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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제주도

봄이 가장 아름다운 '올래'

by 혜강(惠江) 2019. 4. 24.

 

봄이 가장 아름다운 '올래'

 

'걷는 제주'의 낭만을 찾아 걷다.

 

 

제주=글·사진 박경일 기자

 

 

 

제주 올레길 20코스가 지나는 김녕 성세기 해변에서 한 쌍의 연인이 새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이른바 ‘감성 사진’을 찍고 있다. 올레길을 걷다 보면 액자 속의 액자처럼 사진을 찍는 연인의 모습을 다시 프레임 안에 담을 수 있다. 제주의 눈부신 자연 속에서는 청춘 남녀도 훌륭한 풍경이 된다는 얘기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제주에서 올레길을 걷는 도보여행자들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한때 ‘열풍’이라고 표현할 만큼 제주올레길 걷기가 유행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도보 여행이 퇴조한 대신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른바 ‘감성 여행’이 인기입니다.

 감성 여행이란 저마다의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을 찾아가는 여정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감각적인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아가는 여행을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좀 거칠게 간추리자면 감성 여행이란 곧 ‘특별한 느낌의 사진을 찍으러 가는 여행’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때의 사진이란, 여행자가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주체가 아니라, 피사체로 주인공이 돼서 찍히는 사진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찍은 감성 사진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의 재료가 됩니다. SNS에 내걸린 감각적인 내 여행 사진을 보고, 모두 부러워한다면 그 여행은 ‘대성공’이 되는 세상입니다. 제주에서의 여행은 지금 이런 모습인 듯합니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가 지난해 말 ‘제주의 사진 명소 40곳’을 가려 뽑은 이유도,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봄 여행주간에 봄날에 어울리는 ‘사진찍기 명소 8곳’을 콕 짚어낸 것도 이런 세태와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사진찍기 명소는 누구나 감성 사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명소들입니다. 사진도 좋고, 감성도 좋습니다만, 여행의 목적이 어찌 꼭 그것만이겠습니까.

 감성 여행 붐에 밀려서 발길이 뜸해진 제주의 올레길과 오름을 찾아갔던 것은, 여행의 목적이 ‘사진 찍히기’나 인화 혹은 게시가 아니라 내 눈으로 보고 두 발로 걸어서 공간을 몸과 마음에 새기는 일이란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제주에서 모두 다 올레길을 걸을 때, 도보여행 말고 다른 방식의 여행법을 말해야 했듯이, 모두 다 감성 여행과 ‘사진 찍히기’에 몰두할 때 올레길 걷기를 말합니다. 여행은 획일화할 수 없으며 계절에 따라, 취향에 따라 여행의 목적이나 방식, 코스는 다 달라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봄이 무르익고 있는 2019년 봄, 이런 생각으로 제주에서 찾아간 곳은 이런 곳들입니다. 전체 구간을 통틀어 지금 이 계절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올레길 20코스. 걷기의 즐거움을 처음 우리에게 가르쳐준 제주의 첫 도보길 올레길 1코스, 그리고 매혹적인 곡선을 보여주는 오름의 입문 코스라고 할 수 있는 용눈이오름…. 모두 감성 여행 열풍 이전에 제주 여행의 ‘기본’을 이뤘던 곳들입니다. 여기에 대칭처럼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가 선정한 봄날의 ‘사진찍기 명소’를 덧붙입니다.

용눈이오름을 찾은 관광객이 오름의 유연한 곡선 위를 걷고 있는 모습. 오름의 매력은 구릉이 그려내는 우아한 선(線)에 있다. 오름 능선 뒤로 그림자처럼 보이는 것이 다랑쉬오름이다.

 

 

하루 한 코스, 그냥 걷기만 해도 감성 돋는 길

 


# 제주 올레를 다시 말하는 이유

 새삼 다시 ‘제주 걷기’를 말한다. ‘요즘 여행법’인 감성 여행의 전리품이 ‘멋진 느낌의 사진 한 장’이라면, 제주올레길 걷기가 선사하는 건 사진으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실감(實感)’이다. 걷기의 실감은 몸과 마음을 아우른다. 그래서 다시 제주 올레다.

