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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유럽 도시 10곳

by 혜강(惠江) 2018. 9. 14.

 

‘나만 알고 싶은’ 유럽 도시 10곳...

 

“관광객 그리 붐비지 않아 더욱 반가운 곳 ”

 

최지희 기자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는 ‘나만 알고 싶은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반가울만한 목록이 공개됐다. 영국 가디언은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맞아 관광객이 많이 찾지는 않지만, 역사적인 건축물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둘러싸인 유럽 ‘관광 대안 도시’ 10곳을 소개했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주(州) 카타니아는 항구도시로 유명해 해산물

애호가에겐 최고의 도시다. /시칠리아 투어리즘

 

 

① ‘생생한 삶의 현장’ 이탈리아 카타니아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주(州)의 유서 깊은 항구도시 카타니아는 해산물을 좋아하는  이에겐 천국과도 같은 도시다. 평일 아침마다 열리는 시끌벅적한 어시장은 없던 기운도 불어넣어줄 만큼 날 것의 생생함을 선사한다. 가디언은 "카타니아에서는 다른 어떤 역사 유적지보다도 정신없이 돌아가는 어시장 방문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어시장에서 생동감을 느꼈다면 고고(高古)함을 느낄 차례다. 카타니아는 중세시대 문화 중심지로 명성을 날린 도시인만큼 카타니아에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18세기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을 비롯한 역사 유적지가 가득하다. 두오모 광장을 중심으로 늘어서 있는 오래된 건물 중엔 카타니아 출신 유명 오페라 작곡가 빈첸초 벨리니의 이름을 딴 ‘마시모 벨리니 오페라 극장’이 유명하다. 오페라 극장 근처 레스토랑 한 곳에 자리를 잡고 토마토와 가지를 곁들인 카타니아 대표 음식인 ‘파스타 알라 노르마’를 즐겨보자.

 8월 이후 카타니아에 방문한다면 사람 없는 해변에서 즐기는 해수욕은 덤이다. 카타니아 남쪽에 있는 해수욕장은 한여름이 지나면 발길이 뜸해지지만, 초가을까지도 수온이 높아 망망대해를 헤엄치며 바다를 다 가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다뉴브강과 사바강이 합쳐진 강변에선

야경을 즐기기 좋다. /TGCOM24

 

 

②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야행성이라면 베오그라드를 주목할 만하다. 물가가 저렴한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는 밤이 아름답게 빛나는 도시다. 가디언은 베오그라드를 일컬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아닐 수 있지만 다뉴브강과 사바강이 합쳐진 이곳에선 발칸 반도를 통틀어 최고의 밤을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오래된 양조장이 바와 클럽으로 개조돼 어딜가나 ‘트렌디’한 느낌을 즐길 수 있다.

 그렇다고 베오그라드가 밤에만 아름다운 건 아니다. 낮에는 현지인이 즐겨 찾는 ‘아다 시강리아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기 좋다. 해변 뒤쪽으로는 숲이 우거져 하이킹도 할 수 있다. 이곳의 구불구불한 자갈밭은 제주도 올레길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주(州)에 있는 바리는 도보로 도시 구석구석을

여행하기 좋다. /크레이지투어리스트

 

③ ‘걷고 또 걷고’ 이탈리아 바리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주(州)에 있는 바리는 이곳저곳 떠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격인 도시다. 바리에선 관광부터 식사까지 길 위에서 해결할 수 있다. 폴리아주의 전통음식인 리코타 치즈를 넣은 옥수수 가루(폴렌타·sgagliozze) 튀김도 노상에서 판다.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하는 음식’에도 꼽힌 이 폴렌타 튀김을 손에 쥐고 한 입씩 베어 물면서 천천히 골목 사이사이를 거닐어 보자. 해질녘엔 자갈 해변에 가서 석양을 감상하기 좋다.

 팁 하나. 바리의 명소인 11세기 로마 가톨릭 교회 ‘바실리카 디 산 니콜라’와 우뚝 솟은 12세기 대성당을 기준으로 두면 길을 잃을 걱정 없이 도시 곳곳을 걸을 수 있다. 스파라노 쇼핑거리 또한 보행자 전용도로로, 차 걱정 없이 편하게 여러 상점을 둘러볼 수 있다. 공연에 관심이 있다면, 최근 재개장한 유서 깊은 페트루첼리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나 발레 공연을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 지방은 10월까지도 따뜻해 걸으며 여행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그리스 프레베자는 유럽에서 가장 긴 모래사장이 있는 ‘모노리티

해변’으로 유명하다. /트레블쿼티디아노

 

④ ‘캠핑족을 위한 도시’ 그리스 프레베자

 그리스 최북단에 있는 작은 도시 프레베자는 유럽에서 가장 긴 모래 해변인 ‘모노리티 해변’으로 유명하다. 모래사장 길이가 25㎞에 달하는 이곳에선 캠핑도 가능하다. 암브라키아만의 입에 해당하는 이곳을 가리켜 가디언은 "이런 곳을 지나쳐 가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할 정도. 해변을 바라보면서 부둣가 근처 식당에서 먹는 해산물은 시쳇말로 ‘꿀맛’.

