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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2

(시) 갯벌·2 / 남상학 시(詩) 갯벌·2 - 남상학 그리움의 넓이로 갯벌이 벌렁 누웠다. 물길 아득히 달아난 벌판의 끝자락 수평선 그 너머 하늘까지 부끄럼 모르는 알몸으로 보란 듯이 그렇게 지평(地平)을 넓힌 가슴 하늘과 바다가 한 몸으로 뒤섞여 몸 푸는 물결의 속살을 훔쳐도 보고 오랜 세월 가슴 앓으며 몸속에 품어 온 빛나는 진주를 만져도 보고 빈 하늘에 아련한 꿈 하나 높이 걸어 놓고 낮달 같은 사랑을 조개 속 깊이 키우면서 질펀한 가슴으로 누워 싱그런 오월 하늘에 쉴 새 없이 물줄기를 뿜어 올린다. 목마른 갈증으로 그리움으로. 2020. 1. 24.
강화도 갯벌 강화도 갯벌 글 윤제학 동화작가, 사진 정정현 사진부장 ▲ 시작도 끝도 없는 시간의 본질을 일러주는 갯벌의 일몰. 이 저녁이 곧 내일 아침 (장화리 갯벌) 바닷가는 ‘육지’의 가장자리임이 분명한데도 ‘바다’가 그 공간의 정체성을 독점한다. 바다와 육지가 맞닿은 곳을 가리키는 ‘해안’이라는 말에서도 바다가 주체의 자리에 놓인다. 흔히 사람들은 분명히 두 발을 육지를 두고서도 바닷가를 혹은 해변을 걷는다고 말한다. 바닷가, 해안, 해변 같은 말을 떠올리면 육지를 등지고 먼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의 뒷모습이 어른거린다. 외로움과 호연, 동경과 도전, 체념과 안도, 희열과 비애, 초조함과 느긋함이 혼재돼 있다. 물론 마음자리의 형편에 따라서 상반된 두 감정의 부피가 달라지지만, 어느 한쪽이 압도적이지는 않다. 동.. 2008.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