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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제주도

제주 아쿠아플라넷, 동양 최대의 아쿠아리움을 가다!

by 혜강(惠江) 2012. 8. 16.

 

제주 아쿠아플라넷

동양 최대의 아쿠아리움을 가다!

 

글, 사진 : 정은주(여행작가)

 

 

 

 

 

  푸른 바다 속을 유영하며 거대한 고래상어가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낸다. 날개를 단 듯 너울너울 춤을 추며 헤엄쳐 다니는 얼룩매가오리와 마치 한 몸인 양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엄청난 정어리 떼, 그 뒤를 유유히 뒤따라가는 수염상어와 너스상어까지.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믿을 수 없어 눈을 비비고 다시 살펴본다. 손 내밀면 금세 닿을 것만 같은 그들. 혹시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걸까? 그렇다. 바다보다 더 큰 꿈(a dream bigger more than the ocean), 제주 아쿠아플라넷이 펼쳐내는 세상 속이다.

 

 

제주의 새로운 명소, 아쿠아플라넷 제주

 

 

 

 

아쿠아플라넷에서 보이는 성산일출봉 전경

아쿠아플라넷에서 보이는 성산일출봉

 


 

   제주 동부 지역 섭지코지 안에 새로운 명소가 탄생했다. 7월 중순에 문을 연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제작된 월드 클래스급 수족관이다. 연면적 2만 5,600㎡에 메인 수조 용적량이 1만 800톤에 달하는 초대형 아쿠아리움으로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추라우미 아쿠아리움보다 더 큰 규모다.


  이곳에 전시되는 생물들도 무척이나 관심을 끈다. 국내에 처음 반입되는 고래상어는 아쿠아플라넷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 중 하나로 꼽히는 고래상어는 몸길이가 최대 18m까지 자라며 몸무게만도 20톤이 넘게 나간다. 수조 안을 미끄러지듯 유유히 헤엄쳐 다니는 고래상어는 무척이나 신비로워 보인다. 아쿠아플라넷 메인 수조인 '제주의 바다'에는 두 마리의 고래상어와 만타 가오리, 상어, 자이언트 그루퍼 등 다양한 생물군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아쿠아플라넷 입구에 들어서면 누구나 '아!' 하는 감탄사가 먼저 튀어나온다. 정면에 보이는 면을 모두 유리로 마감한 덕분에 건물 뒤쪽 성산일출봉 전경이 한눈에 고스란히 담긴다. 천장에 매달린 가오리 조형물은 신비로운 바다 세상으로 인도하는 안내자처럼 보인다. 산호초와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이 반갑게 맞이하는 오색의 '문섬수조'를 지나쳐가면 본격적인 바다 속 탐방이 시작된다.  

 


 

오대양의 대표 물고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파이브 오션스

오대양의 대표 물고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파이브 오션스 <사진제공:아쿠아플라넷 제주>

 



 

서 있는 물범? 나는 펭귄?

 

 

    아쿠아리움에서 가장 먼저 관람하게 되는 파이브 오션스는 북극해와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남극해 등 오대양을 대표하는 생물들을 전시해놓은 곳이다. 관람하기 쉽도록 원통 기둥을 대각선으로 깎아내 만든 수조가 인상적이다.

 

  각 수조마다 전시되어 있는 물고기들의 이름과 특징이 적혀 있어 아이들의 체험학습에도 도움이 된다. 눈이 아래로 향해 있는 룩다운이나 얼굴 부위가 꼭 강아지를 닮은 강아지얼굴복, 이름이 특이한 드라큘라 물고기 등 오대양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을 서로 비교해가며 관람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헬맷 수조에 들어가면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펭귄 플라넷

[왼쪽/오른쪽]아프리칸 펭귄이 전시되어 있는 펭귄 플라넷 / 헬맷 수조에 들어가면 펭귄을 더 가까이 볼 수 있다.

