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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충청북도

제천 의림지(명승20호)의 겨울풍경

by 혜강(惠江) 2018. 1. 26.

 

 

제천 의림지의 겨울 풍경 

 

대한민국의 명승 제20호로 지정된 삼한 시대의 저수지

 

 

글·사진 남상학

 

 

 

 

 

  지방도시의 명승지가 대부분 그렇지만 의림지 역시 제천 소재 학교의 주된 소풍지였다. 제천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나(7.9회)는 6년 동안 아홉 차례 의림지로 소풍을 갔다. 주변에 의림지만큼 풍치가 좋은 장소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의림지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저수지 중의 하나라고 배운 바 있어 의림지로 가는 소풍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 모를 일이다.

 

 제천은 한자로 방죽 '제(堤)' 자에 내 '천(川)' 자를 사용한다. 의림지 때문에 제천이라는 지명이 탄생했거나 굳어졌을 것으로 추측하는 사람도 많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몰라도 이미 지명에 물을 내포하고 있는 제천시에는 유명한 물 관련 여행지가 두 곳 있다. 하나는 의림지이고 다른 하나는 청풍호이다.

 

 제천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모두 최소한 2,000여 년 전에 축조된 저수지들인데 큰 둑을 쌓고 물을 막아서 논에 물을 대던 곳이다. 이들 저수지 가운데 지금도 물을 가두고 들판에 물을 대주는 관개용 저수지 노릇을 제대로 하는 곳으로는 제천 의림지가 유일하다. 의림지는 무엇보다 제천 지역의 최대 평야 지대인 제천분지를 관개하는 농경용 수리 시설로 만들어졌다.

 

  이곳의 물은 제천시 모산동, 제천시 신월동 , 제천시 청전동, 그리고 제천시 송학면 도화동 등에 공급된다. 이로 볼 때 현재까지도 의림지가 제천 지역의 중요한 농업 생산 기반으로 기능을 담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한 시대에 축조된 농업 생산 기반 시설

 

 

 축조된 명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의림지는 우륵이 축조했다는 설과 현감 박의림이 축조했다는 설도 있으나, 삼한시대의 저수지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구전에는 신라 진흥왕 13년(552) 악성(樂聖) 우륵(于勒)이 용두산 흘러내리는 물을 막아 둑을 쌓은 것이 시초라고 한다. 우륵은 가야금을 안고 풍광 좋은 곳을 찾아다녔는데 지금 의림지 있는 곳 동쪽의 돌봉재에서 노닐다가 이 저수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 후 700여 년 세월이 흘러 고려시대 현감 박의림이 개축하여 그 이름을 따서 ‘의림지’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의림지 제방과 저수지 바닥 등에서 시추 작업을 벌인 지질자원연구원은 시추한 시료에서 서기 100년을 전후한 시기의 퇴적물이 검출되어 2천 년 전쯤에도 저수지 형태로 존재했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의림지’라는 이름도 박의림과는 관계가 없고, 의림지의 본래의 이름이 ‘임지’였는데 고려 성종 11년(992)에 군현의 명칭을 개정할 때 제천을 ‘의원현’ 또는 ‘의천’이라 부른 이름에서 그 첫 글자인 ‘의’자를 ‘임지’라는 이름에 붙여 ‘의림지’(義林池)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의림지의 명칭에 ‘수풀 임(林)’이 들어간 것도 예전부터 항상 의림지 제방에 숲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 의림지 해설판

 

 

 

  의림지는 조선시대로 넘어와서는 정인지(鄭麟趾)가 체찰사(體察使)로 이곳에 왔다가 3도의 병력 1,500명을 동원하여 대대적으로 공사를 시행했다는 기록 등이 있다. 그 후에도 여러 차례 보수했다. 제천의 고구려 적 이름인 ‘내토’(奈土)나 신라 때 이름인 ‘내제’(奈堤)가 모두 큰 둑이나 제방을 의미하므로 의림지의 역사를 서력기원 전후의 시기까지 올려보기도 한다. 충청도 지방의 별칭인 ‘호서’라는 말이 이 저수지의 서쪽이라는 뜻에서 생겨났다. 《세종실록》에는 '의림제'로 표기되어 있다.

