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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문학기행(국내)

오영수문학관, 단편 소설의 새로운 미학을 개척한 소설가

by 혜강(惠江) 2022. 3. 23.

 

울산 오영수문학관

 

단편 소설의 새로운 미학을 개척한 소설가

 

글·사진 남상학

 

 

 

 

 

   오늘 문학관 탐방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에 있는 오영수문학관, 오영수문학관은 자연과 어우러진 인간의 건강한 삶을 아름답고 서정적인 필치로 묘사한 난계(蘭溪) 오영수(吳永壽, 1909~1979)를 기리기 위하여 2014년 문을 연 문학관이다.

 

  경상남도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면 동부리 313번지에서 태어난 난계 오영수의 호는 월주(月洲), 난계(蘭溪). 어릴 적 서당에서 한학을 수학하였고, 1926년 언양 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 1932년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 나니와(浪速) 중학 속성과를 수료하고, 1935년 일본대학 전문부를 거쳐 1937년에는 동경 국민예술원에 입학하여 2년 만에 졸업하였다.

 

  이후 만주에서 방랑하다가, 1943년경 귀국한 뒤 아내의 직장을 따라 부산 동래군 일광면 좌천리로 이사하여 김동리와 문학적 교분을 쌓았다.

 

 

「갯마을」의 작가 오영수

 

 

 

  1945년 경남 공립여자중학교(현 경남여자고등학교) 미술 교사로 일하면서 1927년 『동아일보』에 동시 「병아리」 등 20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1946년에는 광복 초기 좌파가 주도한 지역 문단에 맞서 조선 청년 문학협회 경남지부가 결성될 때 준비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1948년 ‘맥랑생이’라는 필명으로 『문예신문』 신춘문예에 시 「호마(胡馬)」가 3등으로 당선되면서 문단에 공식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1949년 김동리의 추천으로 「남이와 엿장수」를 『신천지』 9월호에 발표하여 등단하였으며,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머루」로 입선하여 소설가로 이름을 드러낸 후에는 단편 소설 창작에 주력하였다.

 

 

 

  6·25 전쟁이 일어나자 동부 전선에서 종군하였고, 1951년 부산중학교에 교사로 재직하다가 1954년 서울로 근거지를 옮겼다. 1955년에 조연현(趙演鉉)과 함께 문예지 『현대문학』 창간을 주도하면서 편집장이 되어 오랫동안 발행인이자 편집인을 맡았다.

 

 

 

  1966년 현대문학사를 퇴사한 뒤 1970년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 위원장을 역임하였고, 1977년에는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낙향하여 창작에 전념하였다.

 

  1979년 『문학사상』 1월호에 발표한 「특질고(特質稿)」로 필화를 겪으며 절필을 선언하였으며, 이어서 한국문인협회에서 제명되었다.

 

  그러나 오영수는 한국 소설사에서 단편 소설의 미학을 개척한 대표적인 소설가로, 30여 년을 훌쩍 넘는 문학적 이력에 걸맞게 150편에 이르는 단편 소설을 창작하였다.

 

 

 

  주요작품으로는 「화산댁이」(1952), 「코스모스와 소년」(1953), 「갯마을」(1953), 「박학도(朴學道)」(1955), 「여우」(1957), 「후조(候鳥)」(1958), 「명암(明暗)」(1958), 「메아리」(1959), 「개개비」(1959), 「은냇골 이야기」(1961), 「수련(睡蓮)」(1961), 「섬에서 온 식모(食母)」(1965), 「요람기」(1967), 「실걸이꽃」(1968), 「어린 상록수」(1975) 등이 있다.

 

  특히, 단편 「갯마을」은 주인공 해순의 삶을 통해 바닷가 사람들의 애환을 담으면서, 어촌을 배경으로 훈훈한 인정과 인간에 대한 믿음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1965년 김수용 감독에 의하여 영화로 제작되어 상영되었다. 고은아, 신영균, 정순, 이낙훈, 이민자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자연과 토속적인 삶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어 큰 평을 받았다.

 

 

 

  작품집으로는 『갯마을』(1953), 『머루』(1954), 『명암』(1958), 『수련』(1965), 오영수 전집』 1-5(1968), 『오영수 대표작 선집』 1-7(1974], 『황혼』(1977), 『잃어버린 도원』(1978) 등이 있다.

 

  오영수는 인간과 자연이 하나임을 인식하고 자연을 생명의 근원으로 여기며 서민들의 애환을 토속적인 언어로 녹여낸 대표적 서정 작가였다. 자연 예찬과 소박한 향촌의 향수, 한국적인 정서와 인간의 본원적 심성에 관한 탐구를 통해 인정과 긍정의 미학, 휴머니즘의 옹호하는 글을 주로 썼다.