 복습해보자. 제주 올레길은 모두 스물여섯 개 코스다. 정규 코스는 스물한 개. 여기에 다섯 개의 스페셜 코스를 더했다. 총연장 길이는 서울~부산 간 거리보다 훨씬 더 먼 425㎞. 각 코스는 길이가 15㎞ 이내이고, 코스 하나를 걷는 데 소요시간 평균 5~6시간이 걸린다.

 2007년 9월 8일. 제주 올레길 첫 코스가 개장한 이래 제주를 찾은 이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제주 올레길을 걸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길에서 감동 받았고, 위안을 얻었을까. 그리고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또 이 길을 걷고, 이 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가슴에 담을까.

 올레길 스물여섯 코스 중에서 봄이 무르익고 있는 이즈음에 걷기 딱 좋은 코스를 하나만 골라봤다. 짙은 채도로 푸르게 빛나는 해안도로, 매혹적인 곡선의 오름 몇 개를 들고서 얼마나 망설였는지. 올레길 딱 한 코스만을 가려내기 위해 내건 몇 가지 조건은 이랬다. 먼저 봄 바다의 색감이 아름다울 것. 풍경에 집중하기 위해 오르막이 없을 것. 지루한 느낌을 한순간도 주지 않을 것. 이렇게 골라낸 가장 완벽한 ‘봄날의 제주올레’ 코스는 바로 ‘올레 20코스’다.

 올레 20코스는 김녕 서포구에서 월정해변과 한동리 계룡동 정자를 지나 제주 해녀박물관까지 이어진다. 17.4㎞의 구간 대부분이 해안을 들고 나며 이어져 걸으면서 황홀한 색감의 제주 바다를 실컷 감상할 수 있다. 거의 전구간이 포장도로라 오래 걸으면 발이 쉽게 피로해진다는 게 유일한 흠이라면 흠이지만 말이다.


# ‘세상의 모든 파랑’이 여기 있다

 

 

▲ 사진 위부터 용눈이오름 초입의 부드러운 능선, 말 모양의 제주올레 1코스 이정표, 제주올레 1코스에서 오르는 첫 오름인 말미오름, 제주올레 20코스가 지나는 월정리 부근의 해안카페.

 제주 올레 20코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바다는 올레길 20코스를 시작하자마자 만나는 김녕 성세기 해변이다. 성세기 해변의 바다에는 세상의 모든 파랑이 있다. 바다는 파랑이 채도와 농담을 바꿔가면서 ‘그러데이션’을 이룬다. 바다색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건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만들어진 순백에 가까운 모래다. 감히 말하건대 제주에서 여기와 견줄만한 바다는 협재 말고는 없다.

 제주 올레 20코스는 월정리 해변도 지나간다. 바다가 보이는 자리마다 건물이 들어서고 카페가 빽빽하게 들어차면서 예전의 고즈넉하던 정취가 사라졌다지만, 그래도 그 바다에는 아직 청춘의 낭만이 있다. 둥글게 밀고 들어와 만(灣)을 이룬 월정리 해변은 바다를 향해 길게 늘어선 카페에 의해 저마다 다르게 재해석된다. 파란색 의자를 놓은 단정한 카페에 앉으니 바다 풍경은 동화책 같은 파스텔 색감을 보여주었고, 아무렇게나 소파를 던져둔 노천카페에 앉으니 캘리포니아 해안 같은 자유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창밖의 바다 경관을 가져다가 제 가게를 장식하고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눈썰미가 보통이 아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와 잘 어울리는 건 젊은 연인이다. ‘감성 여행’ 중이었을까. 성세기 해변에서 푸른 바다와 썩 잘 어울리는 색감의 옷을 맞춰 입은 연인이 카메라를 세워놓고 포즈를 바꿔가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의 사진. 걸으면서 그 모습을 바라보자니 사진 찍는 연인들을 다시 액자 속 사진에 가두어 놓고 보는 느낌이었다. 걷는 길 위에서는 연인도, 청춘도 모두 ‘풍경’이란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다. 그들의 젊음이 제주 바다와 얼마나 근사하게 잘 어울리는지….