 낮 동안 다녀볼만한 곳도 풍부하다. 자연 애호가라면 아체론강 협곡과 암브라키코스 습지대를 놓치지 말자. 습지대에선 부리가 긴 펠리컨도 목격할 수 있다. 고대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19세기 초에 지어진 요새나 베네치아와 오스만 시대 유물에 매료될 가능성이 크다. 역사가 깊은 ‘카스트로 판토크라토르 성’이나 ‘아히오스 아타나시오스 교회’를 방문해 세월이 축적된 건축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알프스산맥의 정기를 느낄 수 있는 그르노블에서는 둥근 케이블카가

명물이다. /윙즈퍼

 

⑤ ‘젊은 그대 잠깨어 오라’ 프랑스 그르노블

 

 프랑스 동남부 론알프 지방에 자리잡아 알프스산맥의 정기를 느낄 수 있는 그르노블은 대학생으로 가득 찬 젊은 도시다. 멋진 카페와 술집, 레스토랑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셍뜨끌레흐 광장을 초입으로 이어지는 길에 늘어선 펍은 밤에 빛을 발한다. 학생들이 주로 애용해 활기차고 밝은 느낌이다. 1739년 그르노블에서 처음 생긴 카페이자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카페
데 라 테이블 론드테라스에서 커피 한 잔 기울이는 것도 좋다.

 ‘버블’이라고 불리는 70년대 스타일의 둥근 케이블카는 도시와 라 바스티유 언덕 꼭대기에 있는 18세기 요새를 연결한다. 이곳에 오르면 주변 산과 도시를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다.

 학생들의 도시인만큼 미술관과 박물관도 유명하다. 그르노블 박물관은 세계 최고의 미술 소장 목록을 자랑한다.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피에르 보나르, 긴 목의 여성을 그린 작품으로 유명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스페인 화가 호안 미로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화가들의 미술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이곳에서 2㎞ 떨어진 곳에 있는 마가진은 에펠탑을 건립한 구스타브 에펠이 지은 현대 미술 전시관이다.

 

 

 이스트라반도 남쪽 끝자락에 있는 폴라는 1세기에 지어진

원형경기장 등 다양한 유적지를 자랑한다. /캔버스 할러데이


⑥ ‘놀라운 로마 유적지’ 크로아티아 풀라

 이스트라반도 남쪽 끝자락에 있는 폴라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요한 로마 시대의 유적을 보유하고 있다. 가디언은 폴라의 가장 놀라운 유적지로 1세기에 지어진 원형경기장을 꼽았다. 기원전 2세기 무렵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우구스투스 신전’과 기원전 1세기에 세워진 ‘세르기우스 개선문’도 위엄을 자랑한다.

 좀 더 현대적인 명소를 방문하고 싶다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즈음 인근 조선소로 가보자. 조선소 부두를 따라 늘어선 크레인에 조명을 설치해 만든 ‘거인 조명’이 바다를 비추는 광경은 장관이다.

 영문학 광(光)이라면 ‘율리시스’의 저자 제임스 조이스가 한때 영어를 가르쳤던 학교를 개조한 호텔에서 묵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방문이 될 수 있다. 유의할 사항은 앞서 소개된 여타 도시와 다르게 풀라에는 인접한 바다가 없다. 대안으로, 버스를 타고 풀라 옆 동네인 베루델라반도나 파자나로 넘어가면 바다를 즐길 수 있다.

 

 


마케도니아 공화국 남서부에 자리한 ‘바다 도시’ 오흐리드에서는

해변을 따라 늘어선 식당에 앉아 절벽에 우뚝 솟은 성 요한 케네오

교회를 볼 수 있다. /원더러스트

 

⑦ ‘마케도니아의 예루살렘’ 마케도니아 오흐리드

 

 마케도니아 공화국 남서부에 자리한 ‘바다 도시’ 오흐리드엔 전부 자갈이 깔려있고 마을 곳곳이 교회와 전통 가옥으로 가득하다. 특히 시내에 교회 365개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절벽에 우뚝 솟은 ‘사무일 요새’와 13세기 ‘성 요한 케네오 교회’는 이곳의 명물이다.

