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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스위스,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by 혜강(惠江) 2016. 5. 23.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짜르트부터 사운드 오브 뮤직까지, 음표의 도시에서 쉼표를 찾다

 

 

박경일 기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카푸치너 수도원 언덕에서 구도심 쪽을 바라본 모습. 우뚝 선 호엔잘츠부르크성 아래로 바로크 양식의 중세 건축물들이 펼쳐져 있다. 빼어난 조망이 펼쳐지는 자리마다 포옹하는 연인들이 자주 눈에 띄었는데, 이런 모습이 자연스러웠던 것은, 도시가 가진 낭만적인 분위기 때문인 듯했다.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좁게는 도시 이름이기도 하고, 넓게는 하나의 주(州)를 부르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잘츠부르크에서 ‘잘츠(Salz)’는 소금이고, ‘부르크(Burg)’는 성(城)입니다. 잘츠부르크는 오랜 세월 동안 ‘소금으로 지은 성’이었습니다. 도시 잘츠부르크 언덕 위에 올라서 도시를 굽어보고 있는 호엔잘츠부르크성도, 구도심의 우아한 성당과 수도원도, 광장과 분수도 모두 이 도시가 이룬 ‘소금의 부(富)’를 기초로 삼고 있습니다.

 잘츠부르크를 든든하게 세운 기둥이 소금이라면, 이 도시를 가장 화려하게 장식하는 건 바로 ‘음표’입니다. 이 도시에서 모차르트가 태어나고 자랐다는 것만으로도 잘츠부르크는 기념비적인 도시가 됐습니다. 불멸의 이름 모차르트는 초콜릿에도, 빵에도, 심지어 소시지에도 새겨졌으며, 도시 안에서는 1년 내내 그를 기리는 음악회가 열립니다. 그게 농담인지 진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관광지에서 만난 한 주민은 “잘츠부르크 사람 3명 중 2명이 어떤 식으로든지 모차르트와 관계있는 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잘츠부르크에는 1965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경쾌한 음표도 떠다닙니다. 개봉된 지 50년이 넘은 이 영화의 주인공 줄리 앤드루스는 이제 팔순의 노인이 됐고, 폰트랩가(家)의 막내였던 여섯 살 막내 킴 캐러스는 어느덧 쉰일곱의 중년 여성이 됐음에도, 영화 속의 잘츠부르크의 풍경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아 참, 잘츠부르크를 찾은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의 인기가 뜨거웠지만, 정작 잘츠부르크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는 건 의외였습니다.

 바로크 양식의 우아함 위에 로코코 양식의 섬세한 아름다움이 새겨진 도시의 건축 위로 잘자흐 강물과 함께 모차르트 음악의 음표가 흘러넘치니 이 도시가 어찌 ‘연인들의 것’이 아닐 수 있을까요. 호엔잘츠부르크 성 뒤쪽으로 해가 넘어갈 무렵 도시 곳곳에서는 연인들의 포옹이 자연스러웠던 건 이 때문이었습니다.

 도시 잘츠부르크가 서정적이고 낭만적이라면,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잘츠부르게란트’라고 부르는 ‘잘츠부르크주’ 곳곳에서 만난 경관은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습니다. 일흔여섯 개의 호수를 품고 있다는 ‘잘츠감머구트’ 지역의 경관이 액자 속의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면, 알프스의 고산 준봉이 흘러내린 가슈타인 계곡에서는 두려움이 느껴질 만큼 웅장한 설산의 풍경이 남아 있었습니다.

 도시 잘츠부르크와 잘츠부르크주. 어디서부터 그림을 펼쳐 보여야 할지 고심하다가 ‘잘 알려지지 않은 곳’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다녀온 여정의 순서와는 상관없이 잘츠부르크주에서 시작해 도시 외곽의 잘츠감머구트, 그리고 도시 잘츠부르크로 한 발짝씩 다가가며 거기서 만났던 매혹의 시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압도적인 자연의 겨울 풍광부터 섬세한 호수와 목초지의 경관, 그리고 역사와 낭만의 도시까지…. 우리가 여행에서 매료되는 거의 모든 순간이 그 길 위에 있었습니다.