 


  

   "꺄아~!!!" 어디선가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놀라 내려가니 어린아이들이 수조 앞에 찰싹 달라붙어 연신 탄성을 쏟아내고 있다. 물속을 날듯이 재빠르게 헤엄쳐 다니는 펭귄들이 신기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아이들. 그 뒤에 선 부모들도 아이들과 함께 관람 삼매경에 빠졌다. 펭귄을 좀 더 가까이 관찰하고 싶다면 헬맷 수조 코너를 이용하면 된다. 둥근 반원형 수조 안에 들어가면 시야가 360°로 넓어지며 바로 코앞에서 펭귄들을 관찰할 수 있다.  

 

  "여러분, 펭귄이 꼭 추운 데서만 산다는 고정관념은 버리세요~" 수조 앞에서 즉석 생태 설명회가 열렸다. 아쿠아리스트가 관람하면서 궁금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설명해준다. "펭귄 중에는 아프리카에 사는 친구들도 있어요. 다른 펭귄들보다 더위에 강한 편이랍니다. 이곳에 있는 펭귄들이 바로 아프리칸 펭귄이에요." 여기저기 "아하~!" 하는 소리가 터져 나온다. 펭귄도 다 같은 펭귄이 아니라니! 이런 설명들이 곁들여지면 관람하는 재미가 한층 더 배가된다.  

 

  아쿠아플라넷은 각 층이 나선형 구조로 이어져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들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펭귄 플라넷을 지나면 주상절리터널이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국내 각지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다. 1급수에만 사는 금강모치와 버들치, 검정망둑을 비롯해 천지연폭포나 천제연폭포에 서식하는 무태장어도 볼 수 있다. 수조를 따라 내려가는 벽면을 주상절리 형태를 본떠 만들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 있는 물범을 볼 수 있는 물범 플라넷

서 있는 물범을 볼 수 있는 물범 플라넷

 


     직사각형의 긴 수조 옆에 원형 기둥 수조가 하나 더 세워져 있는 물범 플라넷은 이른바 '서 있는 물범'을 콘셉트로 만들어진 독특한 공간이다. 2층의 물범 수조가 1층까지 이어져 깊은 물속을 유영하는 물범을 볼 수 있다. 원형 기둥 수조를 통과할 때에는 물범이 꼭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같은 '발상의 전환'은 펭귄 플라넷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2층의 펭귄 수조를 아래층에서 올려다보는 구조로 되어 있어 머리 위로 헤엄쳐 다니는 펭귄을 볼 수 있다. 물범이 서 있는 듯한 모습이면 펭귄은 날아다니는 듯한 모습이다. 이른바 '나는 펭귄' 콘셉트인 셈. 수조에 자연광이 비치면 바닥에 아롱지는 물결무늬까지 더해져 바다 속에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흥미로운 아쿠아사파리 & 터치풀 체험 

 

 

 

 

열대우림에 온 듯한 아쿠아사파리

열대우림에 온 듯한 아쿠아사파리 

 

  

신기한 열대 물고기들

신기한 열대 물고기들


 

 

  수족관에 웬 열대우림? 가만히 생각해보니 물고기들이 바다에만 사는 건 아니다. 민물에 사는 물고기들의 종류와 수도 만만치 않다는 말씀. 아쿠아사파리는 관 전체를 온통 무성한 수풀로 꾸며 마치 밀림 속을 탐험하는 느낌을 준다. 아마존 강이나 미시시피 강, 양쯔 강, 메콩 강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강 속을 고스란히 재현해 바다 속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이 수조, 저 수조로 이리저리 활개를 치고 다니는 작은발톱수달을 비롯해 철갑상어, 트라이앵글시클리드, 피라루크, 가일피쉬 등 TV에서나 볼 법한 열대 물고기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앨리게이트 가아(Alligator gar) 같은 고대어들이 눈앞에서 유유히 떠가는 모습은 신비롭기만 하다. 

 


 

물고기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과 메인 수조와 연결되어 있는 해저 터널

[왼쪽/오른쪽]물고기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 / 메인 수조와 연결되어 있는 해저 터널

 


 

   메인 수조와 연결된 터널을 통과하면 물고기를 직접 만져보고 관찰할 수 있는 터치풀이 나타난다. 이름 그대로 물속에 손을 넣어 까치상어, 소라, 불가사리 등을 만져볼 수 있다. 어느 곳보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전시관이다. 여기저기 신이 난 아이들이 자리를 옮겨가며 물고기들을 만져보느라 여념이 없다.

