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가볼 만한 곳 총 정리
'삼국유사의 고장'을 찾아가는 여정
글·사진 남상학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에는 고려 시대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 스님이 머문 인각사가 있고, 그와 관련하여 삼국유사테마파크, 일연공원 둥이 있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팔공산 자락에는 통일신라 시대에 조성된 삼존석굴을 비롯하여 여러 암자와 팔공산 하늘정원, 동산계곡, 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 벚꽃이 피는 봄과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에 팔공산으로 드라이브 코스를 잡거나 '내륙의 제주도'라 불리는 한밤마을 돌담길을 느긋하게 걸어보는 것도 좋다. 또, 군위군에는 네티즌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 화본역과 인근에 있는 ‘엄마아빠어렸을 적에’가 있어 감성을 자극하는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군위 법주사
군위군 소보면 달산3길 215 (달산리 773), 054-382-4618
군위군 청화산에 자리한 법주사는 신라 소지왕 15년(493)에 심지왕사 또는 은점조사가 창건했다는 설과 801년(애장왕 2)에 창건되었다는 설이 있다. 중창 및 중수의 역사는 전래되지 않고 있으며, 다만 조선 시대 중기에 화재로 법당이 소실되자 1623년 보광명전을 중건하였다고 한다.
2001년 보광명전을 새로 건립하고, 2003년 명부전과 산신각을 세웠다. 이곳에는 한때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던 석탑이 전해오고 있는데 지금은 세월의 흔적으로 인해 퇴락한 채 서 있다. 지금은 비구니스님들의 수행도량으로 탈바꿈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광명전을 비롯하여 산신각, 요사채 등이 있다. 보광명전은 높이 146㎝의 아미타불좌상과 117㎝의 관세음보살, 120㎝의 대세지보살 등 목조아미타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는데 이 불상이 1660년(현종 1)에 조성되었음이 확인되었다. 또, 후불탱화와 신중탱화는 강희(1662∼1722)와 건륭(1736∼1795) 연간에 조성된 것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
또 경내에는 고려 시대 석탑인 법주사 오층석탑(경상북도문화재자료)과 국내에서 가장 큰 맷돌인 군위 법주사 왕맷돌(경상북도민속자료)이 있다. 오층석탑은 상층기단과 상대갑석, 4층의 옥신과 옥개석이 없어졌으며, 높이 163㎝의 석불입상은 1매의 판석에 음각으로 조각하였다.
왕맷돌은 암돌·숫돌 모두 지름 115㎝, 두께 15.5㎝이다. 이 왕맷돌은 국내에서 발견된 맷돌 중 가장 크고 구멍이 4군데나 뚫려있는 원형의 석조물로 열 사람이 한꺼번에 힘을 합쳐 들어야 겨우 들 수 있을 정도로 육장한 무게를 가지고 있다. 300년 전에 만들어진 이 왕맷돌만 보더라도 당시 얼마나 많은 스님들이 여기서 수행했는지 알 수 있다.
또, 군위군 법주사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 2005호로 지정 된 ‘군위 법주사 괘불도’를 소장하고 있다. 이 괘불도는 1714년(숙종 40) 수화승 두초를 비롯하여 변철, 치겸, 심안 등 9명의 화승이 참여해 완성한 괘불이다. 총 16폭의 비단을 이어 만든 10m에 달하는 장대한 화면에는 보관을 쓰고 두 손을 좌우로 벌려 연꽃을 들고 있는 입상의 보살형 여래가 화면에 큼직하게 그려져 있다.
●김수한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 238-7, 054-383-1922
김수한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은 1922년 옹기장수의 아들로 태어난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살던 집을 복원해 놓은 곳으로 초가삼간 옛집의 모습은 좁은 툇마루, 낮은 처마가 정감을 더해주는 소박한 느낌이다.
한국 최초의 추기경은 어린 시절 작은 초가집에서 태어나고 자라 종교와 관계없이 많은 사람에게 존경받는 역사적인 인물이 되었다. 입구에는 옹기 가마터가 있고 평화의 숲과 십자가의 길이 있는 사랑과 나눔의 공원과도 이어져 있다. 추기경의 삶과 정신을 회고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가까이 이어진 기념관에는 추기경의 조형물과 함께 살아온 역사, 사제복 등도 직접 볼 수 있다.
