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1 (시) 가을 풍경 / 남상학 가을 풍경 나직한 산 아래 초가집이 형제처럼 옹기종기 단잠에서 깨어난 듯 서로 얼굴 비비고 정답게 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새들의 지저귐에 아침 햇살이 눈을 뜨고 그 눈짓과 손짓의 약속으로 나뭇가지에 날아와 앉아 나누는 정겨운 대화(對話) 굴뚝 위로 뽀얀 연기 오르면 그 위로 고르게 쏟아지는 은총의 금빛 햇살 지붕마다 빨간 고추가 낮잠을 즐기며 뽐내고 있다. 높고 푸른 하늘 그 너머 빛 고운 감이 익고 주렁주렁 평화가 열리는 마을에 형제처럼 집들이 모여 산다. 2020.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