 내가 열린다, 하늘이 열린다. 2020. 1.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