 

 그토록 튼튼함을 자랑하던 의림지였지만 1972년에는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둑이 터질 위험에 처하자 하류에 사는 농민들이 일부러 한 귀퉁이를 헐어 물을 빼낸 적이 있다. 지금의 모습은 1973년에 대대적으로 개보수했다. 이때 호수 지하에서 큰 샘이 발견되기도 했다. 현재 의림지는 호반 둘레가 약 1.8㎞, 면적은 15만 8,677㎡, 저수량 661만 1891㎡, 수심은 8~13m의 대수원지다.

 

 

 

▲ 북쪽 주차장 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바라본 의림지 배치도 

 

 

  제천시 북쪽에 높이 솟은 용두산(871m) 줄기에서 발원한 물이 의림지로 흘러든다. 이 산은 시내와 가깝기 때문에 찾는 이들이 많다. 솔밭공원을 출발해서 용담사를 거치면 1시간 반만에 용두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 뒤에는 "제천 진산 용두산 네가 있어 왔노라 내가 있어 사노라 우리 함께 살리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북서쪽으로는 석기암산(906m)과 감악산(920m)이 이어진다.

 

 제천의 물 사정은 남쪽과 북쪽이 판이하다. 남쪽은 남한강 줄기가 동에서 서로 가로질러 흐르는 덕분에 물 사정이 좋지만, 차령산맥 줄기가 이어지는 북쪽은 물이 아주 귀하다. 이 사정은 먼먼 옛적에도 마찬가지였다. 의림지는 제천시 북쪽 끝자락 용두산(871m) 아래 계천을 막아 이룬 저수지로서 그 옛적부터 오늘날까지 주변 농사의 젖줄이 되어왔다.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용두산 주변 산세의 정기가 의림지에 듬뿍 깃들었다고 한다. 

 

 

명승 제20호, 제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휴식처

 

 

 수리시설로서의 구실 이외에 의림지는 현재 유원지로서 그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제천 의림지와 제림은 현재 제천 지방의 대표적인 관광 명승지로서 호수 둑에는 100년~200년 된 노송 400여 그루와 버드나무 등이 숲을 이루고 있어서, 그 경치가 뛰어나 2006년 12월에 명승 제20호로 지정되었으며, 제천10경 가운데 제1경의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의림지의 서쪽에는 최근 높이 30m, 폭 15m의 대형 인공 폭포와 최고 높이 162m의 수경 폭포를 설치하였다. 폭포 밑으로는 250m 길이의 인공 동굴이 만들어져 있으며, 자연 폭포인 용추폭포 등과 어우러져 좋은 경관을 이루고 있어 관광객들의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다.

 

 호수 주변에 정자인 영호정(暎湖亭)과 경호루(鏡湖樓) 그리고 수백 년을 자란 소나무와 수양버들, 30m의 자연폭포 등이 어우러져 풍치를 더하고 있다. 또한 솥밭공원, 국궁장, 파크랜드 등이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다. 여름철에는 보트놀이를 즐기고 겨울철에는 빙어(공어)낚시를 즐긴다.

 

 의림지는 1976년 12월 21일 충청북도 지방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된 후 관리되고 있다. 또한 2006년 12월에는 문화재청이 고대 수리 시설인 의림지와 그 주변의 정자 및 소나무가 어우러진 의림지 주변 지역을 명승 제20호로 지정할 정도로 의림지는 제천 지역의 대표적인 명승지이자 상징물이다. 

 

 

산책하며 둘러보기, 놀이시설과 폭포

 

 

 주차장이 있는 저수지 북쪽에는 갖가지 놀이기구가 있는 놀이동산이다. 의림지파크랜드에는 바이킹, 디스코팡팡, 범퍼카, 회전목마 등 젊은이들과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기구가 설치돼 유원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아직 크지는 않으나 아담한 소나무가 가득한 솔밭공원도 있다.

