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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광주 양림동 골목 여행-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아!'

by 혜강(惠江) 2018. 2. 4.


광주광역시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아! 광주 양림동 '골목 여행'




 홍콩, 싱가포르, 도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화려한 야경을 볼 수 있다는 도시라는 것이다. 고층 빌딩과 인공조명이 비추는 화려한 모습이 전 세계의 관광객을 매료시킨다.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 역시 남산, 한강 등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해외에 알려져 있다.

 반면 여행지의 주민인 듯 여행지의 골목 구석구석을 천천히 돌아보는 방식도 선호 받고 있다. 광주광역시에는 이러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양림동이다. 이곳에는 근대역사 탐방에서부터 마을 주민들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명소가 골목마다 즐비하다.


▲ 양림동 마스코트 '동개비'. 동개비는 양림동 충견설화에서 모티브를 해 만들어진 캐릭터다.


 광주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양림동은 '근대역사문화마을'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20세기 초 선교사들이 정착하며 남긴 흔적과 호남의 많은 문화예술가가 거쳐 간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각종 문화예술사업과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광주의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양림동에 방문한다면 가장 먼저 펭귄마을을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펭귄마을은 길이
300여m의 골목 곳곳이 버려진 생활용품으로 치장한 '정크 아트(Junk Art)'가 조성된 곳이다. 마을의 이름은 고령인 마을 주민들이 뒷짐을 쥐고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펭귄 같다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 골목 곳곳이 정크아트로 꾸며진 펭귄마을

 펭귄마을은 각각의 정크아트가 독특한 분위기를 내어 사진 찍기 좋아하는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을을 걷게 된다. 또한 옛날 포스터, 전화기 등을 이곳에서 발견해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펭귄마을을 나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옛 일상을 볼 수 있는 오래된 가옥이 있다. 바로 광주 민속문화재 1호인 이장우 가옥이다. 이곳에는 집채가 여럿 있는데, 1899년 안채와 대문간이 지어지고, 1959년 사랑채와 행랑채, 곳간채가 완성되면서 완성하여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 광주광역시 민속문화재 제1호 이장우가옥. 옛 상류주택 양식의 기와집으로 그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곳의 대문 앞에 서 있으면 마치 옛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정문은 닫혀 있기 때문에 왼쪽의 작은 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작은 문을 통해 마당에 들어서면 현대와는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특히 이장우 가옥 정면의 사랑채는 나무기둥과 기와지붕, 앞의 나무가 어우러져 웅장하고 고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옥의 사랑채와 안채의 대청마루는 편히 앉아 하늘을 바라보기 좋다. 담장 너머로 언뜻 보이는 양림동의 풍경도 눈에 들어온다. 이장우 가옥의 개방 시간은 평일 09:00~18:00이며 공휴일에는 개방하지 않으니 참고하자.


▲ 모단걸 테이블에서는 1930년대의 의상을 대여해 양림동을 돌아볼 수 있다.



 이장우 가옥에서 나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옛 의상이 전시된 '모단걸테이블'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은 1930년대 풍의 의상을 대여할 수 있는 곳으로, 전통한복이 아닌 현대적인 스타일의 생활한복을 선택해 입어볼 수 있다.

 한복 이외에도 1930년대 당시의 여성들이 입었을 법한 원피스, 정장 등이 있으며, 남성용 의상도 준비돼 있다. 또한 가게 내부는 근대 살롱의 모습으로 인테리어가 꾸며져 있어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의상 대여 가격은 1시간에 1만원이며 30분당 1000원의 금액이 추가된다.

 의상을 입고 밖으로 나와 전통 한옥과 양림동의 골목 곳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자. 특히 이장우 가옥과 같은 옛 건물에서 사진을 찍는 것을 추천한다. 복장과 건물의 고풍스러운 조화를 이루어 마치 옛날로 돌아간 듯한 컨셉사진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 양림동에서는 오웬기념각, 우일선선교사사택 등의 서양식 건물과 한희원미술관, 갤러리 수 등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곳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양림동에서는 이외에도 곳곳에서 선교사들의 흔적과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볼 수 있다. 양림교회와 오웬기념각 등 20세기 초 서양식 건물에서는 세월의 흔적을, 골목길 곳곳의 카페와 갤러리에서는 예술가들의 작품이 상시 전시 중이다.


<출처> 2018. 1. 19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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