김수한 추기경은 대구에서 출생하여, 서울 성신대학교(현 가톨릭대학교)와 독일 뮌스터 신학대학 및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51년 사제 서품을 받아 대구대교구 안동본당, 교구장 비서, 김천 본당주임을 거쳐 1966년 주교 서품을 받았다.
그후 마산교구장, 서울대교구장을 지냈다. 1969년 4월 28일 교황 바오로 6세 시기, 당시 47세로 한국인 최초이자 세계 최연소 추기경으로 서임되어 40년 동안 추기경직을 맡았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생명21운동 홍보대사를 역임하였다.
그의 사목은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Provobisetpromultis)를 목표로 삼았으며, 저서에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이 땅에 평화를』, 『참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 - 김수환 추기경의 세상 사는 이야기』,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등이 있다.
20세기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5.16 군사 정변 직후, 혼란에 빠진 대한민국의 정치적·사회적 안정을 위해 노력했다. 군부 독재 시절부터 21세기까지 꾸준하게 정치적·사회적 현안에 목소리를 냈으며, 민주화 운동과 빈민 구제에 앞장서는 등 가톨릭교회의 사회 참여 선봉에 섰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국민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군위향교
군위군 군위읍 동서2길 17-28 (동부리629)
1470년(성종1) 동부리 마정산에 창건하여 현유의 위패를 봉안하고 지방민의 교화와 자녀들의 중등교육을 담당하였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1607년(선조 40)에 선방산 남쪽 기슭인 쇠똥골(지금의 하곡리)에 이건하였다가 1701년(숙종 27) 지금의 위치로 다시 이건하였다. 그후 1973년에 전체적으로 보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내에는 대성전·명륜당·광풍루·동재·서재·내삼문 등이 있다. 6칸으로 된 대성전에는 공자·맹자를 위시한 5성 및 송조 6현과 최치원·정여창·김굉필·조광조·이황·이율곡·송시열 등 한국의 유현 18명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그 양쪽에는 제기 및 도구를 넣어 두는 두 채의 작은 건물이 있다.
8칸의 명륜당은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는데, 양쪽 끝에 눈썹지붕을 덧달았다. 이곳은 유생들이 학문을 논하고 진사과거를 보던 건물이며, 동재와 서재는 유생들이 거처하며 글공부를 하던 곳이다. 그리고 광풍루 아래는 세 개의 문이 있는 삼문이다.
예전에는 인근 20여 문중에서 매년 봄·가을에 석전 또는 향사를 성대하게 치렀다. 오늘날에는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일년에 한 번 향사만 치른다. 1987년 5월 13일 대구광역시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다.
●군위대율리석조여래입상
군위군 부계면 한밤8길 21-1, 대율사 (대율리)
군위대율리석조여래입상은 대율사의 용화전에 봉안되어 있다. 높이는 265cm이며, 통일신라 시대의 불상으로 1989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자연석 둥근 대좌 위에 서 있는데 석불의 광배는 떨어지고 없으나, 불신은 잘 보존되어 있다.
소발의 머리에 낮고 넓은 육계가 있다. 얼굴은 둥글고 원만하며 작고 아담한 눈과 입, 굵게 표현된 코 등을 매우 세련되게 처리하였다. 두 귀는 어깨까지 길게 닿아 있고 목에는 삼도가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어 근엄한 인상을 준다.
양어깨를 감싼 통견의 법의는 얇게 표현하였는데 가슴과 배를 지나 무릎까지 반복된 ‘U’자형의 주름을 이루며 매우 유려하고 사실적으로 처리되었다. 오른손은 외장하여 여원인을 취하고 있으나 왼손은 내장하여 가슴에 대고 있어 특이한 수인을 하고 있다. 다소 경직된 인상을 주지만, 대체적으로 당당하고 세련된 모습의 통일신라 시대 불상의 특징을 보여준다.
