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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평 발왕산 *
관광 곤돌라 타고 발왕산(發旺山)에 오르다
대관령삼양목장 견학을 마치고 횡계에서 점심을 들고 내친 김에 스키장의 메카인 용평으로 향했다. 스키와는 관계없이 관광곤돌라를 타고 발왕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였다. 용평의 여름 풍경은 겨울과는 사뭇 다른 풍경으로 다가왔다.
사계절 종합휴양지 용평리조트
1975년 국내 최초로 현대식 시설을 갖추면서 탄생한 용평리조트는 "한국 스키의 메카"로 불릴 정도로 국내 스키발전과 대중화에 주역이 되어왔다. 1973년 주식회사 고원개발로 설립되었고, 1975년 태백산맥 발왕산(1,458m) 기슭에 한국 최초의 스키장을 개장하였다.
그후 2000년 이름을 바꿔 주식회사 용평리조트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스키장의 메카로서의 완벽한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 아래 2003년 520만 평의 단지 내에 1540개의 객실과 스키장(31면), 골프장(45홀), 수영장 등 다양한 스포츠 레저시설과 부대시설을 마련하여 사계절 종합휴양지로서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용평은 해발 1.458m 발왕산 기슭에 위치하여 연 평균 250㎝의 적설량에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4 월초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스키의 역사는 용평 그 자체라고 국내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완벽히 갖춘 세계적인 스키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레인보우슬로프를 비롯한 28면의 다양한 슬로프 3.7㎞의 케이블카등의 리프트시설, 국내 최대의 스키하우스(드래곤프라자)를 갖추어 가장 많은 스키어들이 이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용평은 1998년, 2000년 월드컵스키대회와 1999년 동계아시안게임 등의 국제대회를 다년간 성공적으로 치뤄 유럽에서도 잘 알려져 있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스키어와 관광객들에게도 명성이 높다.
곤돌라 타고 발왕산으로
용평리조트는 우리나라 스키의 메카이지만,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지금도 다른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매료시킨다. 특히 발왕산(1458m) 정상 500m 전 드래콘피크까지 왕복 7.4㎞로 동양 최장이라는 관광곤돌라를 타고 17분간 대자연의 조화를 한껏 감상하며 정상까지 다녀오는 재미를 제공한다.(이용료 왕복 1만원)
발왕산은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과 진부면 그리고 강릉시 왕산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즉 백두대간이 오대산, 황병산을 거쳐 대관령으로 이어질 무렵 황병산에서 남쪽으로 더욱 거대한 봉우리를 솟구치게 했으니 그 산이 바로 발왕산이다.
산의 남쪽 사면은 급경사이나 북쪽의 용산리 일대에 이르는 사면은 완경사를 이루어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용평스키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정상까지 로프웨이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 설치된 관광곤돌라는 4인승으로 두 명씩 마주앉게 되어 있다. 비성수기여서 두 사람씩 타고 정상을 오른다.
신선의 경지를 여기서 보는 듯했다. 경사를 이룬 산줄기를 타고 4㎞ 조금 못 미치는 거리를 오르는 동안 주변의 풍경에 넋을 빼앗기다 보면 곧 드래곤피키에 이른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주목군락
발왕산 정상에서 만나는 주목군락은 발왕산의 자랑거리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나무 군락이 지금도 의연하게 산정을 지키고 있어 신비스러운 자태를 보여준다.
살아있는 주목들은 의연하게 하늘을 치솟고 있는가 하면, 죽은 주목은 뾰쪽뾰족한 가지들을 하늘을 향해 시위를 하듯 뻗쳐 있다. 바람이 센 정상에서 과연 주목들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란 말이 어울리는 듯했다. 그리고 그 너머로는 푸른 동해가 넘실거리며 한눈에 다가온다.