 

 

 

  1955년 제1회 한국문학가협회상, 1959년 제7회 아세아 자유문학상, 1977년 대한민국 예술원상과 문화 훈장 등을 수상하였다. 이렇듯 단편 소설의 새로운 미학을 개척한 오영수는 1979년 71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묘소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면 송대리 내곡마을 화장산 선영에 있다.

 

  그의 사후 오영수를 기리는 사업들이 이어졌다. 1989년 울산광역시 남구문화원 정문에 오영수 문학비가 건립되고, 1993년 오영수 문학상 제정되었다. 또, 1996년에는 언양초등학교 정문에 작가 오영수 문학비와 작품비가 건립되었고, 2008년에는 기장군 일광 해수욕장에 오영수 갯마을문학비가 건립되었다.

 

  한편, 그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한 오영수 문학상이 1993년에 제정되어 기성 작가 및 문학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수상작을 선정, 시상했는가 하면, 2014년 오영수문학관이 개관되었다.

 

 

오영수문학관

 

 

 

  오영수문학관은 그가 잠들어 있는 화장산 기슭 입구에 있다. 총면적 538㎡에 지상 2층 1개 동으로 되어 있다. 1층에 전시실이 있으며, 2층에는 문화사랑방(작은 도서관), 난계홀(다목적실)실이 있다. 그리고 야외에는 오영수 동상과 야외휴게실, 야외공연장이 있다.

 

 

 

  전시실 내용을 보면, ‘난계 오영수와의 만남’ 코너에는 ‘오영수는 누구인가?’ 즉 선생의 흉상과 작자 소개, 작자의 작품 중 일부 구절들을 소개하고, 작가가 그린 그림, 서예작품, 미술도구 등을 전시되어 있다.

 

 

 

  ‘문인의 꿈을 품고’ 코너에는 김동리와의 교류를 통해 문단에 등단하게 된 일화와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품 「남이와 엿장수」를 소개하고, 현대문학 창간과 편집장으로 활약한 내용을, 가족사진과 작가가 사용했던 생활용품 등 유품들을 전시했다.

 

 

 

  ‘오영수 창작실’은 작가 창작실을 재현하고, 대표작품과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작가로 활동할 당시의 모습이 담긴 사진, 대표 단편집을 전시하였다. 헤드셋 시스템을 만들어서 작품의 한 대목을 들을 수 있도록 하였다.

 

 

 

  ‘갯마을 속으로’ 코너는 소설 「갯마을」의 배경이 되는 어촌마을을 닥종이로 연출하고, 영화 「갯마을」을 프로젝터 영상으로 연출하였다. 또 작가의 작품의 한 구절을 낭송하여 녹음하고, 들어볼 수 있는 낭송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줄거리를 보면, 동해의 조그만 갯마을에 사는 해순이의 남편 성구가 고등어잡이를 나갔다가 영영 돌아오지 않게 되자, 해순이는 물옷을 입고 바다로 나가 시어머니와 시동생을 부양한다. 어느 날 밤, 잠결에 상고머리 사내에게 몸을 빼앗긴 해순이는 그것이 상수였음을 알게 된다. 시어머니는 성구 제사를 지내고 해순이를 상수에게 개가시킨다. 해순이가 떠난 쓸쓸한 갯마을에 고된 보릿고개가 지나고 또다시 고등어 철이 돌아온다. 성구의 두 번째 제사를 앞두고 해순이는 시어머니를 찾아온다. 상수가 징용으로 끌려간 뒤 산골 생활을 견디지 못한 해순이는 자신에게 매구 혼이 들렸다고 무당굿을 준비하는 틈을 타 마을을 빠져 도망쳐 갯마을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 해순의 삶을 통해 바닷가 사람들의 애환을 담으면서, 어촌을 배경으로 훈훈한 인정과 인간에 대한 믿음을 보여 주고 있다. 자연과 토속적인 삶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다.

 

 

 

  ‘오영수 회고전’에서는 작가 연보, 지인들과 주고받았던 편지와 엽서, 오영수 문학상에 관한 내용이 소개되고 있다.

 

 

 

  문화 사랑방은 오영수 작가의 책과 여러 서적을 읽으며 쉬어갈 수 있는 방이며, 난계홀에서는 소공연, 강연, 세미나, 동아리 모임 등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홀이다.

 

 

 

◎상세정보

 

▻주소 : 울산 울주군 언양읍 헌양길 280-12 (언양읍 송대리 산 45-8)

▻전화 : 052-264-8511

▻관람 : 오전 9시~오후 6시

▻휴관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일 때는 다음 날), 1월 1일, 설·추석 당일

▻가는 길

<자가운전> 내비게이션 ‘오영수문학관’을 치면 된다.

<대중교통> 언양 정류장에서 807번, 328번 시내버스를 타고 삼성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하거나(도보 8분), 713번 좌석버스를 성당 앞 정류장 하차하면 된다. (도보 9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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