 

 

인적 드문 협곡 '봅의 전주곡' 3000m 설산 '장엄한 협주곡'

대자연의 황홀한 연주

 

 

 

# 겨울과 봄의 공존…가슈타인 계곡



▲ 오스트리아 중부 알프스 자락의 휴양지 바트 가슈타인의 도심을 흘러내리는 폭포. 알프스의 눈이 녹아 가슈타인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물길을 따라서 크고 작은 마을이 들어서 있다. 설산 아래 초록의 초지 위에 들어선 가슈타인 계곡의 마을은 파스텔 색감의 건물들로 동화적인 분위기를 빚어낸다.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남쪽으로 1시간쯤 차로 달리면 알프스 산지 사이에 협곡을 이룬 ‘가슈타인 계곡’이 있다. 오스트리아 9개 주 중의 하나인 잘츠부르크주에 속한 땅. 한국 사람들에게는 낯선 곳이지만, 이곳 가슈타인 계곡은 잘츠부르크주에서, 아니 오스트리아를 통틀어 최고의 휴양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가슈타인 계곡에는 지금 겨울과 봄, 두 계절이 공존하고 있다. 계곡 아랫마을에는 초록 호밀밭 사이로 개나리며 벚꽃이 만개했지만, 마을을 포위하듯 우뚝 솟은 알프스의 산록은 눈이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는 겨울의 설산이다. 계곡 아래 초록의 화사한 시간과 순백의 설산이 그려내는 장엄한 시간이 동시에 머물고 있다.

이곳 가슈타인 계곡은 겨울에는 스키로, 여름철에는 트레킹과 다양한 레포츠로, 또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라듐 성분의 온천으로 이름이 났다. 계곡에서 올려다보면 곳곳에 스키 슬로프와 트레킹 코스인데, 그 규모가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어림짐작이라도 해볼까 싶어 관광청 직원에게 슬로프와 트레킹 코스 숫자를 물었는데, 돌아온 답은 ‘모른다’였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 여기서는 슬로프와 트레킹 코스는 ‘개수’가 아닌 ‘길이의 합’으로 재야 한다는 것이었다. 스키 슬로프와 트레킹 코스가 산정에서부터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는 데다, 저마다 정해진 길이 아니라 스스로 길을 만들며 질주했다. 그러니 슬로프의 숫자를 묻는 질문은 곧, 한 도시의 모든 길의 수를 헤아리는 것만큼이나 불분명하고 부질없는 일이었다.

질문을 숫자에서 길이로 고쳐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스키 슬로프의 총연장은 250㎞이고, 트레킹 코스는 350㎞ 정도인데, 이 숫자도 정확한 건 아니다.” 스키 슬로프가 자그마치 서울에서 강릉까지의 거리이고, 트레킹 코스는 서울에서 대구까지의 거리라는 얘기였다. 긴 거리만큼 놀라웠던 건 거의 모든 슬로프와 트레킹 코스가 탄성이 한숨처럼 나오는 알프스의 경관 사이를 지난다는 것이었다. 이런 길이라면 몸보다 마음이 한발 앞서서 이끌고 갈 것 같았다.



# 빼어난 경관이 느긋한 시간을 충만하게 채워주다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가슈타인 계곡 아래 세 개의 마을이 들어서 있다. 가장 큰 마을이 바트 가슈타인이었다. 가슈타인 앞에 붙은 독일어 ‘바트’는 영어의 ‘배드(Bad)’와 철자가 같아 무심코 ‘배드 가슈타인’이라고 읽게 되지만, 독일어 ‘바트’는 영어의 ‘배스(Bath:목욕이나 목욕탕)’와 뜻이 같다. 지명 뒤에 붙는 ‘가슈타인(Gastein)’은 광물을 의미하니 붙여서 읽으면 ‘광물 목욕탕’, 즉 광천 온천탕을 이르는 말이 된다.

바트 가슈타인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온천이 있는데, 여기서 46도의 온천수가 하루 5만ℓ씩 솟아난다. 류머티즘 질환이나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에 치유효능이 좋다는 라듐이 함유된 온천수다. 바트 가슈타인의 명성은 600년 전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3세가 휴양차 이곳을 들르면서 시작됐다. 그 뒤에 온천이 솟는 곳마다 스파와 호텔이 들어섰고, 훗날 스키장이며 트레킹 코스까지 개발돼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휴양의 명소가 된 것이다.

가슈타인 계곡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 두 곳이 있으니, 그중 하나가 곤돌라를 타고 오른 크레우즈 코겔 산 정상에서의 경관이었고, 다른 하나가 중세 때의 금광을 개조해 만든 라돈 테라피 시설 ‘슈테이너 헤일스톨렌’이었다. 스키 곤돌라를 바꿔 타고 해발 2686m의 크레우즈 코겔 산정에 오르자 3000m를 오르내리는 설산의 능선이 그려낸 장쾌한 풍경이 펼쳐졌다. 알프스의 장엄한 벼랑에 아슬아슬 발을 딛고 선 기분은, 마치 무한의 시공간으로 빨려 들어간 듯한 느낌이었다. 넋을 놓고 서 있는 내내 머릿속에는 아무런 단어도 떠오르지 않았다.

