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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제주도

겨울,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by 혜강(惠江) 2018. 12. 8.

 

겨울,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이귀전 기자

 

 

 제주는 언제가도 좋지만, 이맘때는 고민이 된다. 아무리 남쪽에 있다지만, 겨울은 춥다. 그래도 제주의 겨울은 다르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에 지친 마음을 풀어놔요. 수고했어 2018’이라는 테마를 주제로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지를 발표했다.

 

 

◆동장군 물리치는 제주 겨울축제

 

 제주의 겨울이 심심할거라는 편견은 버리자. 흥 넘치는 겨울축제로 12월 제주를 꽉 채웠다.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제주윈터페스티벌이 올해도 펼쳐진다. 12월 20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칠성로 일대에서 겨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포토존이 마련되고, 미니콘서트가 열린다. 뿐만 아니라 ‘2018 크리스마스 파티 - 원도심이 와랑와랑’이라는 타이틀로 12월 22~23일 특별한 공연이 이어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달굴 예정이다. 이번 파티에는 백지영, 에픽하이, 나플라&루피, 로맨틱 펀치, 이정, 잔나비, 데이브레이크, 넉살&딥플로우&이로한 등이 출연해 무대를 꾸민다.

 

 

◆제주에 내려온 크리스마스의 기적

 

 소복이 쌓인 새하얀 눈, 침엽수를 수놓은 크리스마스 장식들, 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롤 음악까지 겨울이 다가오면 온 세상은 크리스마스 준비로 바빠진다. 제주에서는 365일 크리스마스를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바이나흐튼 크리스마스 박물관은 산타, 장남감 병정, 크리스마스 트리 등으로 꾸며져 있다. 주인 부부가 직접 유럽에서 공수해 온 인형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요일마다 플리마켓을 운영하는데 12월 25일까지는 매일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고, 12월 24, 25일에는 가장행렬이 준비되어 있다. 중문에 위치한 카페, 더클리프에서는 재미있는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

 

 

 

◆크리스마스 나무 만나러 가는 길

 

 춥고 외로운 겨울의 거리를 축복과 온기로 가득 채우는 일등 공신은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다. 트리 나무가 제주 한라산 구상나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전나무를 오랫동안 사용해 왔지만 18세기 초 제주를 방문한 서양 신부들은 전통적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과 닮은 원뿔형 구상나무를 채취해갔고, 점점 품종개량을 거쳐 현재 가장 사랑받는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가 됐다. 정작 원산지인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제주 한라생태숲에서는 귀한 구상나무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구상나무는 형태도 아름답지만, 향기가 좋아 구상나무숲에 들어서면 깨끗한 공기와 함께 향긋한 내음이 콧속으로 밀려온다. 

 

 

혹한을 견디고 붉은 희망을 틔운다

 

 제주의 거센 겨울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란 듯이 꽃봉오리를 맺는 동백은 가장 혹한의 시기에 새빨간 얼굴을 내민다. 붉은 희망의 꽃은 척박한 이 섬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겨울을 견뎌야 하는 제주민에게 소소한 기쁨이 됐다. 서귀포시 남원읍은 겨울이면 붉은 동백꽃으로 물든다. 신흥2리 동백마을은 방풍목으로 키웠던 동백나무를 마을산업으로 발전시키면서 제주의 대표 동백마을이 되었다. 마을 곳곳에서 동백꽃을 만날 수 있고, 데크로 이어진 동백나무숲도 조성돼 있다. 사전예약하면 동백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위미리의 애기동백숲은 일반 동백나무보다 키가 작은 애기동백나무로 이뤄져있는데, 좀 더 화려한 느낌의 꽃을 피운다. 

 

 

◆나만의 속도로 한라의 중심에 서다

 

 세상 만물은 자신만의 리듬으로 살아간다. 같은 일 년을 보냈어도, 한 해를 살아온 각자만의 방식과 속도가 있다.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윗세오름으로 가는 어리목 코스는 왕복 4시간이 걸린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오르막 구간을 지나면 평탄한 사제비 동산과 만세동산 전망대 만나고, 이내 윗세오름에 도착한다. 뒤로는 백록담이 있는 남벽이 보이고, 앞으로는 시야가 탁 트여있어 세상이 열린 듯한 기분이 느껴진다. 한라의 중심, 윗세오름의 매력은 스스로 올라야 비로소 알 수 있다. 겨울철 한라산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 11월 1일부터 입산시간은 오전 6시로, 입산통제시간도 정오로 앞당겨 진다.

 

 

◆저녁놀에 지난 일 년을 보내며

 

 

 한낮을 밝혔던 태양이 붉은 물감을 흩뿌리며 내려와 새파란 하늘을 물들인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때, 제주에서 노을을 기다려보자. 제주 일몰 포인트는 주로 서부권을 떠올리지만 동부권에서 보는 일몰도 매력적이다. 구좌읍의 행원육상양식단지는 바다와 오름, 풍차와 어우러진 노을을 감상할 수 있고, 산책로가 조성돼 일몰을 기다리며 잠시 걷기에도 좋다. 서쪽 일몰 스팟인 수월봉은 높은 곳에서 차귀도를 바라보며 수평선으로 사라지는 노을이 멋진 곳이다.

 

 

◆매서운 추위에 제맛이 든다

 

 밤이 가장 어둡다는 동트기 직전, 새벽 4시. 겨울철 제주 어부들은 어둠을 뚫고 바다로 나선다. 제철을 맞은 방어로 가득 찬 만선을 기대하면서. 방어는 날이 추울수록 뱃살이 두툼히 오르고, 고소한 기름이 차올라 겨울철 별미로 손색없다. 다른 지역에서도 방어가 잡히지만 제주 방어는 낚시로 잡아 올린다는 것이 특징이다. 깊은 바다에서 잡히는 방어는 거센 바람과 조류를 헤엄치느라 살이 차지고 단단해서 주로 회로 먹는다. 방어는 크기가 클수록 맛있다. 5㎏이상이면 대방어로 분류하는데 그 맛은 최고다. 회, 조림 외에도 방어 머리는 구이나 찌개로 요리한다.

 제주는 언제가도 좋지만, 이맘때는 고민이 된다. 아무리 남쪽에 있다지만, 겨울은 춥다. 그래도 제주의 겨울은 다르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에 지친 마음을 풀어놔요. 수고했어 2018’이라는 테마를 주제로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지를 발표했다.

 


<출처> 2018/ 12. 5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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