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비에이·후라노 여행
패치워크 로드, 흰수염폭포, 푸른 연못, 닝구르테라스 공방촌
글·사진 남상학
홋카이도 여행 3일째를 맞았다. 호텔 조식 후, 비에이로 출발했다. 비에이와 후라노 지역을 둘러보기 위해였다. 비에이역을 기점으로 북쪽 지역이 패치워크 로드, 남쪽 지역이 파노라마 로드이며, 그 외 나머지 한 지역은 아오이이케와 시로가네 온천 지역이다. SNS상에서 화제성이 높은 푸른 빛의 호수 아오이이케와 흰수염 폭포, 그리고 자작나무 길과 도카치다케의 웅장한 모습으로 둘러싸인 시로가네 온천 지역은 비에이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비에이의 ‘패치워크의 길’
‘패치워크’(patchwork)란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옷감 조각을 이어 맞춘 것을 말한다. 비에이에 있는 ‘패치워크의 길’은 ‘꽃과 푸르른 언덕’이라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인기 스팟으로, 일본 CF에 자두 등장하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넓은 면적의 언덕에 심어진 감자, 옥수수, 밀 등 형형색색의 농작물이 일렁이며 서로 다른 톤의 색깔로 이어져 있어 마치 패치워크를 한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패치워크의 길이라 부른다.
그 길에는 켄과 메리의 나무, 세븐스타의 나무, 마일드세븐 언덕, 제루부의 언덕 등 언덕을 넘을 때마다 새로운 경관이 펼쳐지므로 이 길을 따라 달리다가 보면 정말 아름다운 뷰를 만끽할 수 있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어서 여행지로 인기가 많다.
버스가 멈춘 곳은 고바야시 코토라 노래 기념비가 서 있는 십승령(十勝嶺, 토카치령)이라는 언덕,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꽃밭도 멋이 있지만, 더 유명한 것은 길 건너 ‘세븐스타’라는 담배 표지에 나와 유명해진 ‘세븐스타 나무’와 그 뒤로 길게 늘어선 자작나무가 있다. 방문객들은 이들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바쁘다. 단 한 가지, 봄이나 여름에 방문했더러면 온갖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흰 수염 폭포
절벽을 타고 내리는 시라히게
흰수염폭포는 비에이의 관광 명소 중 하나이다. 양질의 온천수가 솟아나는 비에이의 대표적인 온천인 시로가네 온천. 온천의 절벽 틈새에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흰수염 같다고 해서 흰 수염이라는 뜻의 '시라히게'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체 폭은 40m, 폭포의 낙차는 30m다. 겨울에도 얼지 않고 물이 쏟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용암층을 따라 내려오는 하얀 폭포수가 수염처럼 갈라져 푸른빛이 감도는 강물과 만나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시로가네 다리(白金橋, Blue River bridge) 위에 서면 물줄기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다. 자연적으로 생긴 바위틈으로 흘러나오는 지하수가 코발트블루 빛깔의 강과 닿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아오이이케 (青い池, 푸른 연못)
청푸른 빛의 신비로운 호수
비에이의 영롱한 푸른 연못 '아오이이케'는 비에이를 대표하는 여행지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연못으로 사진 촬영의 명소가 되고 있다. 아오이이케는 1988년 화산의 분화를 대비해 만들어둔 둑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호수이다.
호수의 물이 파란 것은 시로가네 온천의 ‘흰수염 폭포’에서 알루미늄을 포함한 물이 흘러들어 비에이 강의 물과 섞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사람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입자가 생성되고 그것이 햇빛을 산란시켜 파랗게 보인다. 부근 토양과 온천수의 영향으로 물이 에메랄드빛의 아름다운 푸른색으로 보여 색다른 감동을 제공한다. 특히 파란색의 호수 가운데 잎이 없는 자작나무와 낙엽송의 흰색이 어울려 더욱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방문객들은 호숫가에 난 길을 걸으며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바쁘다. 아오이이케가 가장 예쁜 시즌은 신록과 푸른 호수의 대비가 아름다운 여름,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 시즌이라고 한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매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조명을 설치하여 라이트업 행사를 한다.
닝구르테라스 공방촌
요정들이 산다는 전설이 있는 곳
‘닝구르’는 홋카이도에 살고 있다는 전설 속 작은 요정이며, 전설 속의 작은 요정이 사는 테라스라는 컨셉으로 후라노 프린스 호텔 리조트 한켠에 조성된 공방촌이다. 닝구르테라스에서 판매되는 물품들은 이곳 공방의 오리지널 상품들이다.
큰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숲속에 지어진 오두막에서 페이퍼 크래프트나 퀼트 같은 패치워크 등의 아기자기한 소품을 사거나 요정이 살 것 같은 운치 있는 카페 ‘森의 時計’에서 차를 마시며 잠시나마 쉴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숲속으로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자신이 어느덧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삿포로 '시푸드 다이닝 TERU'에서의 저녁식사, 그리고 숙소
닝구르테라스 공방촌을 끝으로 삿포로로 이동했다. 삿포로에서의 식사는 ‘시푸드 다이닝 TERU’에서 해산물을 위주로 하는 뷔페식사였다.
여행의 여독을 풀 삿포로 숙소는 프리미어 츠바키호텔, 삿포로 도요히라 강가에 인접해 있었다. 지상 11층, 322실 규모의 특급호텔이다. 도심의 소음을 잊게 해주는 차분한 공간과 섬세한 서비스를 자랑하며 호텔 곳곳에 전시한 예술 작품들이 한층 더 고급스러운 공간을 연출해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매력을 풍겼다.
▲삿포로에서의 저녁식사, '시푸드 다이닝 TERU'에서 시푸드를 먹다.
▲숙소 : 프리미어 츠바키 삿포로호텔
삿포로 거리의 저녁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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