발왕산에 대한 전설에 따르면 이 고을에 발이 크고 기골이 장대한 발왕이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몸집이 지나치게 큰 탓에 장가를 못가고 애를 태우다가 우연히 옥녀란 아가씨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어 결혼을 약속한 발왕이는 돈을 벌기 위해 떠났으나, 제왕고개를 넘던 중 산적질을 하다가 포졸들에게 잡혀 맞아 죽었다. 이를 모르는 옥녀는 기다림에 지쳐 죽고 말았다. 발왕산 건너편 옥녀가 묻힌 봉우리가 바로 옥녀봉이다. 발왕산이란 이름 역시 이 전설에서 연유했다고 한다.
정상의 반석 위에는 돌무지 두개가 놓여 있고, 푯말에는 정상 1,458m라 표기되어 있다. 발왕산 정상(1458m)에 서면 오대산 황병산 등 거산들이 보이고 동해가 가슴을 시원하게 씻어준다. 눈앞에 펼쳐진 대관령(해발 865m)과 주변의 고원풍경은 한국 산하의 또 다른 멋스러움으로 다가온다.
산정의 스위스풍 레스토랑 드래곤피크
하늘을 향해 항해하던 곤돌라가 멈춘 곳은 발왕산 정상 가까운 드래곤 피크다. KBS 미니시리즈였던 '겨울연가'의 아름다운 설경에 그 자태를 보였던 이곳이 바로 용평리조트의 드래곤피크. 1층은 곤도라 승하차장과 한식당이, 2층에는 양식당과 커피숍이 있다.
드래곤피크 양식당에는 벽난로가 설치되어 있어서 타들어가는 장작의 구수한 향과 커피한잔을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마실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창밖을 내려다보면 멀리는 경포대와 정동진, 오대산의 자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2층 커피숍에는 매년 열리는 겨울이벤트 ‘소원 트리’가 어김없이 설치되는데, 해가 바뀌어 여름에 접어들었는데도 여전히 입구에 자리 잡고 있다. 사람마다 각자의 소원을 적어서 하나둘씩 매달기 시작한 것이 어느새 풍성한 소원트리가 되었다. 이색적인 것은 식지 않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인기를 대변하듯, 대만어나 일본어로 적힌 쪽지가 많이 달려있고 아시아 관광객들이 유난히 많다는 것.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새우게 된 드라마 속 주인공들 때문인지, 드래곤 피크는 ‘연가’를 만들어 내는 장소로 굳혀진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하산하기 전 스위스풍의 레스토랑 드래곤피크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대형 투명 유리창으로 내다보이는 발왕산 산줄기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용평리조트는 저렴한 비용에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는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레인보 패키지가 그것으로 주중, 주말 상관없이 10만원을 내면 드래곤밸리 호텔이나 타워콘도 룸에서의 1박과 함께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또 수영장, 사우나, 관광곤돌라 중 택일하여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특전도 마련해 놓고 있다.
황태로 만드는 횡계 맛집들
명태를 재료로 만드는 황태는 제맛이 나기 위해 눈보라 속에서 몇 차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야 한다. 그처럼 황태는 만들기가 까다로워 ‘제맛이 나는 황태의 80%는 하늘이 만들어준다’고 한다. 대관령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황태산지다.
횡계 일대에 여러 집이 있지만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곳은 황태회관(033-335-5795). 속풀이 해장의 대명사인 황태국(5000원)외에도 황태찜(중 2만원, 대 3만원) 황태구이(1마리 8000원) 등을 낸다. 찜은 황태와 콩나물, 버섯 등을 넣고 갖은 양념을 한 후 쪄서 내놓는데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 한편 황태에는 혹사한 간을 보호해주 는 메티오닌 등 아미노산이 풍부해 과음 후 해장용으로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태회관 이외에도 황태요리로는 동원식당(033-335-5794), 송천회관(033-335-5943) 등이 맛집의 명성을 얻고 있다.
또 오징어와 삼겹살을 고추장양념에 버무려 철판에 구워먹는 오삼불고기도 횡계의 대표적인 별미. 매콤달콤한 맛이 뛰어나 술안주는 물론 밥반찬으로도 제격이다. 용평리조트와 횡계 방향 갈림길에서 횡계 쪽으로 방향을 잡아 직진, 횡계로터리 일대에 이르면 오삼불고기 식당 밀집촌이 보인다. 원조는 납작식당(033-335-5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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