 

 둘레 약 2㎞에 수심은 8~13m 가량이며 몽리 면적은 300정보쯤 되는, 그리 크지 않은 의림지는 저수지를 빙 둘러 산책로가 있고 둑에는 잘 생긴 노송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계절을 가릴 것 없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제천 시가지에서 불과 3k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아 관광객뿐만 아니라 제천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걷기코스의 하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주차장에서 산책의 묘미를 더해주는 나무다리를 건너면 오리보트장, 의림지 물을 가두고 있는 송림제방, 의림지 물이 빠져나가는 수문 위의 의림교 다리에 이르고, 의림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제주도의 어느 골짜기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저수지 물이 다 찬 후에는 이 낭떠러지 계곡으로 물줄기가 폭포를 이뤄 빠져나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저수지 서쪽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이 펼쳐지는 무대로 활용된다. 이 수변무대에서는 큼직한 행사 말고도 주말마다 색소폰 연주회, 숲속기타여행, 힐링콘서트 등이 열려 제천 시민들과 여행객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나무그늘에 텐트를 치고 느긋하게 음악을 감상하는 가족들도 눈에 띈다. 수변무대 한쪽에는 인공폭포가 시원스럽게 쏟아져 내리고 수경분수가 하늘 높이 솟구친다. 또 국궁장이 있어 간혹 어르신들이 활을 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높이가 10m나 되는 용추폭포

 

 

 

  인공폭포에서 조금 남쪽에는 높이가 10m이상 되는 용추 폭포라는 실제 폭포도 있다. 다만 용추폭포는 저수지 물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졌을 때 물이 빠져나가는 곳으로, 항상 물이 흐르지는 않고 비가 오거나, 인공펌프로 물을 끌어올릴 때에만 볼 수 있다.

 

 

수백 년 자란 노송(老松)의 운치 

 

 

 

 

  누가 뭐래도, 의림지의 멋은 호수와 어우러진 노송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의림지는 수백 년을 자란 소나무와 수양버들, 30m의 자연폭포 등이 어우러져 풍치를 더해주고 있다. 고문헌을 살펴보면 하천이나 저수지의 제방을 축조할 때 반드시 수목을 식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수목의 뿌리가 서로 얽혀 제방을 튼튼히 해주고 토양의 유실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의림지의 제방에는 노송이 상당수 자리하고 있다. 이 소나무들은 군락을 이뤄 제방의 기능을 보완하고 곳곳에 위치한 정자와 어울려 수려한 풍광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남쪽 제방은 얼핏 보아도 수백 년 자란 듯한 소나무마다 번호표가 달려 있다. 제천시에서 애지중지 관리하고 있다는 증표이다. 이 소나무들은 의림지 둑방을 든든하게 지키는 한편 풍광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든다. 더구나 겨울철 눈 내린 의림지의 정경은 눈을 소복이 이고 휘어져 있는 이들 노송들로 하여 운치를 더해준다.  

 

 

 

 

 

노송 사이에 선 영호정과 경호루

 

 

 특히 의림지를 한 바퀴 산책하는 동안 눈여겨볼 것은 송림 사이로 서 있는 경호루, 영호정이다. 순조 7년(1807)에 이집경(李集慶)이 세운 영호정은 정면 2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집이다. 건물은 북쪽은 제방 위, 남쪽은 제방 경사지에 걸쳐 있다. 따라서 건물 구조는 높이가 다른 8각의 고주초석 위에 원형 기둥을 세웠다. 동쪽 우측 칸에 ‘영호정(暎湖亭)’이라 쓴 현판을 걸었으며, 누마루로 오르는 계단을 설치하였다.