●한밤마을 돌담길, 남천고택
군위군 부계면 한밤5길 20-5 (대율리 862-3), 054-383-0062(지역활성화센터)
대구에서 팔공산 파계사 방면으로 한티재를 넘어 군위 쪽으로 내려가면 대구시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라는 작은 마을인 ‘한밤마을’이 나온다. 한밤마을은 부림홍씨 집성촌으로 200여 가구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
한밤마을 전통 가옥들의 중심부에 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대청이 있다. 이 건물은 원래 조선 초기에 부림 홍씨 문중에서 건립한 서당으로, 지금의 건물은 인조 10년(1632년)에 중창된 것이다. 정면 5칸, 측면 2칸 크기의 누각형 (사방이 탁 트이게 높게 지은 다락)으로 서측 툇간에만 간주가 서 있고 기와로 된 맞배지붕 건물이다. 현재는 마을 경로당과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청 옆은 남천고택이다. 100년 이상 된 한옥이 20채가 넘는 한밤마을에서도 가장 크고 오래된 집이다. 조선 후기인 1836년 지어진 것으로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있다. 중문채와 아래채도 있었으나 광복 후 철거되었고, 대문채도 살짝 옮겨졌다. 지금은 사랑채와 안채, 사당이 남아 있다. 현재 이 집은 부림홍씨 자손이 지키고 있다. 한옥 체험객들을 위해 방을 내어준다. 사랑채인 쌍백당이 그곳이다.
그러나 한밤마을의 구경거리는 한밤마을 전체를 감싸면서 6.5㎞ 정도 굽이굽이 이어지는 돌담길이다. 예전 대홍수로 마을과 논밭이 돌밭으로 변하자 이 돌들을 버릴 곳이 없어 돌담을 쌓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한밤마을의 고색창연하고 아름다운 돌담길이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아기자기한 돌담길을 만든 돌은 작게는 지름이 10㎝ 정도 되는 주먹 돌부터 크게는 80㎝ 정도 호박돌까지 매우 다양하다. 돌담 높이는 1.5m~1.7m 정도로 낮은 것이 인상적이다. 돌담 곁으론 산수유나무, 감나무, 사과나무, 은행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이 마을 돌담길은 2005년 문화재청과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돌담 마을 중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한 바 있다.
한밤마을 돌담길 걷기는 한밤마을 주차장→성안숲(송림)→대율초등학교 입구→대율리 석불입상→한밤마을 돌담길 돌아보기 순으로 걸으면 된다. 거리는 6.5㎞ 정도이며, 산책하면서 둘러보는 시간은 1~2시간 정도 걸린다.
●군위삼존석굴(국보)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
대구에서 팔공산 순환도로를 따라 한티재 정상에 올라서면 첫 발길이 닿는 곳이 군위 부계면 남산리다. 이곳에는 신라 소지왕 15년 극달화상이 창건한 삼존석굴 (일명 제2 석굴암)이 있다. 국보 109호로 지정된 삼존석굴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자연동굴에 아미타불과 대세지보살, 관음보살이 온화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석굴의 높이 4.25m, 본존의 높이 2.88m, 왼쪽 보살 1.92m, 오른쪽 보살 1.8m이다. 동남향의 거대한 암벽에 조영된 석굴의 입구는 원형에 가깝고, 굴 안의 평면은 대체로 정사각형이다. 천장은 활의 등 모양이고 안쪽 벽에 붙여서 원각의 삼존을 모셨다. 경주 석굴암보다 1세기 이상 일찍 창건된 것으로 그 모태임이 밝혀져 세계적 문화재로서의 가치성을 인정받았다.
본존은 다른 돌로 만든 좌대 위에 안치하였으나, 그 뒷부분이 안벽에 마련된 턱에 걸쳐 있다. 이 불상은 대좌에 결가부좌로 앉았고, 소발에 육계는 큼지막하며, 얼굴은 네모지고 풍만하여 단정한 위풍이 넘친다. 귀는 길고, 목은 반듯하며 선 하나가 그어져 있다. 어깨에 걸친 법의는 얇고, 가슴은 딱 벌어져 당당하며, 옷주름은 간결하면서 무릎을 거쳐 대좌를 덮은 상현좌를 이루었다. 본존을 중심으로 안쪽의 벽면에는 소박하고도 큰 광배를 조각하였으며, 두광과 신광을 구별하여 광염 무늬로 나타냈다.
양쪽에 서 있는 협시보살은 거의 같은 양식이지만 왼쪽의 보살은 광배가 있으나, 오른쪽의 보살에는 없어진 것으로 짐작되며, 옷주름이 서로 다르다. 머리에는 관을 썼고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늘어졌다. 가슴과 팔에는 목걸이와 팔찌를 장식하였고, 목에는 삼도를 둘렀다. 양 협시보살의 허리를 조금 돌려 본존 쪽으로 향하게 하여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애쓴 점은 엿보이나, 사실성은 부족하다.