 오흐리드는 밤에 빛을 발한다. 절벽에 줄지어 있는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생선을 튀긴 전통음식 ‘플라스니카’를 먹으며 수평선을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면 묵은 체증이 전부 내려간다는 후문. 2차로 해변에 있는 칵테일 바로 넘어가 쿠바 리브레같은 칵테일을 한 잔 곁들이며 하루를 마무리하면 행복이 따로 없다.

 마을 구경을 마친 후엔 성 나움 수도원으로 보트 여행을 떠나도 좋다. 근처에 있는 온천에 가서 몸을 지지며 여독을 푸는 것도 방법. 좀 더 활동적인 경험을 원한다면 수중 고고학 유적지인 본즈만에서 다이빙을 하거나 갈리치카 국립 공원을 방문해보자.

 

 


2022년 유럽의 ‘문화 수도’에 선정된 리투아니아 카우나스는 다양한

박물관과 갤러리로 가득하다. /컬처트립

 

⓼ ‘유럽 문화의 중심지’ 리투아니아 카우나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는 2022년 유럽의 ‘문화 수도’에 선정될 만큼 다양한 박물관과 갤러리, 주목할만한 건축물로 가득하다. 특히 ‘그리스도 부활 교회’는 20세기 근대 건축물 중 기념비적인 유산으로 알려져 있다.


 그로테스크한 것을 즐기는 이에게도 카우나스는 적격이다. 70개국에서 온 악마 피규어(모형인형) 3000여 종이 전시된 ‘악마 미술관’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이곳만의 특이 명소. 이곳에서 오싹함을 느끼고 나왔다면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궤도형 케이블카인 푸니쿨라를 타고 ‘초록 언덕’이라 불리는 아리아캘니스에 올라가 도시를 내려다보며 카우나스의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하자.

 

 

 

오스만 제국의 지배하에 있을 때 지어진 건축물과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 시기의 건축물이 한데 섞인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에서는 다양한 건축 양식이 적용된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다.

/텔레그래프

 

⓽ ‘발견하는 재미’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리브니차’, ‘티토그라드’ 등 여러 별칭으로 불려온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는 그 역사가 기원전 2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스만 제국의 지배하에 있을 때 지어진 건축물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기의 건축물이 한데 섞여 다양한 건축 양식의 절정을 느낄 수 있다.

 가디언은 "첫눈에 보기에 포드리고차는 별 볼 일 없어 보이지만,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도시 곳곳에 펼쳐진 앙증맞은 산책길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골목에 숨어있는 카페에서 오스만 제국 시기에 탄생한 저(低)알코올 밀맥주 ‘보자(boza)’는 꼭 마셔보자.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갖추고 있다. 포드고리차 도심에서 50㎞만 가면 아드리아해가 펼쳐지고, 근교엔 풍광이 아름다운 산도 있어 야외 활동을 하기 좋다. 여름이 10월까지 이어져 자연을 즐기기에 무리가 없는 날씨다.

 

 

 

 

슬로바키아 제2의 도시 코시체의 중앙광장은 라이브 음악 카페를

비롯해 펍이 늘어서 생동감이 넘친다. /트래블비지

 

⓾ ‘유럽 문화의 생생함’ 슬로바키아 코시체
 

 헝가리와 우크라이나에서 가까운 슬로바키아 제2의 도시 코시체는 고딕에서 아르누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축 양식이 적용된 건물들을 자랑한다. 도시 전체의 분위기는 2013년 유럽 문화의 수도였던 만큼 자유롭고 생동감이 넘친다. 앤디 워홀의 원본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할 갤러리’도 코시체에선 빠뜨릴 수 없다. 주말이면 주변 도시의 사람들이 코시체로 모여들어 더 활기찬 광경이 펼쳐진다.

 역동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중앙 광장 ‘흘라브나’로 가자. 길쭉한 이 광장엔 카페 와 술집이 빼곡히 들어선 화려한 3층 건물이 많다. 늦여름부터 광장 노천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활기를 띤다.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는 카페도 많다. 도보로 접근 가능한 곳에는 음악이 나오는 분수와 인상적인 고딕 양식의 ‘성 엘리자베스 대성당’을 비롯해 14세기에 지어진 ‘성 어반 타워’와 중세에 감옥으로 쓰이다가 박물관으로 재탄생한 ‘미클루스 감옥’도 있다.  

 
<출처> 2018. 9. 14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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