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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이스라엘(해외성지)

여리고, 성 앞에 서면 당시의 함성과 나팔소리 들리는 듯

by 혜강(惠江) 2009. 7. 16.

 

 

성지순례(20) : 여리고(Jericho)


여리고 성(城) 앞에 서면 당시의 함성과 나팔소리 들리는 듯 

 

-  여리고 성, 엘리야 샘물, 삭개오뽕나무 -

 

 

글·사진  남상학


 

 

* 전형적인 농촌마을 여리고 *

 

 

   여리고는 예루살렘 동편 약 35Km, 사해 북쪽으로 8㎞ 떨어진 요단계곡의 서쪽에 위치한 도시로 해면보다 250m 낮은 지역이다. 여리고는 구약의 도시, 신약의 도시, 오늘날의 소도시 이렇게 세 개의 여리고가 있다.

   여리고는 구약시대나 신약시대에 걸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구약성서 에 묘사된 여리고는 텔 아스술탄(Tel as-Sultan)으로 지금의 여리고에서 1.5km 떨어진 곳에 있는데 22m 높이의 언덕 위에 있다. 여리고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임을 말해 주는 이곳은 길이 350m, 폭 150m의 성곽도시였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은 자연석을 쌓아 올린 둥근 탑으로 이는 약 주전 70세기경의 것이다. 주거지와 무덤, 성벽 등이 아직 남아 있고 훨씬 이후의 유물로는 그릇, 항아리, 도자기 등이 있다.

  이 여리고는 BC 14세기 경, 여호수아가 인솔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공격을 받고 점령되었다.(수6장) 여호수아가 7개의 나팔을 불어서 난공불락을 자랑한 성벽을 파괴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후에 베냐민 족속의 소유지가 되었다(수18:21).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땅을 거점으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 왕국을 세웠다. 발굴된 도시나 성벽에 여러 번 파괴된 흔적이 남은 것으로 보아 여러 차례 외적의 침입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무너진 성 앞에 서면 어디선가 그 옛날의 나팔소리와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이곳에 찾아온 순례자들은 견고했던 여리고성이 마침내 무너져 내리는 성경 속 장면을 상상하며 이 땅을 밟는다. 



 여리고, 외딴 곳에 있는, 가나안의 작은 성 동방의 아름다운 곳
 이스라엘 백성들 요단강 가에 모였네 새 지도자 여호수아!
 온 땅의 이 곳 저 곳 광야에서 40년간 방황한 그들에게
 이제 하나님 말씀하네 여리고 성을 점령하라
 여호수아 순종하여 두 명의 정탐꾼 탐지하러 보냈네 

 여호수아 성을 쳤네 여리고 여리고 
 여호수아 성을 쳤네 여리고 나팔소리에 무너졌네 
 여호수아 성을 쳤네 여리고 여리고

 


  또 여리고는 신약성서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여리고에서 사단에게 시험을 받았고, 세리였던 삭개오를 만나 그에게 새 삶을 주었으며(눅19:1),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었다. 선한 사마리아 이야기도, 예루살렘과 여리고를 잇는 비탈길을 무대로 하고 있다.(눅10:30)

  조용한 여리고 마을로 들어가면 길가에 삭개오 뽕나무가 있다. 예수님을 보기 위해 키가 작은 삭개오가 올라갔다는 성경 속 그 나무이다.  나무 옆에는 예수님을 만난 삭개오 이야기를 표현한 모자이크가 있다.



   “저가 예수께서 어떠한 사람인가 하여 보고자 하되 키가 작고 사람이 많아 할 수 없어 앞으로 달려가 보기 위하여 뽕나무에 올라가니 이는 예수께서 그리로 지나가시게 됨이러라”(눅19:3-4절)



  실제로 성서에 등장하는 이 나무는 한국어로 뽕나무이지만 정확히 번역하면 돌무화과나무다. 이곳에는 실제 뽕나무가 없다. 번역할 때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뽕나무로 번역한 것이다. 밑둥치가 굵어 꽤 나이가 들어 보이지만 예수님 시대부터 있었던 나무는 아니다. 그러나 돌무화과 나무든, 그 시대의 것이 아니든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예수께서 죄인 취급을 받던 삭개오에게 구원의 은총을 베푸신 내용이 중요한 것이다. 삭개오는 하나님 나라의 메시지를 받아들였기에, 진정한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어 구원을 얻은 것이다. 우리 역시 삭개오와 같은 죄인이지만 주님의 무한한 은총에 의하여 구원을 받은 존재가 아닌가.    

  좀더 들어가면 무너진 여리고 성이 나온다. 이곳의 유물 발굴은 1930-1936년에 영국의 고고학자 죤 카스팅(John Garstang)이, 1952-1958년에는 영국의 여류 고고학자 캐더린 캐년(Kathleen kenyon)이 맡았다. 그 결과 신석기 시대에 속하는 성과 성벽, 그리고 둥근 망대(Round Tower)를 발굴하였다. 즉 주전 7천년 경에 이미 성을 쌓고 도시생활을 시작한 유물인 것이다.

  지금의 도시는 십자군 때 건설되었던 제3의 도시 지역에 건설된 것이다. 1948∼1949년의 팔레스타인전쟁 이후 요르단에 귀속되었으나,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하여, 팔레스타인 자치 협정에 따라 1994년 5월 팔레스타인 통치로 넘어가 있다.

   부근 일대는  ‘종려나무의 도시(The City of Palms)’라고 불릴 만큼 무수히 많은 종려나무가 자라는 오아시스다. 여리고에는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솟는 샘이 4곳이나 있다. 물이 풍부한 데다 토질도 좋아서 오렌지, 바나나, 대추야자 등 과일이 풍성하다. 여름에는 덥고 건조한 반면에 겨울과 봄에는 기후가 좋아서 온통 꽃향기가 진동한다. 이곳에는 엘리사가 물을 맑게 한 ‘엘리사의 샘’이 있는데 지금도 물이 콸콸 솟는다.(왕하 2:19-22). 분당 4천t의 물이 꽐꽐 솟구쳐 흘러나와 대형 수도관을 통하여 여리고 온 도시를 오아시스로 풍요롭게 한다.

 

 

 

* 비옥한 땅 여리고는 풍요한 곳으로 이런 고층건물도 있다. * 

*올드 여리고 지역*

*여리고 유적지 표지판*

* 올드 여리고 유적지인 성벽으로 오르다 *

*허물어진 성벽의 자취*

*유적지에서 내려다 본 여리고(열대 식물이 우거져 있다) * 

* 여리고를 적시는 엘리야 샘물 *

* 여리고에서 생산되는 과일(우린 여기서 말린 대추야자를 선물로 구입했다) *

 

* 사께오가 올라갔다는 뽕나무(실제는 돌무화과나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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