●군위 팔공산하늘정원
군위군 부계면 원효길 576 (동산리 산 74-18)
군위군에 위치한 팔공산 정상 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하늘정원은 6,000㎡의 넓은 공간에 다양한 쉼터를 조성해,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주변에 오도암, 비로봉, 동봉, 서봉 등 팔공산 봉우리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어서, 팔공산 정상 순례길의 출발지와 종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초보 등산객 수준에서 등산의 재미를 느껴보기엔 군위 부계면 팔공산하늘정원이 제격이다. 하늘정원 정상부에 오르는 계단 바로 아래까지 시멘트 포장도로가 이어져 1000m 넘는 지점까지 차로 편안하게 올라갈 수 있다. 정상부 주차 후 바로 보이는 나무 덱 계단을 따라 조금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탁 트인 하늘과 함께 발아래 부계면 일대가 펼쳐진다. 인근에 군부대가 있어 일부 사진 촬영엔 제한이 있다.
팔각정에 올라 숨 돌리고 하늘 정원의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전망대로 가면 깎아지른 암벽이 눈에 들어온다. 팔공산 비경 중 하나인 ‘청운대’. 청운대는 직접 걸어가 볼 수 있다. 하늘 정원 진입로 이정표에서 ‘원효 굴’ 방향으로 진입해 풀이 우거진 오솔길을 따라가면 그림 같은 소나무 한 그루가 반기는데 바로 청운대다. 다시 하늘정원에서 1㎞ 정도 나무 덱과 시멘트 도로 길을 걸어 올라가면 팔공산 최고봉인 비로봉이 나온다.
●군위 동산계곡
군위군 부계면 동산리 산83-4
부계면 남쪽 끝에 솟은 팔공산(1,193m)의 원시림과 4㎞에 걸쳐 흐르는 맑은 물이 어우러진 계곡이다. 예로부터 ‘멱바우’로 불릴 만큼 수량이 풍부하고 크고 작은 20여 개의 폭포가 계곡을 따라 이어져 절경을 더한다. 맑은 물이 어우러진 빼어난 경관과 함께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하다.
1,000여 명이 야영할 수 있는 야영장이 있고, 서쪽으로 2㎞ 떨어진 곳에는 신라 때 극달화상이 창건했다는 군위삼존석굴(국보)이 있다. 그밖에 팔공산도립공원 내에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대구 북부정류장에서 동산계곡행 버스가 다니며, 승용차로 가려면 대구에서 칠곡을 지나 기성동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팔공산순환도로를 타고 한티휴게소·부계면·남산리를 지나 동산리로 간다.
●화본역
군위군 산성면 산성가음로 711-9 (화본리 1224-1), 1544-7788
군위군 산성면 산성가음로 711-9(화본리 1224-1)에 있는 화본역은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역사적 건물로, 중앙선 단선 철도역이자 간이역이었던 화본역은 행정구역상 경북도였던 1938년 2월 1일 운행을 시작해 86년 만인 지난 20일 중앙선 철도 복선 전철화가 완료되면서 폐역됐다.
여러 영화와 TV 프로그램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폐역 여부와 무관하게 화본역을 찾는다. 군위군과 코레일은 2011년 화본역의 옛 모습을 복원했고 온라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화본역은 실제 역이지만, 현재는 옛 모습을 간직한 채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관광 명소답게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높이 25m, 지름 4m 급수탑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급수탑은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1930년대 말, 열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했다.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가서 꼭대기를 쳐다보면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다. 급수탑 내부 벽면에 ‘석탄 절약’ ‘석탄 정돈’ 등 낙서가 두서없이 새겨졌는데, 건축 당시 인부들이 남긴 것으로 추측한다.
역 앞 광장에는 박해수 시인의 ‘화본역’ 시비가 있으며, 역사 왼쪽에는 폐차한 새마을호 동차를 활용한 레일카페(주말·공휴일 운영)가 자리한다. 기차역 주변의 정겨운 분위기와 함께 과거의 향수를 자아내는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철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엄마아빠어렸을 적에
군위군 산성면 산성가음로 722 (화본리 826-1), 054-382-3361
복고 감성 여행 명소인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는 화본역 인근에 있는 옛 산성중학교를 리모델링하여 1960, 70년대의 생활상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추억의 테마박물관이다.
