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
![]() |
||
- 윤순희 |
여름밤 내내 *팔거천변 돌고 또 돌았습니다 아직 물고기 펄떡이는 물 속 물새알
낳기도 하는 풀숲 달맞이꽃 지천으로 피어 십 수년째 오르지 않는 집값 펴지기를
깨금발로 기다리지만 대학병원 들어서면 3호선 개통되면 국우터널 무료화 되면
하는 황소개구리 울음 텅텅 울리는 탁상행정 뿐입니다
풀숲에서 주운 새들의 알 희고 딱딱한 것들 날마다 수성구를 향하여 샷을 날려 보
내지만 죽은 알들은 금호강을 건너지 못하고 팔달교 교각 맞고 튕겨져 나옵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강을 건너지 못하면 저 물새들 살얼음 낀 물속에서 언 발 교대로
들어 올렸다 내릴 텐데
환하게 타오르던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의 불빛 온기는 어디까지 번져 갈 것인지
요
물새들의 울음소리 팔거천 가득 울려 퍼지는 날 낮달 같은 새댁들 강변 가득 붉은
나팔 불며 여덟 갈래 꿈꾸며 비상 하겠지요.
(*팔거천 : 팔공산 자락에서 흘러든 여덟 갈래 물줄기가 합쳐져 대구의 강북인 칠곡
신도시를 거쳐 금호강으로 흘러드는 하천, 해마다 정월대보름이면 달집태우기 행사
를 한다.)
![]() |
||||||||||||
▲ 일러스트: 윤문영
<심사평> ----------------------- 삶의 연륜 묻어나는 감수성에 호감 ‘거울 속의 나’ ‘팔거천 연가’ 네 작품을 가려내었다. ‘치즈의 눈물’은 말을 다루는 솜씨가 있고 잘 읽 히나, 툭 차고 일어나 비상할 시점을 놓치고 시가 제자리에 맴돌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치열한 시정신을 읽을 수 있으나 함께 제출된 그의 다른 작품들이 그걸 받 쳐줄만한 뒷심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 인가’를 묻는 것은 너무도 흔한 주제라서 신인다운 신선함을 느끼게 하지는 못했다. 이 있고 감수성도 예민하여 호감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함께 제출된 다른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이웃 에 대한 따듯한 마음의 질량도 듬직했다. 숙고 끝에 <팔거천 연가>를 당선작으로 내기로 마음을 굳혔다. 새로운 시인의 탄생을 축하 드린다. 정진이 있기 바란다.
|
'문학관련 > - 수상 및 후보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 한라문예 시 당선작 : 고사목 - 구경숙 (0) | 2011.01.04 |
---|---|
2011 무등일보 시 당선작 : 제비꽃 향기 - 김은아 (0) | 2011.01.04 |
2011 전북일보 시 당선작 : 오래된 골목 - 장정희 (0) | 2011.01.03 |
2011 영남일보 문학상 시 당선작 ; 아주 흔한 꽃 - 변희수 (0) | 2011.01.03 |
2011 매일신문 시 당선작 : 1770호 소녀 - 우광훈 (0) | 2011.01.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