 

 내부 바닥은 우물마루를 깔았으며, 4면에는 난간을 만들지 않은 대신 한 자 높이 정도로 머름을 만들었다. 각 면의 가운데 기둥머리에 十자로 장통보를 걸어 지붕을 받치고 있다. 중도리 부분은 우물반자를 설치하고, 중도리와 처마도리 사이는 연등천장으로 하였다.

 

 

 

 

 

  영호정은 의병대장 이강년(李康年)이 제천 천남 전투에서 승리한 후 1907년 음력 7월에 이곳에서 부하 장수들과 정치를 논하였으며, 도창의대장(都倡義大將)으로 추대되었으나 사양하였던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1954년 영호정 중건에는 이범우라는 사람이 앞장섰다. 그는 3.1운동 당시 제천 지방의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영호정은 주변에 아름드리 송림이 우거지고 남쪽으로는 넓은 들판, 북쪽으로는 의림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좋은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인근에 있는 경호루와 더불어 의림지를 찾는 관광객들의 아늑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영호정의 서쪽 노송 사이에 들어앉은 경호루는 1948년에 지어진 2층 누각이다. 1981년 해체 보수하였으며, 2007년 마루와 지붕을 보수하였다. 경호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이다. 정면 어칸에 경호루 현판을 걸었으며, 내부에는 ‘경호루기(鏡湖樓記)’ 현판이 걸려 있다.

 

 경호루 주변 역시 아름드리 송림이 우거지고 의림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좋은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으나, 주변에 있는 휴게소 건물이 경관을 저해하고 있다. 인위적으로 만든 건축 공간과 자연이 만들어낸 경관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조화가 특징이다. 바로 옆에 산책을 하다가 쉬어 가기 좋은 매점과 음식점이 있다.  

 

 

우륵의 자취, 우륵정과 우륵대

 

 

 의림지 동쪽에는 제비바위라는 연자암이 있다. 이 바위에서 우륵이 가야금을 탔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연암, 용바위 또는 우륵대라고도 불린다. 충주의 탄금대와 더불어 우륵의 자취는 이곳 의림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현재 의림지의 우측 도로변 녹지에는 우륵의 자취를 재현하여 우륵정이 새로 지어졌다. 목을 축이던 우물 즉 우륵정(井)의 자리에 우륵정(亭)이 의림지 축조의 비밀을 간직한 채 자취를 남기고 있다.

 

 

▲ 우륵정과 우륵대

 

 

호수 안의 또 하나 작은 섬 '순주섬'

 

 

 호수 안에 조그마한 순주라는 섬이 하나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에 확장 공사를 할 때 파낸 흙을 모아둔 것이 그대로 섬이 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자그마한 섬의 생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섬 하나가 밋밋한 의림지를 더욱 운치 있게 만들었다. 화룡점정이랄까? 나무 몇 그루가 자리는 섬이 그려내는 멋이 예사롭지 않다. 이 섬은 지역 특산물인 순채라는 식물이 무성히 자라던 곳이다.

 

 

 

▲ 의림지 안의 또 하나의 섬 순주섬 

 

 

시인·묵객의 문화 공간

 

 

 의림지에는 일찍부터 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찾아와 자연의 정취에 흠뻑 젖어 그 아름다운 풍광을 찬미하는 노래와 화폭에 담으려 하였다. 17~18세기 문인들인 박수검(朴守儉)·김봉지(金鳳至)·오상렴(吳尙濂)·김이만(金履萬)·최석정(崔錫鼎) 등이 이러한 부류에 속한다. 특히 오상렴과 김봉지는 「모산별업16경」이라 하여 의림지 부근의 의림지·대제·진섭헌·우륵당·연자암·대송정·호월정·선지·용담·홍류동·자연대·버들만·순주·내교·외교 등 16곳의 명승을 꼽은 적이 있다.

 

 영호정 정자에 걸린 액자에는 서거정(徐居正)이 쓴 〈제천객관〉이라는 한시가 보인다. "거수는 하늘 향해 쭉쭉 뻗어 있고 / 차가운 시냇물은 들을 돌아 흐르네. / 이틀을 나그네로 머무나니 / 아련히 시상이 저절로 떠오르네." 조선 전기의 문신 서거정이 제천 유람길에 쓴 모양이다.

