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국맛집 정보/- 맛집

춘천 ‘보릿고개’, 건강을 지키는 전통의 맛 ‘보리밥정식’

by 혜강(惠江) 2025. 4. 29.

 


춘천 ‘보릿고개’

 

건강을 지키는 전통의 맛 ‘보리밥정식’

 


○ 방문일 : 2025. 4. 29(월)

 

 

 

  보리는 쌀 다음으로 매우 친숙한 곡식이다. 최근에는 섬유소가 풍부하고 당질이 적은 건강식으로도 인식돼 많은 사람이 건강을 위해 보리밥을 찾고 있다.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가을에 추수한 식량이 다 떨어지는 봄철이면 쌀이 거의 바닥났다. 3~4월경 보리는 여물지 않아 보리 수확을 애타게 기다리게 된다. 이 시기가 바로 보릿고개로 불리는 ‘맥령기(麥嶺期)’다. 그러다가 보리가 수확되면 꽁보리밥을 먹게 된다. 예전에 ‘보리숭늉이라도 마시라’는 말은 보리밥조차 귀할 때 요즘하고 다른 이미지의 보리차라도 마시라는 의미다.

  보리밥은 ‘가난’과 같은 말이다. 오죽했으면 윷놀이판에서 이길 가망이 전혀 없을 때 아무렇게나 던지는 윷을 ‘보리윷’이라 했을까. 보리밥은 먹어도 배고프고 듣기만 해도 먼저 허기지는 음식이다.

 

 

  그런 보리밥이 이제는 건강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가난이 추억이 되던 무렵부터 보리밥은 참살이 웰빙식품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젊은이들로부터도 인기다. 보리밥에는 칼슘, 인, 철, 나트륨, 칼륨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특히 쌀보다 칼륨은 8배, 철은 5배가 더 많다.

  단백질 대사를 돕고 빈혈을 예방하는 비타민B군도 쌀보다 2배 이상 함유하고 있다. 보리에 함유된 프로안토시아니딘이라는 성분은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보리에 함유된 폴리페놀 화합물은 강력한 항산화 효능이 있어 노화를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보리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토코트라이에놀 성분이 있어 혈관과 관련된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춘천시 동면에 자리한 ‘보릿고개’에서는 보리밥을 주메뉴로 하는 집이다. 대표 메뉴는 보리밥 정식 외에도 보리 비빔밥, 청국장찌개, 들깨 백숙, 곱창전골 등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보리밥의 진미를 맛보기 위해서 보리밥 정식을 주문했다. 한국에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 가서 오랜만에 고국에 온 친구 부부에게 한국 전통의 맛을 보도록 일부러 찾은 곳이다.

 

 

  이곳 ‘보릿고개’에서 내놓는 보리밥 정식에는 보리밥(쌀밥을 원하면 쌀밥제공)에 비빔 된장, 무, 고사리, 콩나물, 시금치. 시래기 무침 등 여섯 가지 제철 나물이 소쿠리에 담겨 먹음직스럽게 나오고, 그 외에 두부 된장찌개, 도토리묵, 제철 나물무침, 아삭이 고추 무침. 열무김치와 나박김치, 거기에 들깨 백숙과 녹두전이 포함되어 있다. 비빔 보리밥에 들깨백숙까지 맛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이미 상에 내놓은 보리 숭늉을 한 모금 마시고, 거뭇한 보리쌀이 들어간 보리밥 위에 소쿠리에 담긴 비빔 재료를 밥 위 올리고 비빔 된장을 넣어 잘 비빈다. 한술 뜨는 순간 향긋한 나물 향과 함께 전통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듯한 통통한 보리밥은 씹는 것만으로도 구수하고 맛있다.

  이 집의 맛에 뺄 수 없는 게 있다. 바글바글 끓여 내는 된장찌개다. 직접 담근 된장에 두부, 파 등을 넣어 끓인 된장찌개는 구수한 맛이 풍긴다. 여기에 곁들여 먹는 들깨 백숙은 전통의 맛과 영양까지 완벽하게 구현해 낸다.

  그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전통 그대로의 맛’이다. 배부르게 먹어도 속이 편안하고 맛있어 어르신을 모시고 가족 식사를 하기에도 적합하다. 계산대 옆에 진열한 판매대에는 지역 생산품인 잣엿과 손맛이 담긴 된장을 진열하여 원하는 손님에게 판매한다.

 

 

◆정보

※주소 : 강원 춘천시 동면 서부대성로 483 (강원 춘천시 동면 만천리 48)

※전화 : 0507-1439-6657

※영업 : 11:30  21:00 (15:30 - 17:00 브레이크타임) , 일요일 휴무

 

 

 

글쓴이 : 남상학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