광산을 개조해 만든 테라피 시설인 슈테이너 헤일스톨렌은 우리의 찜질방 같은 곳이었는데, 광산의 갱도를 따라 열차를 타고 들어가서 40도가 넘는 자연 지열과 높은 습도 속에서 찜질을 하고 나오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어두운 갱도의 지열과 습도 그리고 라돈 성분이 건강에 좋다고 했지만, 그곳에서 줄곧 떠올린 것은 숨이 턱턱 막히는 어둠 속에서 중세 때 금을 캤을 사람들이었다.

가슈타인 계곡에서 이틀 동안 머물며 녹은 눈이 협곡으로 쏟아지는 폭포를 바라보았고, 진청색 하늘을 배경으로 뾰족하게 깎은 연필 모양의 성당 첨탑을 올려다보기도 했다. 호밀밭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게으른 속도로 굴러가는 관광용 마차를 타보기도 했다. 해는 늦게 떴고 또 일찍 졌지만, 그곳에서는 누구도 바쁘지 않았고, 시간은 더디게 흘러갔다. 더딘 시간 속에서 짧은 일정의 여행자가 갖는 조바심이 발동하지 않았던 건, 주위의 빼어난 경관들이 빈 시간을 충만하게 채워주었기 때문이었다.

 

 

 

▲바트 가슈타인 계곡의 가장 깊은 쪽에서 스키 곤돌라를 타면 해발 2686m의 크레우즈 코겔 산 정상에 닿는다. 여기에 서면 해발 3000m를 오르내리는 알프스 설산의 준봉 사이로 구름이 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숨이 턱 막히는 장관이다.

 

 

# 잘츠감머구트가 그려낸 낭만의 풍경

 


가슈타인 계곡에서 잘츠부르크로 한 발 더 다가선다. 잘츠부르크 외곽에는 ‘잘츠감머구트’가 있다.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일흔여섯 개의 호수가 있는 곳. 잘츠(Salz)는 ‘소금’을, 감머(Kammer)는 ‘창고’를, 그리고 구트(Gut)는 ‘좋다’는 걸 뜻하니 풀이하면 ‘좋은 소금 창고’쯤이 되는데, 도시 잘츠부르크 외곽의 빼어난 자연 경관을 가진 옛 소금광산 일대를 묶어 이렇게 부른다.

잘츠부르크 인근은 한때 바다였다가 융기한 땅이라 산에서 소금이 난다. 이른바 ‘암염(岩鹽)’이다. 고대와 중세를 거쳐 소금은 보석처럼 귀한 것이었으니, 여기야말로 소금을 처음 캐냈던 철기시대부터 귀하고 소중한 땅이었으리라. 소금이야 흔전만전인 지금 잘츠감머구트 일대를 보석처럼 빛나게 하는 건 호수를 끼고 있는 마을의 낭만적인 경관이다. 초록의 호밀밭과 맑은 물빛의 호수, 파스텔 톤의 우아한 고성과 성당의 첨탑이 어우러지는 잘츠감머구트 일대는 너무 이국적이어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잘츠감머구트의 중심은 일찌감치 오스트리아 황제의 여름별장이 들어선 바트 이슐이지만, 그보다 더 이름난 곳이 자그마한 호반 마을 할슈타트다. 마을 전체가 마치 경관만을 고려해 세워진 세트장처럼 느껴지는 곳. ‘이발소 그림’ 같은 이상향의 풍경이 할슈타트에 있다.

할슈타트와 맞붙어서 조금도 밀리지 않는 곳이 볼프강 호수 일대와 샤프베르그 산이다. 샤프베르그 산 정상에서는 북쪽으로 몬드 호수와 아터 호수를 비롯해 잘츠감머구트 일대의 산군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 서서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노라면 유럽을 호령하던 합스부르크 왕가가 왜 이곳 잘츠감머구트까지 들어와 여름별장을 지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샤프베르그 산이 풍경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보는 즐거움을 준다면, 볼프강 호수를 끼고 있는 작은 시골마을인 장크트 길겐이나 장크트 볼프강 같은 마을을 소요하는 건 이국적인 그림 속으로 스스로 들어가 보는 경험이다. 잠깐 걸음을 멈춰 차가운 호수에 손을 담그거나 들판에 피어난 봄꽃의 향기를 맡아보았던 건, 이곳이 상상이 아니라 실재의 공간이라는 걸 확인받고 싶어서였다.

 

 

 

▲잘츠감머구트에서 가장 유명한 호반 마을인 할슈타트. 작은 마을이지만 빼어난 경관으로 늘 관광객들이 넘쳐난다.