 김녕과 월정리의 바다를 지나온 올레길 20코스는 돌로 쌓은 환해장성과 풍력발전기 도는 행원 포구, 해녀들의 숨비소리 들리는 뱅듸길을 지나 종점인 제주 해녀박물관에 닿는다. 이런 곳들은 빼어난 풍경도, 화려한 색감도 없어서 사진에 담기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더없이 평화로워서 평화의 풍경 가운데로 난 길로 기꺼이 걸어 들어가고 싶어진다.


# 오름의 전설, 용눈이오름

 오름의 처음은 용눈이오름이다. 제주에서 오름의 매력을 가장 쉽고 또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용눈이오름이란 얘기다. 용눈이오름을 오른 뒤 제주 오름의 매력에 빠져든 이가 적잖다.

 연초록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한 용눈이오름은 오름이 지닌 곡선의 아름다움을 가장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원형의 분화구를 가운데 두고 한쪽은 높고 다른 쪽은 낮은 구릉이 원형을 이루고 있는데, 오름길은 구릉을 따라 이어진다.

 용눈이오름을 오른 뒤에 오름에 입문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용눈이오름이 그만큼 오르기 쉽기 때문이다. 용눈이오름을 실제로 올라보면 밑에서 보던 것보다 오르기 쉽다는 걸 알게 된다. ‘오름이 만만하다’는 사실을 용눈이오름에서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나중에 다랑쉬오름이나 노꼬메오름을 올라본다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란 걸 비로소 알게 되지만 말이다.

 용눈이오름의 정상은 해발 274m. 제법 높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라산 중산간에 있는 용눈이오름은 출발지점이 이미 해발 186m다. 그러니 오름 아래서 오름 정상까지 표고 차는 88m에 불과하다. 게다가 정상까지 이르는 길이 한없이 부드럽고 길다. 처음 능선에 올라붙은 때 잠깐 숨이 가빠질 뿐, 분화구 주위의 구릉을 한 바퀴 돌아 내려가는 길은 뒷짐 지고 걷는 느긋한 산책이나 다름없다.

 용눈이오름의 매력은 오름이 만들어내는 선(線)에 있다. 부드럽게 흘러내리거나 출렁이는 오름의 선 위로 사람들이 걷는다. 오름의 선과 그 선을 걷는 사람들, 그리고 그 뒤로 다른 오름들이 겹쳐진다.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과 다름없다. 인위적으로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이 무심하게 만들어낸 선들이 저리도 우아할 수 없다. 용눈이오름의 분화구 능선을 따라 걸으면 지미봉과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제주 동부 오름의 거의 전부가 다 보인다. 동검은이오름, 높은오름, 백약이오름, 손자봉, 유건이오름, 모구리오름…. 그중에서도 가장 당당한 것이 힘차게 우뚝 솟은 다랑쉬오름이다.


# 말미오름에서 걷기를 생각하다

 올레길의 처음, 그러니까 가장 먼저 놓았던 올레길 1코스로 돌아가 보자. 올레길 첫 코스는 시흥리(始興里)에서 시작한다. 시흥리는 ‘시작’이라 할 때 쓰는 ‘비로소 시(始)’에다 ‘일어날 흥(興)’ 자를 쓴다. 100년 전쯤 제주에 부임한 군수가 ‘맨 처음 마을’이란 뜻으로 이렇게 이름 붙였다고 전해진다. 제주에 막 부임한 관리가 처음 제주를 돌아볼 때 여기 시흥리에서 시작해 ‘마칠 종(終)’에 ‘통할 달(達)’ 자를 쓰는 종달리(終達里)에서 순찰을 마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올레길 1코스도 시흥리에서 시작하고, 마지막 26코스가 종달리에서 끝난다. 올레길이 놓이기 전에 이미 마을의 지명이 길의 시작과 끝, 그리고 방향을 정해놓은 셈이다. 올레길 1코스는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해 말미오름과 알오름을 지나 종달리 소금밭을 거쳐, 광치기 해변까지 이어진다.

 첫 올레길에 오르는 첫 오름이 말미오름이다. 말미오름은 낮은 높이면서도 우도와 일출봉, 섭지코지 쪽의 풍경을 장쾌하게 보여준다. 발아래로는 초록색의 밭이 마치 패치워크처럼 펼쳐져 있고 일출봉 앞의 제주 바다는 다양한 농담의 푸른 빛으로 빛났다. 오름 정상에 올라 서보면 왜 이쪽 길을 올레의 첫 코스로 삼았는지, 왜 말미오름이 ‘올레길 1코스의 하이라이트’라 불리는지 금세 알게 된다.