추억의 학교에는 40~50여 년 전의 시골학교 교실을 비롯하여 이발소, 사진관, 소리사, 만화방, 문방구, 구멍가게, 연탄가게 등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시골학교 교실에 있는 칠판과 책상, 오르간, 학습 게시판, 난로 등이 4050 세대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며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즐길 거리 역시 다양하다. 옛날 교복 입기와 사륜 자전거 타기, 추억의 도시락과 달고나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은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하다. 석고 공예, 야생화 체험, 원예 치유, 꽃차와 쿠키 만들기는 언제 배워도 재미있고 유익하다. 화본 지역 농산물도 판매한다. ‘엄마아빠어렸을적에’는 가족 여행지답게 미취학 아동이 즐길 수 있는 에어바운스, 꼬마기차도 운영한다.
●삼국유사테마파크
군위군 의흥면 일연테마로 100 (이지리 1653), 054-380-3964
삼국유사테마파크는 한국의 대표 역사서인 『삼국유사』속 콘텐츠를 시각화한 다양한 전시·조형물과 교육·체험 프로그램들을 통해 관람객에게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시키면서 사계절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동시에 제공해 주는 문화와 관광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이다.
삼국유사와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다. 대표적인 체험으로는 웅녀 탄생설화를 찾아가며 동굴을 탐사하는 웅녀 동굴체험. 실내에서는 삼국유사를 주제로 한 전시 및 다양한 체험을 함께할 수 있는 가온누리관, 실외에는 해룡열차, 해룡 슬라이드, 국궁체험관, 숲속학교, 웅녀동굴, 죽엽군수련마당 등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여름과 겨울 한정으로 물놀이장과 썰매장도 오픈한다.
●군위 아미산
군위군 삼국유사면 학암리 산 214, 054-380-6915
아미산(737m)은 군위군 삼국유사면 석산리 남서쪽에 위치한 산이다. ‘높을 아(峨)’와 ‘산이름 미(嵋)’를 사용하는 이름의 뜻은 ‘높은 산 위에 또 높은 산이 있다’는 의미라 하며, 군위에서 삼국유사를 저술했던 일연 국사의 시에도 언급이 되고 있다고 한다.
산허리에 박힌 기암괴석 사이로 오르면, 바위에 동굴이 남북으로 뚫려있다. 바위의 북쪽 아래로는 잡목들로 빽빽한 숲을 이루고 있는데 봄에는 꽃동산을 이루고, 여름에는 돌 밑의 얼음이 시원하며,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곱게 물들어 계절마다 나름대로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정상에 오르면 천하를 얻은 영웅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신비로운 산이다.
군위군이 3년에 걸쳐 아미산에서 장곡자연휴양림을 연결하고, 등산로 정비 사업을 진행한 덕분에 팔공산, 선암산과 더불어 현재까지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아미산은 크게 다섯 개의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졌는데, 그 모양들이 마치 촛대같이 생겨 청송 주왕산의 촛대바위를 연상케 한다.
등산 코스는 크게 3가지로, 들머리에서→ 분기점2→ 분기점3을 찍고 다시 들머리로 돌아가는 초보자 코스, 들머리에서 무시봉(667m)→ 아미산(737m)→ 병풍림→ 들머리, 정상을 찍고 돌아오는 코스, 들머리→ 무시봉→ 아미산→ 방가산(758m)→ 장곡자연휴양림으로 가는 코스가 있다.
화북리 일대에 인각사를 비롯해 그 앞으로 흐르는 위천 상류 개울을 사이로 맞은 편의 푸른 바위가 펼쳐진 학소대와 병암이 있고 장곡의 산속 계곡에는 여름의 피서지로 유명한 장곡자연휴양림이 있다.
●학소대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 (인각사 건너편)
삼국유사면 화북리에서 석산리로 가는 길에 보면 인각사 맞은편에 병풍처럼 바위절벽이 있다. 학소대 아래로 맑고 깊은 위천이 흘러 아름다운 풍경이 자아낸다. 이곳이 예전에 학들이 둥지를 틀고 서식했다고 하여 학소대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이다.