 

 

거대한 메인 수조, 아시아 최대 관람창 '제주의 바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조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아쿠아플라넷의 하이라이트는 '제주의 바다'라는 이름이 붙은 초대형 메인 수조다. 가로 23m, 높이 8.5m에 달하는 메인 수조의 아크릴판을 제작하는 데만 약 100억 원이 들었을 정도. 두께가 60cm나 되는 투명한 아크릴판 너머로 황홀한 바다 속 세상을 재현해놓았다. 정어리 떼가 커다란 무리를 이뤄 헤엄치며 피시볼을 만들어내는 그 너머로 고래상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들 넋을 잃고 바라본다. 

 

  바로 옆으로 가오리들이 양 날개를 펄럭거리며 미끄러져 다니고, 기다란 수염을 늘어뜨린 수염상어가 무심히 지나쳐간다. 어디선가 나타난 통통한 복어가 물속을 둥둥 떠다니며 한바탕 웃음을 선사한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바다 세계다. 은은하게 들려오는 영롱한 음악 소리와 푸르스름한 조명이 어우러져 더욱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거대한 수조 앞에서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오션아레나에서 펼쳐지는 생태설명회와 해양과학 이론을 체험시설로 배우는 마린사이언스

[왼쪽/오른쪽]오션아레나에서 펼쳐지는 생태설명회 / 해양과학 이론을 체험시설로 배우는 마린사이언스

 


 

   아쿠아플라넷을 제대로 즐기려면 오션아레나에서 펼쳐지는 공연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오전 11시부터 매시 정각에 생태설명회와 싱크로나이즈 공연이 번갈아가며 펼쳐진다. 생태설명회에는 바다사자와 바다코끼리, 돌고래가 출연해 관람객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피시볼 수조에서는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1시, 3시, 5시에 해녀 물질 공연이 펼쳐진다.


  자녀들과 함께라면 마린사이언스도 들렀다 가면 좋다. 각종 체험시설을 통해 태풍이나 쓰나미 등 해양 과학 이론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유치원생 미만이라면 키즈플라넷을 이용해보자. 여러 가지 놀이를 통해 체험학습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여행정보

 

**아쿠아플라넷 제주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127-1
운영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4, 5, 8, 10월과 주말 및 공휴일은 오후 8시까지)
이용요금 : 어른 3만 7,600원, 청소년 3만 5,100원, 어린이 3만 2,600원(마린 사이언스만 관람 시 어른 1,700원, 청소년 1,600원, 어린이 1,500원)
문의 : 064-780-0900, www.aquaplanet.co.kr

 

1.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제주국제공항 → 용문로 → 월성사거리에서 시청, 종합경기장 방면 우회전 → 오라오거리에서 시청, 종합경기장 방면 좌측 방향 → 번영로 → 대천동사거리에서 평대, 비자림 방면 좌회전 → 수산2리 방면 우회전 → 수산2리 입구에서 성산 방면 좌측 방향 → 고성교차로에서 서귀포, 표선 방면 우회전 → 일주동로 → 성산교차로에서 성산 방면 좌회전 → 고성리에서 우회전 → 섭지코지로

 * 대중교통

제주국제공항에서 38번 버스를 타고 조천리사무소 정류장에서 시외버스 동일주 노선으로 갈아탄다. 신양리 입구 정류장에서 내려 아쿠아플라넷까지 도보 약 25분.

 

 2.맛집

고등어쌈밥 :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 뚝배기 / 064-783-4944
해월향 :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 흑돼지구이 / 064-784-4080
섭지해녀의집 :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 갱이죽, 전복죽 / 064-782-0672
방듸 :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 핸드드립커피 / 064-782-3541

 

 3.숙소

휘닉스아일랜드 :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 064-731-7000 

오션스위츠호텔 : 제주시 탑동 / 064-720-6000

루마인펜션 :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 064-782-5239

티파니에서아침을펜션 :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 064-764-9669
다이아몬드호텔 : 제주시 연동 / 064-742-7744~6 / 굿스테이(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출처> 2012. 8. 8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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