 하루 한 코스씩 걷는다면 제주 올레 완주에는 26일이 필요하다. 올레길을 걷는 여행자들의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완주를 목표로 오래 걷는 여행자들은 되레 늘어난 듯했다. 올레길 위에서 한 달 예정으로 올레길을 걷고 있는 여행자들과 자주 마주쳤다.

 은퇴를 기념해 친구와 함께 올레길 완주에 도전하는 송순옥(60) 씨는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고 한 달 동안 올레길을 걷도록 안내하는 여행상품을 따라나섰다고 했다. 보름 넘게 걸었다는 송 씨의 걸음은 의외로 느렸다. 처음에는 조급증으로 바삐 걸음을 옮겼는데, 올레길 완주가 가까워지면서 서서히 보폭을 줄이고 속도를 늦추게 됐다고 했다.

 지금 다시 올레길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걷는다’는 일의 즐거움과 함께 ‘걷는 일’이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훌륭한 여행의 목적이 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올레길의 가장 큰 미덕은 관성처럼 살아온 속도 위주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는 것. 제주의 해안과 오름을 느릿느릿 걷다 보면, 행복이 꼭 욕망의 성취나 소비로만 얻어지는 게 아닐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사진 한 장으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여행의 가치다.

 물론 도회지의 일상으로 돌아간 뒤에 길 위에서의 깨달음을 금세 다 잊고, 그 길을 그리워하게 될 게 틀림없지만 말이다.

 

 

 


제주 봄사진 명소 8곳 중 하나인 고성리 광치기 해변. 멀리 일출봉이 보인다.

 

 


■ 노란 유채꽃·초록 보리밭·검은 돌담… ‘인생 샷’ 찍어보세요~

 

 제주 봄 바다와 유채꽃, 혹은 초록의 보리밭과 돌담을 담은 감각적인 사진 한 컷. 오는 27일부터 5월 12일까지 이어지는 ‘봄 여행주간’에 제주 여행의 주제는 ‘사진’이다. 봄 여행주간 제주의 대표 프로그램은 ‘사진작가와 떠나는 제주 봄 여행’. 여행주간 기간에 제주의 봄 사진촬영의 명소 8곳에서 동행하는 사진작가로부터 촬영 노하우와 쵤영포즈 등을 배우고, 작가의 포토 포인트에서 찍은 사진을 보정을 거쳐 이메일로 받는 프로그램이 매일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제주 봄 사진 명소 8곳은,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가 지난해 연말 선정한 제주 사진여행 명소 40곳 중에서 봄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곳들이다.

 제주 봄사진 명소 8곳은

△가시리 녹산로

△신양리 섭지코지

△국립제주박물관

△오라들 청보리밭

△함덕리 함덕 서우봉

△고성리 광치기 해변

△신창리 풍차 해안도로

△가파도 청보리밭

 

 등이다. 여기서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를 걸어 업로드하면 경품도 받을 수 있다. 사진작가와 떠나는 봄여행 프로그램은 매일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4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1시간에 10명씩 하루 40명이 참여할 수 있다. 행사 3일 전까지 한국관광공사 여행주간 홈페이지(travelweek.visitkorea.or.kr)로 선착순 신청을 받는다. 당일 행사 현장에서도 별도로 선착순 접수를 받는다. 참가비는 1만 원. 참가비 중 일부는 제주관광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이와 함께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는 봄 여행주간 기간에 곶자왈이 있는 무릉 2리와 최남단 섬 마라도의 마라리, 머체왓 숲길이 있는 한남리, 동백동산이 있는 선흘1리, 감귤 마을로 이름난 하효마을, 반딧불 서식지 청수리, 바다목장이 있는 신풍리 등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숲길트레킹, 마을여행, 로컬푸드 체험 등을 즐기는 ‘제주마을로 떠나는 이색 힐링체험 에코파티’를 진행한다. 참가비는 1만~3만 원. 여행주간 홈페이지로 선착순 신청을 받는다.

<출처> 2019. 4. 17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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