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시) 사랑 노래

by 혜강(惠江) 2020. 1. 9.



<출처 : 블로그 Way Of The CroSs>



사랑 노래

      

                                  글 남상학

 

 

철없이

얼마나 멀리 흘러왔는지
당신 없는 빈방에
고뇌의 팔베개 베고 누워
실낱같이 피워 올리는

회한의 불꽃

흔들리는 불빛에 눈물 씻고
비늘 덮인 눈가에 어른거리는
주홍(朱紅) 옷자락 그리워
먼 방황의 길에서 돌아오면
언제나 고향의 산 같으신

당신

눈물 펑펑 쏟아
당신 품에 와락 안기면
그것이 사랑이요
넉넉한 삶의 아름다움인 것을
뒤늦게 깨닫노니

나직한 목소리로
먹구름 뒤에 숨은 햇빛으로
나를 다시 불러 세우심은
길 잃은 양을 찾으시는 손길
눈멀어도 못다 갚을 송구함뿐이구나


유순(柔順)한 눈빛으로

하늘 우러러

헝클어진 머리 매만지듯
당신께 길들이고픈

나의 소중한 일상이거니

처음과 끝이신
당신, 그 영원의 뜰에
자그마한 영혼의 초막집 짓고
생명 거두는 그날까지
어느 사랑 노래로도 못다 부른

노래 부르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