학소대 좌우로는 송림이 우거진 석산이 자리 잡고 있으며, 주변의 경관이 아름다워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음풍영월하던 곳이다. 학소대 앞에는 기린을 닮았다는 화산의 뿔에 해당하는 자리에 있다고 ‘인각’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인각사가 있다. 이 근처에는 인각사와 학소대 뒤를 잇는 아미산이 있다.
●인각사
군위군 삼국유사면 삼국유사로 250 (화북리 612), 054-383-1161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산(華山)에 있는 인각사는 643년(선덕여왕 12)에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 절의 입구에 깎아지른 듯한 바위가 있는데, 속전에 기린이 뿔을 이 바위에 얹었다고 하여 절 이름을 인각사라 하였다고 한다.
통일신라 시대부터 번성하여 고려 시대에는 국사 일연(一然) 스님이 1284년(충렬왕 10)부터 임종할 때까지 5년 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삼국유사』(1307)를 저술하였다. 이 당시 인각사는 구산문의 도회를 개최할 정도로 사세가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들어서는 퇴락하여 거의 폐사가 되었다가, 1721년(경종 1) 성화 스님이 화주를 맡고 배흥일이 시주하여 대웅전· 극락전·승방·종루 등이 다시 갖추어지는 중수가 이루어졌다.
현재의 사찰 경내는 좁고 좌우측에 넓은 평지가 밭으로 경작되고 있다. 경내에는 최근 해체 · 보수된 극락전과 요사 2동, 명부전, 국사전, 미륵전, 산령각, 일연선사 생애관, 군위 인각사 보각국사탑 및 비(보물, 1965년 지정)가 있다. 보각국사탑비는 1153년(의종 7)∼1155년 사이에 죽허 스님이 왕희지 글씨를 모아 세웠지만, 임진왜란 당시 훼손되어 글자를 알아보기 어렵다. 절 앞 길가에는 만월당과 청진당, 두 분의 석종형 부도가 있다.
그 밖에도 법당 앞에는 삼층석탑이 있고, 정조탑 앞에는 높이 1.5m의 석불이 있으며, 절 앞 길가에는 만월당과 청진당의 석종형 부도가 있다.
●군위 장곡자연휴양림
군위군 삼국유사면 장곡휴양림길 195 (장곡리 59-2), 054-380-6317
군위 장곡자연휴양림은 인각사에서 면소재지로 7km 정도 들어간 곳에 있다. 활엽수, 소나무 등으로 우거진 심산유곡 안에 국민의 보건 휴양 및 정서를 함양하고 산림의 다목적 경영으로 공익기능 증대와 지역개발 촉진을 도모키 위해 조성했다. 심산유곡에서 자연의 진수인 숲속 공기를 마음껏 마시는 삼림욕을 할 수 있고, 가을철에는 도토리가 많이 생산된다.
2,588,441m²(78만 3천평)의 부지의 츄양림에는 숲속의 집, 야영장, 산책로, 산막, 산림욕장, 전망대 등 편의시설과 체력단련실, 어린이 놀이터 등이 있다. 또, 야외교실, 임간수련장, 자연관찰원, 전시관 등의 교육시설을 비롯해 각종 휴양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군위삼존석굴, 인각사, 일연공원, 군위댐, 자연휴양림을 연결하는 역사와 문화, 대자연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휴양지이다. 특히, 인각사 앞 학소대에는 위천의 맑은 물이 흘러 물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일연공원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
일연공원은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에 자리 잡고 있다. 군위댐 하류에 조성된 이곳은 차박을 즐기는 사람과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다. 또한, 절벽에서 떨어지는 일연폭포의 폭포수는 장관이다. 삼국유사와 관련된 볼거리들이 많고 산책로는 유모차나 킥보드를 이용하기에도 불편이 없도록 조성해 놓았다.
공원에는 운동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야생화 화원 등을 갖춘 산림 생태지구와 해오름광장, 역사 문화지구, 습지생태지구로 구성돼 있다. 공원 내 취사나 캠핑은 금지돼 있지만, 수심이 얕아 물놀이하기 좋고 노지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화산산성, 화산마을
►화산산성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 산 230
군위군 삼국유사면과 영천시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화산은 해발 828m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삼국유사면의 산 중에 크기가 가장 큰 산이다.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산이지만 산정상은 평탄한 분지로 울창한 숲이 있어서 산수가 좋기로 유명하다.