 

 

# 잘츠부르크, 소금으로 쌓은 도시

 

 

이제 도시 잘츠부르크에 대해 이야기할 차례다.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압도적인 것은 호엔잘츠부르크성이다. 가파른 절벽 위에 요새로 서 있는 성은 도시 어디에서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잘츠부르크의 상징과도 같은 호엔잘츠부르크성이야말로 도시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소금의 채굴로 도시가 번성하자, 중세시대 로마는 잘츠부르크를 식민지로 삼아 주교를 파견해 다스리도록 했다. 대주교의 파견은 소금무역의 전권을 갖기 위한 것이었다. 잘츠부르크에 부임한 대주교는 종교적 지도자이자, 신성로마제국 제후의 신분을 받아 ‘제후 겸 대주교’라는 파격적인 지위를 누렸다. 황제에게 충성을 서약하는 대신, 잘츠부르크에서 소금무역을 독점하며 성(聖)과 속(俗)을 아우르는 절대자로 군림했던 것이다.

그 결과 대주교는 막대한 부를 쌓았고, 그 돈으로 곳곳에 교회와 궁전을 세웠다. 지금 잘츠부르크 구도심에 남아있는 교회와 궁전 대부분이 당시 대주교의 부로 쌓아올린 것이었다. 호엔잘츠부르크성도 그렇고 성 아래 구도심의 대성당과 성페터 성당, 레지덴츠궁도 대주교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지어진 것이었고, 강 건너 헬브룬 궁전과 미라벨 궁전과 정원 역시 대주교의 호화로운 저택이었다.

대주교 중에서도 특히 교황청이 가장 타락했을 당시 잘츠부르크를 지배했던 대주교 볼프 디트리히 재임 시 이 도시에 가장 호화로운 건축물들이 들어섰다. 법적으로 결혼을 할 수 없는 신분임에도 연인과 열다섯의 아들을 두었던 그는 잘츠부르크를 ‘북쪽의 로마’로 만들고자 미라벨 궁전 등 호화로운 건축물을 세웠다. 결국 그는 소금무역에 대한 분쟁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잘츠부르크성에 감금돼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지만, 그가 만든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은 여태 남아 중세와 바로크 양식의 조화로운 통일감을 이루며 도시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잘츠부르크 시내의 건축물과 광장이 크고 웅장하며 길이 잘 정돈돼 있는 것에서도 바로 이런 ‘권력의 건축’의 모습이 엿보인다.

이쯤에서 잘츠부르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대 히트 상품인 모차르트 얘기, 자그마치 54억 유로의 경제적 가치를 지녔다는 모차르트의 자취는 이 도시 곳곳에 있다. 일단 모차르트 생가와 기념관을 둘러보고, ‘모차르트 쿠겔’이란 초콜릿을 구입하는 것까지가 기본 중의 기본. 모차르트의 체취를 더 느끼고 싶다면 디너 콘서트가 답이 된다. 모차르트 광장의 콘서트 홀과 호엔잘츠부르크성 등에서 조금씩 다른 디너 콘서트가 열리지만, 가장 유명한 것이 모차르트 광장의 디너 콘서트. 여기다가 잘츠부르크에서 올로케이션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됐던 미라벨 궁전과 헬브룬 궁전을 찾아가는 투어를 함께 보탠다면 중세의 잘츠부르크와 그 도시 속 음표를 찾아가는 여정은 완성된다. 

 

 

가는 길& 여행정보

 

 

 

 

잘츠부르크까지 가는 직항편이 없어 경유편을 이용해야 하는데, 운항편의 편리함으로 보나 항공권 가격으로 보나 터키항공을 가장 추천할 만하다.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입지의 국가답게 터키는 이스탄불을 ‘유럽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국영항공의 취항편 확대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인천∼이스탄불까지는 11시간 남짓. 이스탄불∼잘츠부르크는 2시간 30분쯤 걸린다.

바트 가슈타인까지는 잘츠부르크 역에서 열차편으로 1시간쯤 소요된다. 바트 가슈타인에서는 다양한 크기의 관광 택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잘츠감머구트 관광은 잘츠부르크 시내의 여행사 투어를 이용하는 게 좋다. 볼프강 호수 유람선 탑승이 포함된 여행상품이 42유로. 잘츠부르크 시내의 모차르트 투어는 26유로. 영화촬영지를 둘러보는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는 42유로다.

잘츠부르크 시내에서는 관광지, 박물관 입장권과 대중교통은 물론 케이블카, 푸니쿨라 등 교통수단 요금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잘츠부르크 카드’가 유용하다. 관광지나 박물관 등은 각각 기간 내 1번만 입장이 허용된다. 5월부터 10월까지 성수기 기준 잘츠부르크 카드 24시간권은 27유로. 48시간권은 36유로, 72시간권은 42유로. 48시간짜리 잘츠부르크 카드와 별 3개짜리 호텔 숙박을 연계한 패키지는 2인1실 기준 1인 119유로부터.

 

잘츠부르크주(오스트리아) = 글·사진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출처> 2016. 4. 12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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