 

 

▲ 서거정이 쓴 제천객관

 

 

 

  한편 19세기에 활동한 이 지역 문객 정운호(鄭雲灝)는 의림지의 빼어난 풍광에 빠져 이렇게 한 수 읊었다. 「의림지 낚시하는 늙은이」를 읊은 것이다. “의림지 뛰어난 경치 제천을 떨치게 했는데/ 낚시하는 늙은이 맑고 한가로워 세상 밖에서 노니네/ 비바람에도 돌아가지 않는 뜻 화락한 풍취/ 산하와도 바꿀 수 없는 자릉(子陵)의 부류로세/ 봄이 오매 이 내 몸 바위 위에 제비와 짝하고/ 늙어 가매 이내 맘 물가의 배와 함께하네/ 우륵대는 비었어도 용폭은 남았으니/ 한 길의 연기 핀 경치 한 낚싯대로 가두네”  이처럼 의림지의 아름다운 정취는 시인·묵객만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조선 후기의 진경산수화가들도 의림지를 찾아 화폭에 그 정취를 담아냈다. 조선 후기에 의림지의 모습을 전하는 대표적인 그림 세 점은 이방운(李肪運) 그린 「의림지도」와 권신웅(權信雄)이 그린 「의림지」, 그리고 서울역사박물관 소장인 「의림지 폭포도」이다. 그 중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그림은 현재 용추폭포로 불리는 폭포를 그린 것으로 보인다. 이방운과 권신웅의 의림지 그림은 오히려 18세기 의림지의 모습을 잘 나타내 주고 있는데, 두 그림 모두 정선의 진경산수화에 영향을 받아 그렸지만 세부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이처럼 의림지는 조선 후기에 그 주변에 빼어난 경관과 함께 여러 누정을 중심으로 시인·묵객과 화공들에 의해 격조 높은 문화 공간으로 자리하던 곳이었다. 이런 면에서 의림지는 농업 생산의 높은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격조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가치를 가진 곳으로 평가할 수 있다.

 

 

겨울철 빙어 잡이의 추억

 

 겨울 의림지의 꽁꽁 얼어붙은 호수에는 썰매를 타가나 빙어(공어) 잡이로 진풍경을 이룬다. 산란하는 해빙기에만 볼 수 있는 빙어를 잡기 위해 두께 8cm이상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사람들은 빙어낚시를 즐긴다. 빙어의 담백한 맛을 즐기려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교통, 숙식 등 여행에 필요한 기초 정보

 

 

 1. 가는 길

 

 

 

자가용 : 제천시 모산동에 있다. 중앙고속도로 서제천교차로에서 제천 시내로 난 38번 국도를 따라 약 5㎞ 가면 시내 초입에 있는 신당교를 앞두고 두 갈래로 길이 나뉜다. 신당교 앞 삼거리에서 왼쪽 하소동으로 난 길을 따라 1.5㎞ 가면 길 왼쪽에 하소동 주공APT단지가 있는 사거리가 나온다. 하소동 주공APT단지 앞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용두교를 건너 1.4㎞ 가면 길 왼쪽 앞에 축협이 있는 청전교차로에 닿는다. 청전교차로에서 왼쪽 세명대학교로 난 14번 시도로를 따라 2.7㎞ 가면 길 왼쪽 앞에 팔도휴게소가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300m쯤 가면 의림지 대형주차장에 닿는다.

 

대중교통 : 제천역 앞에서 약 10분 간격으로 세명대행 시내버스가 다닌다.

 

2.맛집

꿀참나무 : 도토리정식/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 594/ 043-644-3827
황금연못 : 쌈정식/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47길 12/ 043-647-5686

 

3.숙소

서울관광호텔 : 충북 제천시 의병대로13길 10/ 043-651-8000
발리모텔 :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 11/ 043-642-7004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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