정상에 올라보면 산성이 눈에 들어오는데 지방기념물인 화산산성이다. 화산 일대에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성된 산성이며, 면적은 10,813㎡이다. 1709년(숙종 35) 병마절도사 윤숙이 천연의 요새인 화산에 병영을 건설하고자 4문의 기초 공사를 시작하여 홍예문을 짓고 혜휘, 두청 두 스님으로 하여금 군수사(군수 물자를 비축해 두기 위한 사찰)를 짓게 하였다. 국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윤숙의 재산과 승려들의 시주에 의해 시작된 공사로 일체의 민폐를 끼치지 않았다고 한다.
홍예문에서 수구문에 이르는 거리 200m, 높이 4m, 너비 5m의 성을 축조하던 중 심한 흉년과 질병으로 인하여 공사가 중단되었는데, 윤숙마저 전라도 병마절도사로 전출되고 20년간 후임자가 없어 공사가 헛되이 끝나버리고 말았다.
지금은 아름다운 반월형 홍례문과 수구문이 남아 있으며, 산성 안에는 옥정영원이라는 샘물이 있는데 지름 5m의 바위구멍에서 솟는 석간수이다. 추운 겨울에도 얼지 않으며, 여름에도 10℃ 이하의 시원한 냉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산 정상에는 화산산성 하늘전망대와 풍차전망대가 있어 주변 화산마을과 군위호, 군위댐을 포함하여 삼국유사면을 둘러싼 산도 볼 수 있고, 동틀 무렵의 환상적 운무와 일출·일몰의 장관을 즐길 수 있다. 풍차전망대에는 화산산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문화해설사가 있다.
►화산마을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 산 229-17
산성 북문을 빠져나와 개울을 건너면 개간촌이라 불리는 화산마을이다. 외지에서 화전민이 들어와 정착하면서 일군 화전민촌이다. 주민들은 주로 무와 배추 등 고랭지 채소를 키워 내다 팔아 생계를 이어왔다고 한다. 당시 개간한 채소밭은 산자락에 넓게 펼쳐져 있다. 마치 이국에 와 있는 듯 장관을 연출한다. 최근 이 마을에는 외지인들의 전원주택도 한 둘씩 생겨나고 있다.
이 마을의 형성은 1962년도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불어 닥친 재건 운동이 그 출발점이었다. 당시 자원한 농민들은 개인당 임야 6천여 평을 정부로부터 무상임대 받아 밭을 일궈 배추와 무 등 고랭지 채소를 주로 심었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산업화로 도시로 대거 빠져나가 지금은 겨우 10여 채 농가만 남아 재건촌이란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산 정상에서 캠핑장 이용도 가능해지면서 트래킹을 즐기는 방문객과 사진작가들이 즐겨찾는 장소가 됐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며 자연을 느끼고 몸과 마음의 힐링을 위한 도시민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화산산성과 화산마을은 인근에서 꽤 높은 고지대여서 보기 드문 풍광을 간직하고 있으며, 사진 찍을 수 있는 전망대와 글램핑장이 조성되어 찾는 관광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압곡사
군위군 삼국유사면 현리낙전길 836-144 (낙전리 674)
압곡사는 676년 (신라 문무왕16) 의상(義湘)이 창건한 사찰이다. 의상은 인근에 인각사를 세운 뒤 부속 암자를 지을 장소를 알아보려고 나무로 오리를 만들어 날아가게 하고는 이 오리가 앉은 곳에 암자를 짓고 절 이름을 ‘압곡암’이라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인각사는 원효가 세운 절이므로 실제 압곡사를 의상이 세웠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현재 건물은 인법당과 누각이 있다. 인법당 안에는 300년 이상 된 보물급 탱화가 있었으나 1988년에 도난당했다. 유물로는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 제239호로 지정된 압곡사 선사영정과 의상대사와 정허당대선사를 비롯하여 만은·만우·보광·수월·유정·농산·현암 등의 초상화가 남아 있다.
한편 절 근처에 도마재가 있는데, 신라 말에 한 승려가 전국을 유랑하다 이 고개에서 쉬던 중도마뱀 한 마리가 큰 뱀에게 쫓기는 것이 보였다. 도마뱀은 얼른 꼬리를 떼어버리고 위기를 모면하였고, 이를 본 승려는 크게 깨우쳤다는 설화가 전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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